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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부진하지 않았던 경기, 레바논 상대로 2차예선 무실점 전승 확정
게시물ID : soccer_156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주소녀_대박
추천 : 3
조회수 : 9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24 23: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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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정협의 골에 힘입어 레바논을 1:0으로 이기고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전승 그리고 무실점으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2차 예선에서 상대한 팀들이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약한 팀이라고 하지만모든 팀을 상대로 무실점 전승을 거뒀다는 것은 대단하다바이에른뮌헨도 여러 경기를 치르면 한 경기 정도는 비기기도 한다. 게다가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칭찬할만한 일이다. 이번 레바논 전은 유난히 골이 터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혹자는 부진했다고 평할지 모르지만상대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쳤다. 이렇게 극단적인 전술엔 어느 팀이든 고전하기 마련이다. 끝내 승리를 따낸 대표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줘도 무방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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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골을 기록하며 진가를 보여준 이정협. 국가대표만 오면 펄펄 날고 있다. 출처:KFA홈페이지)
 

1. 승리를 위해 끝까지 전진한 대표팀
 
  이번 경기에서 크게 칭찬하고 싶은 점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승리를 위해 경기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사실 이번 경기의 승패는 최종 예선 진출과 관련이 없다비기는 결과 역시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슈틸리케 감독부터 선수 한 명한 명까지 팀 전체가 승리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었다하나의 일치된 모습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과 이에 충실히 따르는 하나의 팀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레바논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전반전엔 그래도 간헐적으로 역습을 노리기도 했지만전반을 0:0으로 마치자 완전히 수비에만 집중했다레바논은 후반전엔 사실상 공격을 포기했다승점 1점이면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되는 만큼, 0:0 상황에서 침대 축구를 선보일 정도로 절박했다모든 선수가 레바논 진영으로 쳐져 수비를 했다이런 상황은 객관적인 전력 차가 있다고 해도 어떤 팀이든 뚫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는 이란을 만나 경기 막판까지 고생하다가 메시의 중거리슛 한 방으로 겨우 승리를 거뒀다작정하고 수비로 나서는 팀을 이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경기 막판 이정협 교체 투입에 이어 석현준까지 투입하면서 보여주었다이러한 슈틸리케의 의지는 선수들에게도 전해진 듯 상대가 수비적으로 웅크릴수록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상대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마침내 추가 시간에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이정협이 골을 기록했다골 장면에서 석현준에게 여러 명의 선수들이 딸려 나가면서 이정협에게 공간이 생겼다아마 승리를 노린 투톱 전술을 펼치지 않았다면 만들기 어려웠을 장면일지도 모르겠다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가 끝내 2차예선 무실점 전승이란 소중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2. 수비적인 팀을 뚫어내는 법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당연히 최종 예선에서 일본호주 정도를 제외하고 이란을 포함한 많은 팀들이 수비적인 전술을 펼칠 것이다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을 수 있다면상대팀이 전진하면서 공간을 허용하기 때문에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다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시도했던 밀집수비 격파법을 돌아보고 조금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반전은 우리 대표팀도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후반전에 상대가 작정하고 수비적인 전술을 펼치자, 이를 깨기 위한 전술적 선택을 했다김진수와 장현수 양쪽 측면 수비수들을 아예 높은 위치까지 전진시켰다중앙의 밀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좌우 측면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측면수비수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다어차피 역습을 나서는 레바논 선수들도 있었기에 좋은 선택이었다.

 다만 충분한 약속 없이 측면수비수가 무턱대고 전진하면 측면공격수의 공간을 잡아먹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그래서 측면수비수는 측면공격수가 만들어주는 공간을 영리하게 이용해야 한다첫째로 측면공격수가 터치라인까지 넓게 벌려서면상대편 중앙수비수와 측면수비수 사이의 공간이 벌어지게 된다이 공간으로 적절히 침투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다중앙수비수와 측면수비수 사이로 침투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상대의 수비 블록 전부를 흔들 수 있다둘째로 측면공격수가 중앙으로 파고들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 측면에 공간이 발생한다. 이 때 측면으로 오버래핑과 크로스를 시도하면 공격적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냥 선 채로 전방에 붙이는 것보다, 달리면서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가 훨씬 상대에겐 위협적이다.
 
 이번 레바논 전에선 측면수비수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면서 공격적인 숫자를 보충해준 것은 좋았지만충분히 전술적으로 준비된 모습은 아니었다따로 준비를 하지 않았음에도 측면에서 숫자를 더해주면서 공격을 더 효과적으로 이끈 것은 칭찬할 부분이다하지만 앞으로 팀 전체가 전술적으로 측면수비수의 공격 가담을 이해하고 더 유기적인 공격으로 이끌 수 있다면 나아질 부분이다그리고 이를 위해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최종 예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각종 평가전을 통해 밀집수비 돌파를 위한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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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준 이청용. 출처:KFA홈페이지)

3. 두터운 선수층 확보
 
 이번 경기에서 지켜보며 흐뭇한 점 중 하나는 우리 대표팀의 선수층이 매우 두텁다는 것이다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동시에 누가 들어오든 위협적이다그리고 선수들마다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다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내에서 각자 다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행운이다특히 이번 경기는 에이스 손흥민이 없었음에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자리를 메워줬다.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 여럿 있다공격수만해도 이정협석현준황의조가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2선 공격자원은 구자철과 손흥민을 필두로이청용이재성남태희가 활약하고 현재는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권창훈도 하나의 옵션이다기성용의 존재감이 유달리 크긴 하지만 그가 없다면 구자철도 충분히 그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엔 슈틸리케 감독이 유난히 실험을 많이 하고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발탁한다고 여기기도 했다하지만 선수 발탁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고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의 강점을 감독과 팬들에게 어필했다여전히 실험이 있긴 하지만 대표팀의 뼈대를 이룰 선수들은 이미 가려진 모양새이다주전이라고 할 이들도 어느 정도 정해졌다. 2차예선을 통해 최종예선을 위한 실험을 하는 동시에 조직력도 차근차근 높이면서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의 슈틸리케 호도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출처 출처

http://blog.naver.com/hyon_t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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