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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담력 테스트 -19-
게시물ID : panic_14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5
조회수 : 12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5 10:50:24
“보시다시피 저는 환자랍니다. 지병으로 심장이 약한 것은 물론 말기 위암으로 이렇게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죠.” 오회장은 자신의 맨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안그래도 해골같이 앙상한 모습에 머리카락하나 없는 맨머리가 드러나자 사람이 아니라 밀랍인형처럼 보였다. “삶을 연장시키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예전에는 전혀 몰랐죠. 매순간을 진통제에 의지해야 되고 이젠 그 어떤 진통제도 거의 효과가 없어지니 얼마나 산다는게 두려운건지 모르죠.” 오회장은 자신의 얘기를 남의 얘기하듯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정말 모든 고통을 잊고 즐길만한 짜릿한 오락을 맛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떤게 좋을까 궁리하게 되었죠.” 오회장은 잠시 기침을 하며 숨을 골랐다. 그리고 계속 태연스럽게 얘기했다. “ 젊은 시절부터 놀만한 것은 다 놀아봤죠. 돈밖에 없는 부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만큼 즐길 수 있답니다. 여자며 도박이며 골프며 술이며 각종 사치품 구입이며 해볼껀 다해봤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더 이상 투자한만큼의 즐거움을 거둘수 없었죠. 그런것들이 제공하는 쾌락에 점점 무감각해지더니 오히려 내 삶을 허무하게만 만들었죠. 점점 내 인생에서 가치있는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기분이드니 그 허탈함과 상실감은 어떤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었답니다.” 오회장은 무엇이 괴로운지 약간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곧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 계속 이야기를 이었다. “정말 비참한 일은 그런 권태로운 삶이 몇십년동안 계속되었다는 거였죠. 그래서 삶이 비극이다는 사실을 한순간이라도 잊기위해 미친듯이 일에 매달려야만 했죠. 그렇게 돈만 버는 기계처럼 살았지요. 겉으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의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었을지 몰라도 인간 본연의 행복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다가 암이라는 선고를 뒤늦게 받고보니 이렇게 그냥 죽는다는게 너무나 억울하고 비참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내생의 마지막에 정말 기념이 될만한 오락을 즐기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이 죽음의 이벤트를 마련하게 되었죠. 이렇게 죽음앞에 선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즐기고 싶었죠. 이제 충분한 설명이 되었나요?” 오회장은 다시 혜경을 보며 친절하게 물었다. “이런 짓을 하면 지옥에 떨어질거예요.” 혜경은 오회장의 긴 궤변을 듣고나서 저주가 담긴 말투를 그에게 던졌다. 비록 이해는 갔지만 결코 수긍 할 수는 없었다. 오회장은 그녀의 말에 오히려 껄걸 웃었다. “하하하..정말 젊은 아가씨가 농담도 잘하는 구만. 내가 부자라는 사실 그것도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을 잊었는가보군요. 어차피 지옥외에는 갈 수가 없답니다. 저 같은 부자가 되기위해서는 어차피 좋든싫든 많은 희생자들을 만든답니다. 큰부자 한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알게모르게 희생이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어차피 지옥갈바에 죄목하나 더 붙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답니다. 이승에서 즐길 것은 최후까지 맘껏 즐겨봐야죠.” 오회장은 다시 껄걸 웃었다. 혜경은 그의 궤변에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궁금한점을 계속 물었다. “그럼 박상무라는 사람도 이 일에 공모자겠군요. 그밖에 누가 음모에 참가했죠?” 오회장은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돈이 좋다해도 이런일에 선뜻 뛰어들 사람이 있겠습니까? 박상무는 물론 이번일에 편의를 봐주고 도와준 병원관계자들 모두 그저 계획의 겉모습만 알뿐 이 계획의 본질을 아는 사람은 저밖에 없죠. 참고로 전 이회사에 매년 수억씨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덕분에 깜짝 이벤트에 대한 병원측의 도움을 쉽게 얻어낼 수가 있었죠. 박상무와 같이 이 이벤트에 관한 모든 계획을 짜냈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제가 임무부분을 살짝 바꿨다는 사실을 박상무는 물론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죠. 임무가 적혀있는 봉투를 아무도 모르게 바꾸어 버렸답니다. 그리고 박상무는 충실하게 바뀐봉투를 여러분들에게 전해주었고 저는 그 변경된 계획에 따라 약간씩 소품들을 손보았지요. “ 혜경은 즐거워하는 오회장을 보니 오싹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다. “모두들 아침에 당신들을 만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하지만 모두들 다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놀랄까?” 오회장은 그상상을 하고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혜경은 자신도 모르게 싸늘한 음성으로 말을 내뱉었다. “남의 고통과 죽음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있죠?” 오회장은 흠칫 놀라며 혜경을 쳐다보았다. 이번에는 싸늘한 표정으로 혜경을 쏘아보았다. 하지만 언제그랬냐는 듯이 다시 상냥한 표정으로 바꾸며 친절하게 대답했다. “하하…제가 계획했던 대로 모든 결과가 이루어졌으니 당연히 즐겁죠.” 오회장은 메스를 눈앞으로 올리며 천천히 흔들었다. “물론 중간에 뜻하지 않은 변수로 모든일이 엉망이 될뻔했지만 임기응변으로 그 위기들을 잘 넘기게 되었죠. 그 강식이라는 젊은 남자가 우유를 마시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는 바람에 그뒤의 계획들이 다 틀려져버려 큰 위기를 맞이했지요.” 오회장은 자신의 얘기에 몰입을 하며 얘기했다. “덕분에 가만히 숨어서 이 모든 광경들을 즐기려 했던 계획이 망쳐져 버렸고 중간에 제가 계획에 직접 참가해야되는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결국 그때그때마다 임기응변을 발휘해 위기의 순간들을 잘 넘기게 되었죠. 결론적으로는 우발적인 사건 하나때문에 즐거움이 몇배나 커졌죠. 뜻하지 않게 마지막에 이런 최고의 선물도 맞이하게 되었고.” 오회장은 광기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혜경을 쳐다봤다. 혜경은 자신의 위기가 바로 코앞까지 왔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급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을껄요. 아침이 되면 모든사람들이 이일을 알아차릴것이고 당신은 결코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없을꺼예요.” 오회장은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미처 그것에 대해 생각 못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혜경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음…아가씨 말이 맞네요. 전 이일에서 무사히 빠져 나갈수가 없겠군요.” 오회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혜경의 말에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시 광기어린 눈으로 혜경을 쳐다봤다. “헌데 제 임무의 마지막이 무엇인지 기억나나요? 약병안에 있는 약을 먹어야 된다는 것이었고 태욱이란 남자는 그게 독약일것이라고 추측했죠.” 혜경은 오회장의 말을 들으며 기억을 더듬었다. 오회장의 독약을 먹는 것으로 모든 이벤트가 끝날것이라고 태욱이 추측했었다. “태욱씨의 말이 맞았어요. 제게 그 독약이 있었고 전 그걸 먹을 예정이었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없고요.” 혜경은 오회장의 말이 무엇을 암시하는 지를 깨닫고는 공포속에 또다른 절망이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죽음을 각본안에 넣어두고 시작한 일이라면 정도의 한계가 있을 수없었다. 어떠한 미친짓이라도 아무리 끔찍한 짓이라고 충분히 벌일수 있었다. 그런 미친자앞에 혜경은 꼼짝하지 못하고 잡혀있었다. 혜경은 절박한 심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제발 저라도 살려주세요. 그냥 여기서 끝내주세요. 예?” 오회장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혜경은 오회장의 반응을 보며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 시작했다. “제발 저좀 살려주세요. 예? 한목숨 더 사나 죽으나 이제 별상관없잖아요. 예?” 혜경은 눈앞에 제대로 보이지 않을정도로 울어대며 애원했다. 하지만 오회장은 여전히 고개를 가로젖고 있었다. “미안하게 되었네요. 안됐지만 아가씨가 제가 이계획에서 얻은 최대의 기쁨인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런 일은 처음해보는 것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오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혜경을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녀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메스를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혜경은 공포와 절망때문에 말문이 막혀 버린듯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다. 그가 말한 `이런 일은'이란 말이 머리속에서 끔찍하게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오회장은 상냥한 투로 말했다. “아참. 물론 마취제는 찾을 수가 없어서 미안하네요. 참을 수 없어 비명을 지른다 해도 다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니 궂이 억지로 참으려고 하지마세요." 오회장은 메스가 올려져 있는 그녀의 복부로 시선을 옮겼다. 오회장이 막 손에 힘을 주려고 한 순간이었다. 혜경은 그 다음에 정확하게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 보지 못했다. 자신의 처한 현실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닥쳐올 고통과 두려움때문에 잠시 기절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깨어있더라도 두눈에 눈물이 가득차있어 다음에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제대로 볼수 없었을 것이다. 출처 : 리얼판타(www.realfanta.com)작가 : 자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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