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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담력 테스트 -11-
게시물ID : panic_14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6
조회수 : 11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5 10:08:16
강식은 자신도 모르게 비통한 어조로 한마디 내뱉었다. 그 옆에 사내가 바짝 다가서더니 강식이 보고있는 냉동고안을 쳐다봤다. 그남자는 추위때문인지 두려움때문인지 몸을 떨면서 물었다. “혹시 이사람 살아있던 아니었습니까?” 강식은 그남자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자신도 상황을 어렴풋이 추측하고 혹시 이 여자도 처음부터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추측만했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남자는 자신이 의심하는 요점을 단숨에 꼬집어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되었죠?” 강식은 궁금해서 물어봤다. “첫번째는 제가 임무를 시행했어야할 대상이 분명히 시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있는 사람이고 두번째는 저 안의 시체를 보니 처음부터 죽어서 저안에 보관된 사람이라고 볼수는 없네요. 저여자는 자신의 몸을 부둥켜안고 있고 최대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을 잔뜩 웅크린채 얼어있는데 죽은사람이 저안으로 들어갔다면 당연히 추위도 못느꼈을것이고 저런자세를 취할 수가 없었겠죠.” 강식은 그 남자의 논리정연한 설명을 듣고 한편으로는 감탄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불현듯 의심이 들었다. “당신 도대체 누구죠?” 강식이의 물음속에 놀란기색이 섞여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 남자가 대답했다. “아. 전 김 태욱이라고 합니다.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중에 담력테스트라는 이벤트를 알게되어 참가하게 되었는데. 저혼자만 그합격자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지금 이모양 이꼴이 되었네요. 그런데 그쪽은 어떻게 되시죠?” 강식은 그제서야 그사람이 보기보다 똑똑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니 틀림없이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게 이해가 되었다. “전 최강식 이라고 합니다. 지금 대학교 4학년 휴학생이고요. 지금 제 상황도 그쪽과 똑같습니다.” 강식은 힘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강식은 안쪽에 꽁꽁얼어붙은 여자의 시체를 보고 한순간에 자책감에 빠져들었다. “제가 저 여자를 죽였네요. 제가 살인자가 되었네요.” 강식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려나왔다. 태욱이라는 사내가 그런 강식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이건 강식씨의 책임이 아닙니다. 산사람이라는 생각하셨으면 이렇게 하셨겠습니까?” 맞는 말이었지만 강식에게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저두 하마터면 강식씨가 시체인줄알고 죽였을뻔 했으니까요.” 강식은 태욱이라는 남자의 위로를 듣자 또다시 의문스러운 점이 떠올랐다. “그런데 어떻게 저여자는 조금도 살아있다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저도 고통 때문에 참을 수 없었는데.” 태욱이라는 남자는 강식 대신에 냉동고의 문을 천천히 닫았다. 둘다 더 이상 여자의 시체를 볼 필요가 없었다. 태욱은 잠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더니 말을 꺼냈다. “그건 우리들 모두 공포에 의해 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공포때문이라뇨?” 강식은 태욱이라는 남자의 설명을 단번에 이해할 수 없어 되물었다. “저나 강식씨 그리고 저안에 죽은 여자. 우리들 모두 설마 다른 사람이 이곳에 있을꺼라곤 상상도 못했지요. 이곳에서 살아있는 사람이라고는 자신밖에 없다고 믿었었죠. 이런 장소에 유일하게 혼자 남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무서울것인데 이상한 소리나 움직임이 주변에서 계속 들린다면 더욱 엄청나게 무서울테죠. 더군다나 아무것도 볼수도 없고 주의사항이..” “절대로 움직이지 말고 시체처럼 있어야한다.” 강식은 그부분에서 끼어들며 태욱의 말을 대신하였다. 태욱은 순간 깜짝 놀랐으나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예. 바로 공포와 그 주의사항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수도 없었겠죠. 저는 104호에 있었는데 발자국소리와 왔다갔다하는 소리 그리고 그외의 이상한 소리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말도 안되지만 시체들이 좀비가 되어 되살아 난게 아닐까 의심했거든요. 아무것도 볼수가 없으니 그런 상상이 마구 들더군요.” 강식은 누구보다도 그 심정을 잘 이해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안에 있는 여자분의 죽음에 누군가가 강식씨의 죄를 추궁한다면 저도 그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죠.” 강식은 태욱이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느냐는듯이 쳐다보았다. “강식씨가 이여자를 시체로 믿고 이안으로 밀어 넣었을 때 이 여자는 설마 자신이 이안에서 죽을운명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것입니다. 그냥 담력테스트로 이벤트일뿐인데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으며 하는 이벤트라는 것은 세상에 누구라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강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당연히 그런 믿음이 있었고 1억원이라는 보상이 있으니 끝까지 버텨내려고 했었죠. 하지만 실제로 상상히 못했던 위험이 닥치자 안의 벽들을 치며 살려달라고 외쳤을것입니다. 비록 외침소리까지는 못들었지만 금속벽을 칠 때 나는 울림소리는 진동이 길게 퍼져 희미하게 들을 수 있었거든요. 십분이 넘게 나는 소리였지만 전 상황이 이럴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다만 더 무서워서 벌벌 떨었죠. 시체가 저렇게 괴상한 소리를 내는 것 아닌가 겁먹고서 꼼짝않고 누워만 있었죠. 그러니 따지고 든다면 구해줄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러지 못했으니 저도 책임을 면하기 힘들죠.” 강식은 맞장구를 치는 대신에 한숨만 푹 내셨다. 그의 말에 수긍이 갔지만 무거운 죄책감을 완전히 씻을 수는 없었다. 본의가 아니라해도 자신 때문에 죽어있는 여자를 상상하니 가슴한쪽이 저려왔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자신이 죽을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누워있다가 느닷없이 몰려드는 냉기와 공포를 맞아 그속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모습을 상상하자 온몸이 부르르 떨릴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너무나 아파왔다. 자신도 하마터면 잠든채 목이 졸려 죽을뻔했다. 운이있고 없고의 그 간발의 차이로 여자는 꽁꽁 얼어죽었고 자신은 이렇게 살아난것이었다. 침울하게 상심해있는 강식의 모습을 보며 태욱은 그의 어깨를 툭쳤다. “지금 여기서 탄식하기 보다는 이곳의 음모를 밝혀내야하는게 무엇보다도 시급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을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아직은 위험할지 모릅니다.” 강식은 음모라는 말에 또다른 궁금증을 떠올렸다. “잠깐만요. 한가지 더 물어볼께요. 이게 모두 계획된 음모라면 전 어떻게 살아날 수가 있었죠?” “예?” 태욱은 강식의 질문을 처음부터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강식은 자신의 질문이 잘못된것임을 알고는 다시 풀어서 질문했다. “만약에 음모대로라면 태욱씨가 절 목을 졸려죽이게 되어 있는데 아무리 제가 시체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고 해도 누가 목을 졸라 오는데 계속 죽을때까지 참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아무리 1억원이 중요하고 주의사항이 중요하다 해도 바보처럼 그자리에서 죽을 생각은 없거든요. 이 음모를 짠사람이 그점을 빠뜨린채 태욱씨에게 그런 임무를 주었을까요? 결국은 제가 살아났고 이렇게 실패할 수 밖에 없잖아요.” 갑자기 태욱은 안색을 굳히며 침묵을 지켰다. “예? 이부분에서 음모가 너무 엉성하지 않나요?” 태욱이 싸늘한 음성으로 한마디 던졌다. “아직도 자신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나요?” 태욱의 음산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강식은 기절할 것만 같았다. 태욱은 바로 안색을 바꾸며 웃으며 말했다. “아. 죄송..죄송..농담이었습니다. 강식씨가 아직도 자책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 이런 농담을 해봤습니다.” 강식은 그제서야 마구떨리던 가슴을 겨우 진정시켰다.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너무나 놀란 탓에 그말이 강식이 할수 있는 최선의 부탁이었다. 태욱은 다시 정색을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부분이 저도 이해가 되지 않네요. 강식씨의 임무가 도대체 뭐였죠? 다시한번 저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강식은 태욱에게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던 팝송이 끝나고나자 No.21냉동고안에서 빠져 나왔던 처음의 일부터 마지막으로 103호실에서 천을 뒤집어 쓴 일까지 자신의 임무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여자의 얼굴을 보고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그때의 기분까지 덧붙여 설명해 주었다. 강식은 자신이 설명을 다마치고 태욱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기대와는 달리 태욱은 “잠깐만요.”하며 대답을 잠시 늦추었다. 그리고는 옆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No.21호의 바로 오른쪽 옆자리였다. No.22란 숫자가 그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태욱은 그곳의 문을 힘껏 열었다. `끼이익’ 들을때마다 불쾌한 소리가 육중한 문에서 들려왔다. 태욱은 그안을 들여다 보고나서 강식에서 손가락으로 안을 가르켰다. “이것 보세요.” 강식은 도대체 그가 무엇 때문에 이런행동을 하는 지 궁금해 냉동고안을 들여다 보았다. 혹시 또다시 시체를 보게되는 게 아닐까하며 겁이 덜컥났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눈에 익은 500ml 우유팩이 들어있었다. 자신이 버렸던것과 똑 같은 제품이었다. 삽시간에 데쟈뷰에 빠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태욱의 목소리가 얼떨떨해 있는 강식의 뒤에서 들려왔다. “해답은 이우유에 있지 않나 싶네요.” “우유예요?” 강식은 이해할 수가 없어 되물었다. 태욱은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우유팩을 꺼집어 냈다. 그리고 문을 다시 닫았다. `끼이잉’하는 소리가 어둠속에 다시 퍼져나갔다. “강식씨가 임무중에 유일하게 하지 않은 일이 있죠?” 강식은 태욱의 말에 잠시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그의 손이 들인 우유팩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유를 마시는 대신에 그냥 버리셨죠?” 태욱이 강식대신에 한발 먼저 대답해 주었다. “어쩌면 저 안에 죽은 여자 때문에 강식씨가 살아나게 되었는지도 모르네요.” “예?” 강식은 태욱이의 느닷없는 말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되물었다. “강식씨가 여자분의 얼굴을보고 구역질을 느낀 나머지 우유를 그냥 버리셨잖아요. 그덕분에 살아났으니까요, 아니 그 덕분에 강식씨뿐만 아니라 저도 목숨을 건질수 있게 된건지도 모르겠네요.” 태욱은 우유팩을 냄새를 맡듯이 눈앞까지 가져갔다. 강식은 그제서여 그가 한말을 이해하고는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그렇다면 우유속에 뭔가가 들어있다는 말인가요?” 태욱은 강식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건데 그외에는 다른 설명이 생각나지 않네요.” 강식도 잠시동안 머리를 굴려보고는 결국 태욱의 추측외에는 다른 답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강식은 거기서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우유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죠?” 강식의 질문은 또다시 태욱에 대한 의심과 경계가 실려있었다. 태욱도 그런 강식이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그리고 태연스럽게 대답해 주었다. “제가 맡은 임무가 강식씨를 비닐로 완전히 조른뒤에 이곳에 와 이 우유팩을 마시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우유팩을 제 침대밑이 꼭 두라고 하더군요.” 강식은 태욱의 대답에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태욱이라는 사람의 머리는 굉장히 비상했다. 강식은 그의 설명들을 들으며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태욱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무엇인가를 알아냈다는 표정으로 강식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강식씨가 처음은 아닌 것 같은데요?” “예?” 태욱의 뜬금없는 말에 강식은 어리둥절했다. “강식씨는 그 노래가 끝나고 나서 움직였다고 하셨잖아요.” “예. 그런데요?” “저는 102호실에 누워 있었는데 분명히 노래가 흘러나올 때 문이 몇번 열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만히 누워만 있으니 청각이 무척이나 밝아진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왠만한 작은 소리는 다 들려오더군요. 물론 음악이 끝나고 나서 강식씨가 문을 여는 소리도 더욱 선명하게 들었죠. 그래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중에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으니 강식씨앞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말입니다. 아마 저안에서 죽은 여자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강식은 태욱의 유추한 내용을 이해하고나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만약에 우리 앞에 먼저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면 모두 죽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아마 강식씨가 이 음모를 어긋나게 한 최초의 사람이니까? 그 앞에까지는 어떤 결과든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졌겠죠.” 태욱은 강식의 추측에 힘을 실어 주었다. 강식은 자신의 앞에 몇 명인지는 몰라도 음모의 희생자가 더 있을꺼라고 생각하니 오싹해졌다. “그렇다면 태욱씨가 이 계획의 끝이 아닐지도 모르잖아요.”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두사람사이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많죠. 제가 이 우유를 마시면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뒤에 누군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만들었을까요? 박상무?” 강식은 두려움이 분노로 바뀌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저도 그게 너무 궁금하네요.” 태욱은 고개를 끄떡이며 강식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강식은 태욱에게 재빨리 말을 건넸다. “그럼 우선 우리외에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나 빨리 찾아봐야 겠네요. 음모가 있다는 것을 얘기해 줘야죠.” 태욱은 강식의 말에 동의했다. 출처 : 리얼판타(www.realfanta.com)작가 : 자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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