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장편,브금]담력 테스트 -10-
게시물ID : panic_14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5
조회수 : 12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5 10:05:57
강식은 어둠속에서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그건 현실이라기 보다는 꿈에 가까웠다. 꿈속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다. 아주 희미한 소리였지만 금속벽을 때리는 소리가 어둠속에 울리고 있었다. 왠지 그소리는 무척이나 슬픈 느낌이 들었다. 얼마동안 계속 울려대는 소리는 어느순간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뜸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강식은 꿈속에서 만들어낸 또다른 자신의 꿈이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온통 암흑속에서 소리만이 들려오는 꿈은 정말로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소리가 사라지자 더이상 아무생각도 이어지지 않았다. 다시 의식을 떠올리기 시작했을때 강식은 꿈속에서 다시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조용한 공간속에서 흘러나오는 아기의 울음소리는 너무나 섬뜩했다. 강식은 또다시 괴상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소리만 들리는 꿈이라니 정말 이상했다. 더군다나 더욱 기괴한것은 그 아기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선명했다. 아까 육중한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와는 달리 이번소리는 너무나 또렸했다.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강식의 의식은 점점 또렷해져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눈을 떴다. 천앞에 비치는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때 귓가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자지러지게 들려왔다. 이게 꿈인가하고 생각을 해보았지만 지금 강식은 깨어 있었다. 잠깐동안 자신이 꿈속에서 또다른 꿈을 꾸다 그 꿈안에서 깨어난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현실에서 깨어난건지 헷갈렸다. 오른손으로 허벅지를 꼬집어보니 지금은 현실이라고 아프게 알려주었다. 그제서야 자신도 모르게 잠깐 잠들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꿈속에서 들은것 같은 아기의 울음소리는 놀랍게도 생생한 현실이었다. 스피커를 통해 선명하게 흘러 나오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아기의 울음소리가 잠들어 있던 강식을 완전히 깨웠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어느새 사라졌다.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스피커가 조용해지자 사위가 더없이 고요해졌다. 잠깐 잠이든게 도움이 되었는지 강식은 아까보다 더 힘이났다. 그리고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자 아까 꿈속에 들었던 소리가 다시 생각났다. 금속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왠지 애절하게 느껴졌는데 현실일리는 없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면 분명히 알아듣고 깼을것이었다. 그렇다고 죽은 시체들이 그런 소리를 낼리가 없었다. 결론은 하나였다. 공포스러운 경험을 하고 나서 꾸었던 꿈이라 다소 이상하고 흉흉할 수 있었다. 왠지 그 꿈이 자꾸 생각나고 마음에 걸렸지만 그냥 꿈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문제는 지금 당장의 현실이었다. 무슨 일로 스피커에서 아기울음소리가 들려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임무는 무사히 끝났다. 분명히 아기울음소리로 어떤 신호를 주겠다는 내용은 쪽지에도 없었다. 담력테스트의 일환으로 자신을 그런 특수음향으로 갑자기 놀래킬 의도였다면 성공한 셈이었다. 자신을 깨웠을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기분나쁘게 만들었다. 깊은 밤중 고요한 가운데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온다면 그것보다 섬찟한 소리는 드물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공포스런 장소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그 분위기와 뒤섞여 몇배나 더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역시 소란한 환경에서는 시각이 두려움을 만들고 고요한 환경에서는 청각이 공포를 창출하는 것 같았다. 강식은 얼마나 자신이 잠들었었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궁금했다. 한번 크게 놀라서 깨어버린 이상 더 이상 졸리지는 않았다. 괴상한 소리가 언제 울려퍼질지도 모르는데 그 가운데서 잠들고 싶은 기분이 싹 가셨다. 강식은 자신의 전공중에 생각나는 부분을 떠올리고는 공부를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 생각은 적어도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 같지는 않았다. 학교를 다닐때는 억지로 공부를 했는데 이런장소에서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려고 하다니 웃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외에는 남은 시간을 보내기에 다른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강식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자신있는 과목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곧 강식의 머리속에서 소비자 심리학이란 과목이 두꺼운 책장을 펴고 있었다.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지만 막상 그렇게 큰 효과는 없었다. 곧 지겨워져 다른 책들을 떠올리다 보니 생각이 한곳에 오래머물지 못하고 점점 산만해져만 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더 흘렀는지 몰랐다. 이제 머리속에 떠올릴만한 책들이 바닥이 났다. 그때 강식의 생각을 멈춰버리게 하는 소음이 들려왔다. 갑자기 `끼이익'하며 문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순간에 강식의 평온했던 마음을 날려버리는 소리였다. 강식은 또다시 공포스런 고문에 치가 떨릴정도였다. 누가 아니 무엇이 도대체 그런 소리를 냈을까하고 두려운 상상이 다시 스물스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뒤이어 귀에 익은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 작아서 잡아내기가 힘들었지만 워낙 조용한 장소라 지네의 기는 소리도 잡아 낼수 있을것만 같았다. 강식은 자신도 맨발로 돌아다니며 그런 발자국소리를 냈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 어둠속을 걸어다니고 있는 것일까? 공포스런 경험을 이미 충분히 체험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젠 시체가 돌아다니는 것을 본다해도 새롭지는 않을 것 같았다. 물론 두려운 마음에 기절할련지도 모르겠지만 죽은자가 움직인다 해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것만 같았다. 발자국소리는 방안을 한번 횡하니 도는 것 같았다. 강식은 어릴적에하고 놀았던 술래잡기놀이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때는 재미있었지만 지금은 무서울 따름이었다. 그 발자국이 하고많은 시체들중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사람인 자신을 찾아낼것만 같았다. 강식이 우려했던것은 실제로 일어나는 것 같았다. 발자국은 점점 가까워지더니 자신의 머리쪽앞에 바로 멈췄다. 발자국소리가 멈췄을때 강식은 자신의 심장도 같이 멈추는 줄 알았다. 죽은자는 산사람의 호흡을 알아차리고 찾아낸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았다. 강식은 잠시 숨을 그대로 멈췄다. 가슴이 조금씩이라도 들썩거리는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머리쪽에서는 잠시동안 아무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장이 멎어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느낌이었다. 갑자기 얼굴위에 덮힌천이 천천히 밑으로 제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발자국의 주인공은 자신이 숨어 있던 곳을 찾아낸 것 같았다. 강식은 참았던 숨을 다시는 영원히 못쉴것같은 끔찍한 예감이 들었다. 이대로 자신의 의식이 미쳐가는 것만 같았다. 잠시후 강식이 머리위에서 들은 것은 비닐에서 나오는 부스륵거리는 소리였다. 자신의 머리를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죽음의 손길이 닿는 듯 했다. 이모든게 사실이 아니고 여전히 꿈속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 손길은 지나칠정도로 축축했다. 강식의 머리를 조심스레 들더니 무엇을 덮어씌었다. 머리와 얼굴위에 비닐이 닿았다. 기분나쁜 비닐냄새가 코앞에서 느껴졌다. 강식은 그 순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등을 해야만 했다. 이곳에서 그대로 뛰쳐나가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었다. 자신의 머리와 얼굴을 건드리고 있는 괴물의 손길에서 영원히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완벽하게 해온 시체의 역할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닐은 벌써 목까지 내려와 있었다. 자신이 시체역할을 충실히 해서가 아니라 눈앞에 어떤광경이 펼쳐질지 겁이나 도저히 눈을 뜰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목이 꽉 조여졌다. 그리고 얼굴이 피가 몰리며 숨이 턱 막혔다. 그순간 아무생각도 할 수없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두눈을 부릎뜨고 말았다. 그리고 동시에 몸부림을 치며 두손을 조여있는 목으로 가져갔다. 자신이 시체이든 그 괴물이 시체이든 상관없었다. 이순간은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있었다. 비닐밖에 검은 형체가 뿌옇게 눈에 들어왔다. “으~악”하며 숨이 넘어갈 듯한 비명이 강식의 머리위에서 들려왔다. 그 덕분에 목에 조여진게 느슨해진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피가 통하지 않아 기절할 뻔 했다. 목을 단단하게 감고 있는 노끈을 온힘을 다해 풀었다. 순간 얼굴쪽으로 다시 피가 밀려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얼굴위에 비닐을 벗겨내고는 바닥에 버렸다. 강식은 침대에서 얼른 내려와 바닥위에 두발을 디뎠다. 여차하며 치고 도망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는 비명과 함께 뒤쪽으로 나가떨어진 괴물체를 쳐다보았다. “귀신이다…살려주세요…” 바닥에 털썩 주저않은 괴물체는 겁에 잔뜩 질린채 말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강식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턱밑까지 차있던 숨을 고를수 있게되자 용기를 내어 검은 형체에게 한발두발 다가갔다. 강식은 자신도 모르게 말을 툭 내뱉었다. “사람입니까? 귀신이니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입밖으로 질문이 툭 튀어나갔다. 잔뜩 긴장한 자신의 목소리가 무척 생소하게 들려왔다. “전 사람인데요. 그쪽은 시체가 아닌가요?” 그 검은 형체에게서 겁에질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도 사람인데요.” 강식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간신히 대답할 수 있었다. “어? 분명히 불에 탄 화상자국이 있었는데 ” 그남자는 쓰려져있던 몸을 힘겹게 일으키며 말했다. “이거 분장이예요. 이곳에서 담력테스트 이벤트를 하고 있거든요.” 강식은 그 남자가 귀신도 시체도 아니고 자신과 같이 살아있는 사람이라는데 한숨을 돌렸다. “어? 저도 담력테스트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 남자의 가는 목소리도 다소 진정이 된 것 같았다. 강식은 그의 입에서도 담력테스트라는 말이 나오자 깜짝 놀랐다. 강식은 그 남자를 자세히 보기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창백한 안색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고 이마쪽에 옆으로 길게 꿰맨 흉터가 있었다. 마치 뇌수술이라도 한사람같아 보였다. 그를 보는 순간 자신이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산사람같이 보이지는 않았다. 강식이 그남자의 얼굴을 보고 놀라자 그남자는 다급하게 말했다. “저도 이거 분장입니다.” 그말을 듣자 강식은 비로서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쪽에서 담력테스트를 알고 계시죠? 원래 한명만 하게 되어 있는데?” 강식이 궁금해하던 점을 그 남자가 먼저 물어 왔다. “무슨 소리입니까? 제가 그 테스트에 뽑힌 유일한 사람인데..” “예? 제가 그 대상자로 뽑혔는데.” 두사람은 똑 같은 말을 서로 내뱉고는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두사람은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듯 침묵을 지켰다. 강식은 자신을 목조르던 비닐이 갑자기 생각나자 그남자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그런데 아까전에 왜 저를 비닐로 조르셨어요? 그것 때문에 죽을 뻔 했네요.” 그남자는 당황해 하며 변명을 했다. “아. 죄송합니다. 그게 제가 이 담력테스트에서 주어진 임무였거든요. 그냥 여기에 있는 시체의 목을 조르라고 되어 있어서요. 정말로 저 이외에 산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강식은 그남자가 임무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망치에 머리를 맞은 듯이 큰 충격을 받았다. “저도 임무를 하나받고 마쳤는데….” 그곳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에 있는 남자에게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말입니다. 아까 무엇을 두드리는 소리 같은 것 못들었습니까?” 그 남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강식의 질문에 대답했다. “혹시 금속벽을 때리는 소리 같은 것 말인가요?” 강식은 그의 대답을 들으며 아까 자신이 꿈속에 들었던 소리가 정말 꿈으로 끝나기를 간절히 바랬다. “갑자기 그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무서워 죽는 줄 알았지요. 스피커 소리도 아니었고 어디서 들려오는지 몰랐지만 시체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닌가해서 정말 무서웠죠.” 강식은 온몸에 기운이 쭈욱 빠져나갔다. 강식은 얼른 몸을 돌려 103호실을 재빠르게 나왔다. 그 남자도 강식의 뒤를 바짝 따라왔다. “잠깐만요.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몰라도 같이 갑시다.” 남자의 목소리는 애원조로 들렸다. 강식도 더 이상 이런곳에서 혼자 있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공포를 경험했기 때문에 곁에 따라오는 남자를 환영했다. “도대체 어디를 갑니까?” 아무리 무서워도 호기심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남자는 따라오면서 계속 물었다. 강식은 103호실을 나와 105호실이 있는 복도안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제가 마친 임무와 관련해서 확인할게 있어서요. 제임무는 105호실에 있었거든요.” 강식은 자신의 불길한 추측이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 강식은 아무렇지도 않게 105호실안을 들어갔지만 그 남자는 처음 들어가는 장소라 주저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강식이 재빨리 안으로 사라지자 뒤따라 들어갔다. 다행히 강식은 자신이 이곳에 머물렀고 끔찍한 여자의 시체를 집어넣은 냉동고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No. 21’이라는 글자를 중간쯤에서 찾았다. 그리고 재빨리 두꺼운 금속문을 열었다. 안에서 얼어붙을듯한 냉기가 확 밀려나왔다. “맙소사!” 출처 : 리얼판타(www.realfanta.com)작가 : 자유사랑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