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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 하나 갖는게 이다지도 힘들구나
게시물ID : gomin_15680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Lawliet
추천 : 3
조회수 : 35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2/24 23:26:50
 
최근에 면접을 봤어요
어딘지는 말 안할게요, 그냥 혼자 불안해서 말하기가 꺼려지네요ㅎㅎㅎ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처음 해보는 일이거든요.
하긴 제 또래는 대학에서 나가면 다 처음 해보는 일 투성이겠네요. 어떤 단체던요.
 
아무튼, 결과를 기다리면서 될까 안될까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참 마음이 무거워져요.
 
합격하면 지금 날 누르는 마음의 짐들은 벗어던지고, 다시 새로운 생각, 새로운 고민거리들로 날 채우겠죠.
하지만 그것들은 그나마 감당하기 나을거에요. 내게 자리 한 켠이 생긴 후의 문제니까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합격하지 못한다면, 전 지금보다 더 가라앉을 것 같아요.
마치 늪 위에 서있는 느낌이에요.
불합격하면 어쩌지, 안그래도 하고 있는 일이 없는데..
 
나도 뭔가 일을 하고 싶어요.
어딘가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를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싶어요.
하는 것도 없이, 미래는 불투명하면 참 답답하거든요.
너 요즘 뭐하니? 라고 하면 ~에서 ~하고 있어요 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만큼 간절하게 어딘가에 합격하길 바란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심리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여기서 떨어지면 지금보다 정신상태가 더 안좋아질 것 같은 느낌. 더 무기력해질 것 같아요.
 
정식 사원이나 직원 이런거 바라고 있는게 아니에요.
인턴이요. 그냥 작업실 구석에 조그맣게, 내 자리 하나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지금보다 더 마음이 밝아질 것 같아요.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너지도 더 생길 것 같아요.
 
잉여잉여한 삶 좋아요 느긋하고 평화로운 삶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어느 부분에선 생산을 하고 있을 때 온전하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족한게 많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부족한만큼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이 무거워져서 글을 써봤어요.
글로 흘려보내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아서요ㅎㅎ
괜찮으시다면 응원 부탁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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