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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담력 테스트 -14-
게시물ID : panic_14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3
조회수 : 11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5 10:42:10
“태욱씨? 어디 계세요?” “할아버지 어디 계세요?” 두사람은 몇번이나 복도안쪽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불길하게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들 두사람이 다시 조용해지자 복도안은 어두운 정적만이 흘렀다. 두사람은 곧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선 두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질 수는 없었다. 강식은 101호 앞에 멈춰서며 혜경을 돌아다 보았다. “같이 들어가실래요? 아니면 여기서 기다리실래요?” 강식은 혜경의 의견을 물었다. 혜경은 잠시 머뭇거렸다. 시체가 보관되어 있는 방안에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 혼자 복도에 남아 있기는 더욱 두려웠다. 그러다가 혹시 강식마저 증발한다면 그녀는 미칠지도 몰랐다. 혜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식도 그녀의 결정을 환영하였다. 그녀가 비록 실질적인 도움을 못준다고 해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다. 강식은 그방에 들어가기전에 혜경에게 주의를 주었다. 이곳에서 희생당한 사람이 하나 있으니 바닥에 고인 핏물을 보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얘기했다. 혜경도 사전에 자초지정을 다들었던지라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했다. 강식과 혜경은 조용히 101호안으로 들어갔다. 어둠속에 시체들이 짙은 형체로 눈에 띄었다. 어느새 강식과 혜경은 자신들도 모르게 두손을 꽉 잡고 있었다. 순식간에 식은땀이 그 사이에 배어 들었지만 감히 놓을 생각도 못했다. 이번에는 소리를 지르는대신 속삭이듯 불러 보았다. “태욱씨 계십니까? 태욱씨?” “할아버지! 어디에 계세요?” 시체들이 가득한 방에서 크게 소리칠 용기가 나지 않아 나직한 속삭임만이 어둠속에 퍼져 나갔다. 강식과 혜경은 두 침대열의 가운데를 지나가며 방안을 살펴보았다. 두사람의 흔적은 이곳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혜경은 맨 안쪽에 꼽혀있는 메스를 발견하고는 놀란듯이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더 이상 시체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확인되자 두사람은 재빨리 그방을 빠져나왔다. 두사람은 복도에서 다시한번 숨을 고르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102호실 안으로 들어갔다. 혜경은 자신이 이곳에 머물렀던 탓일까? 101호보다는 더 용감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도 태욱이와 오노인을 속삭이듯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시체들 사이를 누비며 두사람의 흔적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방에서도 아무것도 찾지 못한채 허탈한 기분으로 나온 두사람은 잠시 복도에서 행보를 멈추었다. 둘다 자신들이 점점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잠시 쉬기도 하고 마음도 추스릴 겸 상의를 했다. “두사람이 무슨 일을 당한게 아닐까요?” 혜경은 자꾸 커져만가는 불안감을 주체할수 없는듯 목소리가 떨려왔다.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졌다면 두사람이 어떤일을 당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강식은 무형의 손길이 자신의 목을 죄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되죠?” 혜경은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우선 마져 살펴보죠. 어떤 단서라도 찾아낼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나서 다음 방안을 강구해 보자고요. 다만 지금부터는 정신을 바짝차리고 더욱 조심해야 됩니다.” 강식은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듯이 최대한 태연한척 말했다. 두사람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은 104호였다. 강식은 또다시 그방안의 중간쯤에 음모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녀에게 미리 대비를 하라는 뜻이었다. 104호 안에서도 두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혜경은 희생된 사람의 침대밑에 고여있는 핏물을 보고 한참동안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들도 그렇게 될 운명이 아닐까하며 불안해 했다. 두사람은 이내 104호를 나왔다. 처음과 달리 익숙해진 탓인지 방하나를 뒤지는데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사람은 복도에서 다시 크게 심호흡을 하고 103호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안정시켰다. 혜경도 시체보관소에 꽤나 적응이 많이 된것같았다. 그안으로 들어가기전에 강식은 이방안을 시체들과 빈공간이 반반씩 차지하고 있다고 사전에 설명해 주었다. 두사람은 조심스럽게 그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다 대고 태욱과 오노인을 작게 불렀지만 이곳에서도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곳에서도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구나하고 체념하는 순간 혜경이 `악’하고 뾰족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의 비명에 강식은 화들짝 놀라 버렸다.곁에 있는 시체들보다 그녀의 비명이 더욱 놀라게 했다. 강식은 그녀가 무엇을 보았는지 궁금해하며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닥에는 피가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101,104호실안의 피는 굳어 있는 반면 103호 바닥위에 고여있는 핏물은 강식도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넓게 퍼져있는 핏물 한가운데에 왜소한 체형의 사람이 엎드려 있었다. 강식과 그쪽으로 다가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몸을 뒤집었다. 출처 : 리얼판타(www.realfanta.com)작가 : 자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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