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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담력 테스트 -6-
게시물ID : panic_14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6
조회수 : 17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5 09:57:33
돈을 생각해냈다. 거금 1억원. 아주 많은 돈이 아닐지 몰라도 그녀에게는 새 출발을 하기에는 충분한 거금이었다. 미경은 그 사실을 떠올리면서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인터뷰를 거치고 떨어졌던 수백의 후보자들을 떠올렸다. 모두들 자신을 부러워하며 안타까워하리라. 거기까지 생각을 닿자. 조금이라도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극한의 절망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미경은 자기자신에게 충고를 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어느샌가 그 괴물체는 미경의 발쪽에서 좀 떨어진 곳까지 다가왔다. 미경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흡을 다시 멈췄다. 소리를 들어 추측하건데 지금 자신이 누워있는 한줄과 자신의 밑에 또다른 한줄이 있어 시체들이 적어도 두줄로 맞추어져 있는 것 같았다. 그 괴물체는 바로 미경의 발밑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침대위의 시체를 쳐다보고 있었다. 천을 걷어내는 소리와 함께 잠시동안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미경은 이제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소리로 상황을 보지 않고도 추측할 수 있었다. 천을 걷어내고 한동안 소리가 나지않으면 시체의 얼굴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녀도 처음에 천이 목까지 벗겨지고 얼굴이 한참이나 따끔거렸다. 그 괴물체의 시선에 얼굴뿐만아니 온몸이 발가벗겨진듯 당황스럽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했다. 문득 자신의 아래쪽에 있는 시체가 불쌍하다고 생각들었다. 그 괴물체는 다시 맨발로 걷는 소리를 내며 그 옆으로 이동하더니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똑같이 했다. 미경은 다시 숨을 조심스레 소리없이 내뱉었다. 그게 마직막이었다. 이방은 시체들의 열이 두줄밖에 없는 듯 그 괴물체는 다시 위로 올라왔다. 그곳은 바로 미경의 옆 즉 애초의 괴물체 자신의 자리였다. 한번 사각형을 그리고 원래자리로 돌아온 셈이었다. 미경은 그 괴물체가 다음에 무엇을 할까 궁금해졌다. 하지만 자기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 괴물체가 다시 자기에게 온다면 무슨 끔찍한 일을 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만약에 그 괴물이 다시 자기에게 다가온다면 미경은 담력테스트도 뭐고간에 당장 도망갈지도 몰랐다. 지금 심경은 그렇게 절박했다. 이심전심 텔레파씨라도 통했는지 그 괴물체는 한발자국도 미경쪽을 향해 옮기지 않았다. 괴물체는 다시 자기의 침대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삐거덕하는 소리가 어둠속에 날카롭게 퍼져 나갔다. 분명히 침대위에 다시 누운모양이었다. 몇번 삐거덕삐거덕 하는소리가 재차 들리더니 스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커버를 내리는 소리가 아닌게 분명했다. 대신에 자신의 천을 다시 덮는 소리가 틀림없었다. 몇번 부스륵거리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더니 이내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방은 다시 처음과 같이 소리의 암흑이 되어 조용해 졌다. 미경은 얼떨떨했다. 자신의 옆에 있던 시체가 갑자기 일어나 갑자기 일어나 방안에 있는 모든 시체들의 덮개를 걷어내고 그들의 얼굴을 일일히 확인한다. 그리고 제자리로 누워 시체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백퍼센트 장담을 할 수도 없었다. 사람들이 감히 쉽게 생각도 못하는 그런 공간이나 시간속에서는 어떤 환상스런 일이나 4차원적인 현상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역사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기이한 경험과 현상을 얘기하고 전해져 왔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방금전에 일어났던 일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만약에 얼굴위의 덮개를 원래대로 덮어 놓았다면 상상이라고 자신의 의심을 접어버릴지도 몰랐다. 그게 자신의 정신건강에 더욱 도움이 될것같았다. 하지만 분명히 자신의 얼굴은 차가운 공기를 직접적으로 부딪히고 있었다. 미경의 심정은 너무나 어수선스러웠다. 좀처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고 공포스러운 감정을 진정시킬 수 도 없었다. 놀랍게도 옆의 당사자는 더 이상 꼼짝도 하지 않았다. 또다시 완전히 죽은 모양이었다. 미경은 또다시 엉뚱한 생각이 떠올렸다. 어쩌면 옆의 시체는 저주받은 불쌍한 신세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자정이 넘으면 죽음에서 깨어나 자신의 사랑을 찾아야 하거나 아니면 원수를 찾아야 되는 운명을 갖고 있는 지도 몰랐다. 미경은 자신이 그 시체의 사랑도 원수도 아닌게 다행히라고 생각했다. 미경은 또다시 자신의 상상이 엉뚱하게 흘러가면서 공포소설을 쓰고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황급히 마음을 추스리고 안정시키려 애썼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흡혈귀나 늑대인간도 자연스럽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괴기스러운지라 좀처럼 쉽지 가 않았다. 자신과의 싸움이 역시 가장 힘든법이었다. 미경은 스스로를 무섭게 만드는 마음과 힘겹게 싸워야만 했다. 아까 도움이 되었던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며 계속 자신의 의식을 그쪽방향으로 유도해 나갔다. 조금 전에 벌어진 일은 어쩌면 모두 사실이 아닐지도 몰랐다. 미경의 상상이 지나쳐 옆에 있던 시체가 살아나 움직였다고 착각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천을 목까지 내렸는것도 기억해 내지 못하는지도 몰랐다. 이게 아까 벌어졌던 공포스러운 장면에 가장 그럴싸한 설명같았다. 시체가 움직일 수는 없었다. 아마 자신의 스트레스가 너무 지나쳐 그런 환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미경은 가슴속에 올려놓았던 무거운 짐을 덜어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지만 다시 마음이 안정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따금씩 옆에서 그 시체가 벌떡 일어나 자신을 움켜잡는 다는 상상이 자꾸 끼어들어 훼방을 놓았지만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었다. 밤이 점점 깊어갈수록 미경은 시간이 점점 더 느려지고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더 이상 흘러가지 않고 어느순간 영원히 멈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경은 어둠과 고요에 점점 익숙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음이 비교적 안정되자 조금씩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다소 긴장이 완화된 탓인지 아니면 생각을 단순하게 돌려버린 탓인지 몰라도 이대로 잠들면 만사가 잘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경은 의식이 조금씩 무뎌지는게 조각난 단편의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가물거렸다. `웰컴 투 마이 월드…’ 갑자기 스피커가 터지며 느닷없이 팝송이 흘러나왔다. 미경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이 잠시라도 잠에 빠졌었는지 알수가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이 음악이 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두 귀에 발라드한 팝송이 생생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미경은 이게 어떤게 된 일인지 잠시동안 얼떨떨한 기운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느닷없이 시체공시소에 자정이넘어 이런 음악이 흘러 나오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체들에게 음악감상을 시켜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조용한 가운데에 조용하게 이어지는 발라드곡이 평범한 음악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에 이런곳을 들었다면 꽤 괜찮은 곡이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미경의 귀에는 왠지 섬찟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무서운 소리였다. 어느정도 곡이 흘렀을까? 갑자기 `끼이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척이나 귀에 익은 소리였다. 하지만 그소리는 결코 생길수 없는 소리였다. 미경은 자신이 착각을 하지 않았나 다시 귀를 곤두 새웠다. `끽’하는 소리가 다시 흘러나오며 미경의 청각에 이상이 없음을 확신시켜주었다. 팝송의 멜로디가 조용히 퍼져가는 가운데 잠깐 끼어든 저 괴음은 분명히 문을 여닫는 소리였다. 미경은 머리가 쭈뼛서는 것을 느꼈다. 다시 또다른 환상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미경은 누군가 들어왔는지 아니면 나갔는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녀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살풋 걷는 소리가 어둠속에 속삭이듯 전해져 왔다. 분명히 누군가 들어왔고 맨발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자신의 옆에 있던 시체도 분명히 같은 발자국소리를 내고 있었다. 맨발이 아니라면 그런 발자국소리를 낼 수 가 없었다. 그렇다면 저 소리의 주인공도 시체라는 말인가? 미경은 이젠 그런 종류의 상상은 꺼내기도 싫었다. 하지만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미경은 상상이 아니라 귀로 들려오는 사건을 논리적으로 엮어내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미경이 아까전에 지나가듯 생각해 본대로 산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시체들도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을 것같다고 믿어졌다. 그 증거는 바로 이 방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까 옆에서 시체가 일어난 사건을 상상이라고 밀어 붙였지만 지금 겪고 있는 이일역시 자신의 환상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생생하게 들려오는 음악과 발자국소리가 자신의 의식이 분명히 정상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체는 도대체 어디서 왔고 무엇 때문에 왔을까? 미경은 설마 다른 침대에서 시체들이 덩달아 일어나지 않을까하고 귀를 쫑끗세웠다. 진짜로 공상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미경은 벌떡 일어나 죽어라 고함을 지르고 이곳을 도망치리라 다짐했다. 살풋거리는 발자국은 이리저리 한동안 방안을 돌아다녔다. 아마 이방안을 들어섰을 때 그 시체도 이방안의 광경에 놀랐을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모든 시체들의 얼굴이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시체는 무엇을 찾는지 몰라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저 안쪽으로부터 점점 미경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시체라서 그런지 발걸음이 무척이나 느린 게 느껴졌다. 미경은 원하지 않았지만 또다시 자신의 뇌리에 방안의 광경이 떠올랐다. 어떻게 생긴 시체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살아돌아다니는 시체는 왠지 오래되어 부패했고 보다 더 끔찍하고 징그러운 모습으로 어둠속을 돌아다닐것만 같았다. 어쩌면 자신이 돌아다니는 길 뒤쪽에다가 부패한 피부나 진물이 떨어져 줄을 이루고 있을지도 몰랐다. 시체가 원하는 건 자신의 부패된 신체를 보완하기 위해 그녀와 같이 신선한 시체를 찾을 지도 몰랐다. 만약 그 시체가 그녀를 찾아낸다면 뜻밖의 횡재를 하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자신보다 더 싱싱한 시체를 찾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미경은 자신의 상상이 더욱 괴기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젠 그녀자신마저 두려워졌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미경의 온신경은 시체의 발자국을 바짝 뒤쫓고 있었다. 너무나 미약한 소리였지만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때마다 온방안을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 그소리는 미경의 영혼을 마구 뒤흔드는 것 같았다. 그발자국 소리가 한걸음씩 가까워 질때마다 미경의 심장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의식은 극도의 공포로 육체의 통제를 읽을 것만 같았다. 미경은 온몸의 감각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저승사자가 암흑속에서 서서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미경은 자유롭던 상상마저 얼어붙은듯 다른 생각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극한의 공포로 인해 두뇌가 마비되었고 두려움외에 다른 것은 느낄수도 없었다. 바로 이순간 벌떡 일어나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몸은 자신의 의지를 따르고 있지 않았다. 비명소리도 가슴부근에서 맴돌뿐 입밖으로 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미경은 핸드백속에 두고온 심장약이 생각났다. 지금 이순간 그약이 필요했다. 안타깝게도 그약을 가져올까 말까 한동안 고민하다가 그냥 핸드백속에 두고 왔다.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미경은 어느새 그 발걸음이 자신의 발밑에까지 온 것을 느끼고는 전신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전신의 마비는 가슴을 지나 목까지 이르렀다. 미경은 이제 그시체가 자신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과 끔찍한 행위를 안겨줄것이라는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기적같이 그 시체는 미경의 앞을 그대로 지나고 있었다. 잠깐 미경의 발밑에서 발자국소리가 한호흡 멈춘 것도 같았지만 다행히 아무런 일도없이 그대로 미경의 옆을 지났다. 미경은 흐려지는 의식속에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번 불붙은 공포심은 약해지지 않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체의 발걸음 소리는 여전히 들려왔다. 시체는 미경의 옆쪽에 바로 멈춰섰는 듯 더 이상 맨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시체는 아마 동료를 찾았는지도 몰랐다. 아까 그침대에 누웠던 시체역시 자신의 덮개를 걷어내며 온방안을 헤집어 다니지 않았던가. 미경은 더 이상 의식을 붙잡을 수 없었다. 가슴에 터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고 의식은 그대로 사라졌다. 그제서야 아직도 팝송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팝송은 이제 절정을 달리고 있었고 바로 옆에서 무엇인가 둔탁한 소리와 함께 `큭’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더 이상 의식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입가에서 거품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암흑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출처 : 리얼판타(www.realfanta.com)작가 : 자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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