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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게시물ID : freeboard_1566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민
추천 : 0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05/05/05 22:04:48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여름으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여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생명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문근영, 문근영,
근영아,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태희, 지현, 수정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얘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근영아,
그리고 당신은 멀리 광주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버리 었읍니다.
딴은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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