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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단편,브금]담력 테스트 -16~17-
게시물ID : panic_14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5
조회수 : 12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5 10:46:24
그때 혜경이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로 강식에게 물었다. “저 소리 들려요?” 그녀도 자신이 듣고 있는 소리가 현실인지 착각인지 헷갈리는 표정이었다. 어둠속에서 은은히 울리고 있는 소리는 악마의 웃음소리같이 음산하고 괴이했다. 강식은 갑자기 자신 때문에 얼어붙어 죽은 여인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그 여인은 죽기 바로 전까지 죽을힘을 다해 저렇게 소리를 내고 있었을것이다. 소리하나마다 간절한 구원을 바라고 있었겠지만 정작 그녀에게 돌아온건 차디찬 절망이었을것이다. 강식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혜경은 그런 강식을 보고 덩달아 두려움에 떨었다. `둥둥둥….’ 쇠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저.. 소리.. 들리…냐고요?” 그녀의 목소리가 마구 떨렸다. 강식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강식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 앉아있었던 혜경은 영문도 모른채 따라 일어났다. “왜요?” 그녀는 잔뜩 겁어먹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물었다. “저 소리가 나오는 것을 살펴봐야죠.” “예? ” 그녀는 믿을수 없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 지금의 심정으로는 전혀 여기서 한발자국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저소리는 냉동고안에 갇힌 사람이 두드리는 소리입니다.” 강식은 마치 넋이빠진 표정으로 어둠속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요. 도대체 누군지 아세요?” 그녀는 강식의 행동을 말리고 싶은 표정이었다. “귀신은 아닐껍니다. 직접 확인해 봐야죠.” 강식은 천천히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혜경이 따라오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그의 마음속에 존재했다. 혜경은 어쩔수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이 안에서 혼자남겨진다는 것은 죽는 것만큼 두려웠기때문이었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겐 강식의 뒤를 따라가는 것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강식은 이제 익숙한 발길로 냉동고가 있는 105호실로 걸어갔다. 복도안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벽을 두드리는 소음은 점점 커지며 그를 반기는듯 했다. 강식은 그소리가 매순간 자신의 심장을 갉아먹고 있는 것같이 느껴졌다. 저 소리를 어떻게든 그치게 해야만했다. 계속 더 듣다간 이대로 미칠지도 몰랐다. `끼이익’하고 냉동실의 문이 열렸다. 이제 철벽을 두드리는 소리는 피부에 직접 와닿는 듯이 생생하게 들려왔다. 냉동실전체에 울려퍼져며 무수한 메아리를 만드는 것 같았다. 뒤에 조용히 따라오던 혜경은 그소리가 견딜수 없는 듯 두손으로 귀를 꽉막았다. 언뜻듣기에 그소리는 No.21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강식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안에는 자신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불쌍한 여인이 냉동되어 있었다. 그여자는 더 이상 지금처럼 철벽을 두드릴 수 없었다. 갑자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같았다. 마음은 그곳에 가고 싶었지만 몸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 잘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온힘을 다쏟아 한발한발 힘겹게 소리나는쪽으로 다가갔다. `둥..둥..’ 울리는 소리는 틀림없이 No.21.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비록 사방으로 메아리가 반사되기에 근원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었지만 직감적으로 마음은 그곳을 지목하고 있었다. 마음은 너무나 모순적인 존재같았다. 한쪽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확인을 해야하고 구해주어야 한다고 고집했고 다른 한쪽은 그럴리가 없다고 이곳을 빠져나가라고 공포에 질려 외쳐댔다. 아마 그 사이에서 몸은 갈팡질팔하며 고장이라도 난듯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는지도 몰랐다. 몇걸음만 더 가면 확실하게 알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사방이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뒤에서 바짝붙어 따라오던 혜경은 그바람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소리도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갑자기 찾아오는 침묵도 그런 위력이 있었다. 강식은 그자리에서 멈추었다. 귀를 쫑긋세우고 다시 그 울림이 흘러나오기를 기다렸다. No.21에서 나왔던 소리라는 것을 알려주기 바랬다. 안타깝게도 강식의 바램과는 달리 더 이상 벽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강식이 풀어야하는 과제로 남겨 두었다. 혜경은 아무말도 않고 한시라도 그의 뒤에서 떨어질세라 바짝붙어만 있었다. 강식은 천천히 No.21로 다가갔다. 자신의 맥박소리가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았다. 마치 철벽의 소음을 대신하는 것 같았다. 강식은 No21.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철문은 잠겨있었고 아직도 급냉으로 스위치가 켜져 있었다. 과연 이안에서 그 소리가 나왔을까? 의심이 되었지만 설령 아니라 해도 반드시 자신의 눈으로 확인을 해야만 했다. 강식은 천천히 잠금장치를 풀고는 문을 열었다. `끼이잉’하고 육중한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혜경은 자신이 죽은척하고 침대에 누워있을 때 자신을 공포와 이상한 상상에 빠지게 만들었던 소리의 정체가 이것이라는 것을 그순간 깨달았다. 하지만 굳이 두눈을 뜨고 냉동고안을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리 호기심이 크다해도 얼어붙은 시체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지는 않았다. 강식은 눈에 힘을 잔뜩주고 어둠속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곳에서 무엇인가가 확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여자의 손이 튀어나오며 그의 목을 터트리려는듯이 힘껏 졸랐다. 강식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거렸다. 뒤에서 혜경이 강식의 갑작스런 움직임을 느끼고는 물었다. “뭐예요?” 그녀의 겁먹은 목소리가 강식을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문안쪽에서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착각이었다. 그안에는 추위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여인이 강식이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모습 그대로 누워 있었다. 강식은 그제서야 얼어붙을듯한 냉기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 있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강식은 허탈한 기분으로 철문을 닫았다. 반쯤정도 닫았을까 그순간 또다시 `쿵..쿵..’하고 오른쪽 벽에서 쇠벽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강식이 틀린 문을 열은것에 대한 책망이라도 하듯이 소음이 그들을 놀래켰다. 다시 뒤쪽에서 화들짝 놀란 혜경의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그녀는 재빨리 두손으로 귀를 다시 덮었다. 강식은 No.22앞에 섰다. 또다시 소리가 멈췄지만 그곳에서 두생존자의 정신을 뒤흔들었던 소음이 나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강식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져 갔다. 긴장감이 점점 높아지며 그의 이성을 빼앗아가는 것 같았다. 혜경은 그의 뒤에 잔뜩 움츠린채 꼭꼭 숨었다. 그 냉동고의 문은 잠금장치를 열려있었고 냉동장치도 붉은빛을 내며 꺼져있었다. 강식은 조금만 더 침착하고 신중했더라면 그 사실을 깨달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강식은 머뭇거림없이 힘차게 쇠문을 열었다. 안에 있는 희생자를 한시라도 빨리 구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끼이잉’하고 또다시 육중한 소음이 흘러나왔다. 강식은 잔뜩 긴장한채 천천히 시선을 냉동고 안으로 가져갔다. 갑자기 그안에서 무엇인가 휙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순간 강식은 눈앞이 새까맣게 변하며 얼굴에 붙는 고통에 목이 터져나가는 듯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아악~~~~~~~~~” 뒤에서 영문도 모른채 놀라버린 혜경역시 죽어라하고 비명을 질러댔다. 혜경은 코를 찌르는 듯한 독한냄새에 머리가 아찔했다. 강식은 얼굴을 감싸쥔채 연신 짐승같이 울부짖고 있었다. “으아악~~~~~” “아악~~~~~~” 강식은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여전히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쥔채 마치 바닥을 온몸으로 청소라도 하듯이 뒹굴었다. 혜경은 도대체 왜 강식이 이러는지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지 몰랐다. 어떻게 된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두려움 때문에 전신이 폭발할것만 같았다. 얼마동안이나 자신이 강식을 따라 비명을 질러댔는지 몰랐다. 강식은 여전히 얼굴을 감싸쥔채 어둠속에서 몸을 꿈틀거렸다. 어느정도 비명이 줄어들자 혜경은 그의 모습을 보고 무슨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으아악…으으으..” 이제 강식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절규는 이상한 울음과 신음으로 바뀌어져 나오고 있었다. 혜경은 그가 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온몸이 오싹해지며 떨려왔다. “도대체 왜그래요? 무슨일이 있었어요?” 그녀는 그의 옆에 쪼그려 앉으며 물었다. 강식은 그제서야 얼굴에 있는 손을 천천히 옆에있는 혜경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악”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혜경은 심장이 터져나갈듯한 비명을 내지르며 벌떡 일어나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강식의 얼굴은 온통 불에 화상을 입은듯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살점은 너덜거렸고 울긋불듯하게 파여져 있었다. 강식은 얼굴이 타는 고통에 의식이 흐려져만 갔다. 바닥에 꼬꾸라지며 숨이 끓는 소리를 냈다. 호흡을 제대로 할 수없었다. 사방이 흐릿해지고 의식은 사라져갔다. 마지막 순간 강식은 자신이 전에 분장했던 모습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이상 그의 의식은 존재하지 않았다. 혜경은 그가 몇번의 경련을 일으키다가 이내 축 늘어지는 것을 보고 가망이 없음을 깨달았다. 가망이 있고없고 간에 자신이 해줄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순간 혜경은 자신도 모르게 이방을 달려나가고 있었다. 의식을 잃은채 몸만 본능적으로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공간과 시간의 개념도 느끼지 못한채 영혼을 잃은 육체처럼 달려나갔다. 그녀는 어둠속에서 무엇인가와 강하게 부딪히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혜경은 머리에 강한 통증을 느끼며 의식을 차렸다.이마에 화끈거리는 통증보다 머리전체에 퍼진 두통이 그녀를 어지럽게 했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두통이 좀 가시고 나자 아까전에 일어났던 일이 떠올랐다. 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냉동고안의 일들이 뚜렷하게 기억이 났다. 그녀는 `맙소사’라는 말밖에 벙긋거릴 수밖에 없었다. 의식과는 달리 몸은 여전히 기절을 한듯이 말이 목구멍속에서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기억이 살아나자 아까일에 대한 무서움도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끔찍하게 변한 강식의 얼굴을보고 그때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았다. 그가 완전히 쓰러진 것을 보고 자신이 그곳을 뛰쳐나와 복도를 미친듯이 달렸고 이곳 비상문에 그대로 이마를 박아버렸다. 공포에 의해 의식을 잃어버렸기에 철문에 부딪힌다는 생각도 못했다. 두려움이 완전히 감정을 지배해버려 울어야 할지 아니면 어떻게 자신의 심경을 표현해야할지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아니 울고 싶었지만 한순간에 우는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강식이 다시 떠올랐지만 살아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에게는 미안했지만 이제 그의 얼굴은 평범한 시체보다도 더 무서웠다. 혜경은 아까 강식과 함께 쉬었던 자리에 쪼그려 앉아.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지금 살아있다는 느낌을 되찾아야만 했다.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공포와 팽팽하게 맟서고 있던 심신을 쉬게 해야만 했다. 잠시후에 혜경은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했다. 그녀는 좀전에 105호실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다시 곰곰히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너무나 놀라 정확하게 어떤일이 그곳에서 벌어졌는지 알아낼 틈이 없었다. 자신의 앞에 있던 강식이 냉동고문을 열고 그 안을 보려는 순간 강식이 얼굴을 감싸고 비명을 질렀던 것이다. 그순간 그녀도 놀라 죽을듯이 비명을 질렀지만 코를 찌르는 냄새가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화상을 입은 그의 얼굴이 자신의 두눈에 비쳐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문 앞에 쓰러져 있었다. 분명히 무슨 약품에 의해 얼굴이 타버린 것 같았다. 강한산 종류에 의해 얼굴이 녹아들었을 가능성이 많았다. 시체공시소에는 해부대도 있으니 각종 약품과 의료기구들을 많이 갖추고 있었다. 그중에 염산이나 황산 같은 물질도 있을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냉동고안에서 누군가가 강식을 공격했다. 만약자신이 겁을 먹지 않고 같이 들여다 봤다면 자신도 무사하지 못했으리라. 혜경은 그생각을 하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자신의 얼굴이 화끈거리며 불에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저 안쪽 어둠속 어딘가에 이 모든 음모의 주동자가 숨어있었다. 혜경은 태욱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가 바로 살인자일 수밖에 없었다. 혜경은 이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 이곳에 마냥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범인은 이곳에 그녀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곳에 있으면 쉽게 공격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비록 무섭더라도 시체들사이에 숨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시간을 벌어야만 했다. 범인이 어디선가 숨어있다면 자신도 숨어있어야 살아날 확률이 많았다. 혜경은 어디에 숨을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101호나 102호안에 시체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 한곳에 숨어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혜경은 계획을 세운 이상 한시라도 미룰수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이 걸린이상 아무리 무섭더라도 무엇인가를 해야만했다. 가만히 두려움에 떨면서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었다. 혜경은 복도쪽으로 떨리는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갑자기 어둠속에서 온통 끔찍하게 화상을 입은 강식이 좀비처럼 걸어나올 것 같았다. 혜경은 갑자기 튀어오른 엉뚱한 상상에 `헉’하고 숨을 제대로 내쉴수가 없었다. 통제가 전혀되지 않는 자신의 의식 때문에 두려움이 몇 배가 커지는 것 같았다. 혜경은 길게 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어떤소리도 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어둠속 어디에서나 범인이 숨은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공격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았다. 온몸에 스물거리며 당장이라도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자신을 자제하고 있었다. 101호문 앞쪽까지 소리없이 무사히 도착했다. 바로 그때였다. 어디선가 어둠속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통에 찬 음성이 어둠속에서 가늘게 흘러나왔다. "도와줘.~~ 거기 누구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출처 : 리얼판타(www.realfanta.com)작가 : 자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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