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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웬만하면 귀찮아서라도 그냥 보는데
인워는 진짜 영알못인 나도 도저히 참을 수 없을정도로 대충 번역한게 많더라
그래서 홧김에 그냥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싹다 수정했다
번역하면서 지키려고 노력했던 거는
1. 원문의 어감 최대한 살리기
2. 말장난은 최대한 느낌이 살도록 의역
3. 자막 쉽게 읽히도록 원문이랑 단어 수나 순서같은거 맞추려고 신경씀
지금까지 번역같은건 한번도 해본 적 없고
영화 번역은 더더욱 안해봤지만
없는 실력 최대한 쥐어 짜서 히붕이들 보기 편하도록 수정해봤다
영어 원문 대본 찾아보면서 직접 해석하기도 하고
숙어같은 거는 웬만하면 사전에 나와있었지만
진짜 마이너한 것도 많아서 그런거 나오면 대체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여기저기 수소문하기도 함
수정 전이나 후나 원본이랑 완전히 같은 자막은 기껏해야 10%도 채 안될 정도로
거의 모든 부분을 건드렸다
그중에서도 몇개 눈에 띄는것만 골라서 살펴보도록 하자
이거 원래 토니가 상황극 하는 장면인데
밋밋하게 번역함
Douchebag = 싸가지
영화 보다보면 이런게 진짜로 많다
충분히 번역이 가능한 문장인데도 귀찮았는지 그냥 생략해버리는 바람에
인물이 분명 주절주절 말을 하고 있는데도
자막에는 아무것도 안나옴
비전이 완다에게 하는 대사를 전부 반말에서 존댓말로 바꿈
딱히 오역은 아니지만 너무 거슬려서
이것도 아까거랑 비슷한데
번역이 가능한 문장인데도 쓸데없이 생략해버림
아마 원문을 그대로 직역하면 대사가 너무 길어져서 다 읽기도 전에 넘어가버릴까봐 그런것 같은데
그냥 저렇게 적당히 원문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의역하니까
읽는데 전혀 지장 없었음
번역하는데 가장 애먹었던 부분
원문은 Kick names, take ass 인데
이게 원래는 Kick ass, take names 라고 해서 대충 의역하면 "싸우고, 이긴다" 라는 일종의 숙어임
근데 얘네는 여기서 또 앞뒤 단어를 바꿔서 말장난을 치고 있음
아무리 고민해도 도저히 원문을 완전히 살릴 수는 없어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를 적당히 바꿔서 썼음
이 장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멋대로 번역해놓음
원래는 호텔에서의 완다의 대사 "난 너만 느껴질 뿐이야(I just feeling you)"를 비전이 다시 돌려주는 장면으로
영화에서 가장 슬프고 비극적인 장면 중 하나인데
번역가쉑 때문에 비전이 순식간에 변태남이 되어버림
시간(Time)은 타임 스톤을 의미하기도 하는 중의적 표현임
이것들 외에도 어이없는 오역들 진짜 많았는데
귀찮으니까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음
아 그리고 원래는 자막을 첨부파일로 올리려고 했는데
띠용? 업로드 갯수 초과했다고 안올려지더라
나중에 생각나면 올려줄 테니까
보고 감상평이라도 남겨주면 감사하겠음
뻘글 봐줘서 고맙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1328640&page=1&exception_mode=recomm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