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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담력 테스트 -15-
게시물ID : panic_14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5
조회수 : 11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5 10:44:45
전신이 피범벅이 되어 쓰러져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오노인이었다. 피가 웅덩이처럼 고인 가운데에 그를 찌른듯한 메스가 버려져 있었다. 강식은 오노인을 몇번이나 흔들며 그를 불러보았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러보았지만 예상대로 오노인은 묵묵무답이었다. 축늘어진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대신 그가 죽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노인을 바닥에 눕혀놓고 강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식은 바닥에 오노인을 이렇게 버려두고 가자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해도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강식은 옆에 있던 침대에서 천을 들어냈다. 그리고 오노인의 시체위에 덮어주었다.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가시기를 바랬다. 어느새 강식의 손과 발 그리고 몸 여기저기 오노인이 흘린 피로 잔뜩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강식도 혜경도 그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강식과 혜경은 도망치듯 그방을 빠져 나갔다. 두사람은 복도로 나오자마자 숨을 헐떡였다. 오노인의 시체를 보고난뒤 밀려드는 공포심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죠?” 혜경은 울먹이는 듯 했다. 강식도 그녀와 같이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남자라는 체면 때문에 그럴수가 없었다. “저도 잘 모르겠네요.” “오노인은 어떻게 저렇게 돌아가셨고 태욱씨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혜경은 강식도 절실히 알고 싶은 내용을 물어왔다. 강식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저도 도대체 어떻게 된일인지 모르겠네요. 태욱씨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강식 자신도 미칠것같은 심정이었다. 옆에 혜경이 없이 혼자남겨졌다면 자살이라도 기쁘게 선택할 것만 같았다. 강식은 태욱을 찾으려는 희망으로 혜경을 끌다시피해서 105호실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냉동고외에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두사람은 황급히 그곳을 나와 도망치듯이 비상문쪽으로 달려나갔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가뿐 호흡을 한동안 몰아쉬었다. 대화를 나누기에 힘들 정도로 마음을 안정시킬수가 없었다. 한참뒤에야 혜경이 강식에게 질문을 했다. “도대체 태욱씨는 어떻게 된걸까요?” 강식은 잠시 심각하게 생각을 했다. 나름대로 상황을 분석하고 추리해보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혜경을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혹시 없어진 태욱씨가 이 음모의 범인이 아닐까요?” “예?” 혜경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강식은 자신이 좀전에 생각해냈던 것을 그녀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태욱씨에게 제가 겪은일에 대해 설명해 주었을 때 너무 완벽하게 음모의 전모를 추측해냈어요. 단번에 음모에 빠져든 사람이 제 앞에 누군가 또 있었고 자신의 뒤에 또 있다는 것을 한번에 알아냈어요.” 혜경은 그제서야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유와 주사기 그리고 오노인의 약을 보고는 단번에 그것들의 정체와 용도를 알아냈어요.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이 모든것들을 자연스럽게 밝혀냈죠.” 혜경도 점점 수긍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욱씨는 깜쪽같이 사라지고 같이 동행한 오노인만 죽었다는 것이죠.” “아!”하고 혜경은 감탄성을 토했다. 강식의 말대로 태욱이 범인일 확률이 높은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지금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요?” 혜경은 갑자기 두려운듯 주위를 돌아다보며 물었다. 금방이라도 어둠속에 숨어있던 태욱이 자신을 죽이러 나타날 것만 같았다. “아직 여기에 숨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빠져나갔을 수도 있겠죠.” 강식의 말은 혜경을 다시 겁주기에 충분했다. 혜경은 벽에 몸을 바짝 붙이며 두팔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많은 시체들 속에서 숨어 있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우리가 방안에서 돌아다닐 때 기회를 봐 여기서 빠져 나갈을 수도 있죠. 이 모든 음모를 계획했다면 이곳을 빠져나가는 방법같은 것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겠죠.” 강식의 얘기를 듣고 있던 혜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것이 수긍이 갈만한 내용이었다. 그들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는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제 우린 어떡해야되죠?” 혜경이 지친음성으로 다시 말문을 열었다. 강식은 그녀의 질문에 당장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태욱이 범인이라고 추측해보았지만 그가 범인이라고 백퍼센트 확신할 수는 없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태욱이 범인이라는 것은 하나의 가정이었다. 만약에 태욱이 범인이 아니라면 전혀 모르는 미지의 인물을 살인자로 다시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되니 지친 자신들로는 죽음보다 더한 공포의 절망이나 다름없었다. 그럴바에는 배신감을 느끼더라도 자신들이 이미 알고있는 태욱이 범인이라는 가정이 훨씬 마음이 편했다. 혜경이라도 안심시키기 위해 태욱이 범인이라는 하나의 가정을 진짜처럼 얘기해 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가정이라는 부가설명을 생략했을 뿐이었다. 아뭏튼 강식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자신은 너무 지쳐있었고 그녀역시 끝없는 긴장과 공포에 심신이 지쳐있었다. “우선 여기서 좀 쉬죠.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죠.” 강식의 간단한 의견은 무척이나 현재의 상황에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강식의 제안을 환영했다. 두사람은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않으며 벽에 등을 기대고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위로 침묵이 다시 두사람을 덮었다. `쿵..쿵…쿵..’ 강식은 처음에 자신이 들은 소리가 착각인줄 알았다. 침대에서 비몽사몽간에 들었던 그소리가 복도 안쪽에서 어둠을 타고 길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출처 : 리얼판타(www.realfanta.com)작가 : 자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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