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단단히 망가져서 도저히 바로잡힐 수가 없다는 걸 안다.
나는 항상, 너희들이 한 그 단순한 말들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는 걸 똑똑히 기억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너희는 기억할 수도 없을거야. 너희는 모르니까. 단순히 별 생각없는 장난으로 한 말이라고 너희는 변명할거야.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는 말이 그렇게 가벼운 속담이 아닌데 너희는 그걸 죽을 때까지 모를거야.
너희는 어떤 사람을 욕할거야. 토막살인을 낸 살이마나 연쇄살인범이나 강간범을 보면서 욕할거야. 그런데 그걸 아니 나한테 너네는 그런 살인귀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걸?
나는 살아남았어.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맞아. 너희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그걸 말했던지 아닌지는 전혀 상관없어. 너희들은 날 죽이려들었어. 난 거의 죽었고.
대학에 오고 처음으로 친구들하고 즐겁게 웃으며 생활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았지.
난 정말로 너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죽거나 아니면 불구가 되거나 아님 너희 자식들이 나랑 똑같은 년이 되거나.
이 일그러진 감정을 어떻게 다시 바로필 수 있을까. 단단히 망가졌어. 난 너희가 죽었으면 좋겠어.
죽었으면 좋겠어.
죽었으면 좋겠어..
피해자를 두고 예민하다고 말하는 건 어떤 파렴치한일까. 도대체 어떻게해야 용서를 구할 수 있느냐고 소리지르는 가해자만큼 소름돋는 싸이코패스가 또 어디에있을까.
난 너희를 용서할 생각이 없어.
전혀 없어.
멀쩡해보이겠지 겉으론 그럴거야
온갖 사소한 일에 고맙다고 말하고 온갖 사소한 일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온갖 별 거 아닌 일에 과민반응하고 깔깔웃고 즐거워하고 이런 게 전부 너네 눈에는아무렇지않아보이겠지이게전부후유증이라는걸너네는절대로모를거야내가얼마나망가졌는지를
어떻게한사람의인생을이렇게망가뜨려놓고서그렇게웃으며잘지낼수가있어?난정말너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너네 엄마가 창녀고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너네 엄마는 창녀였잖아) 네 남동생이 이복 동생이고 니가 장애인이고 병자고 정신병잔지 뭔지 내가 알바 아니야
죽었으면좋겠어 그냥 니가 죽었으면 좋겠어.
너 뿐만 아니야. 너 하나가 아니지.
사회적으로라도 매장당하면 좋겠어.
참 너네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텐데.
그리고 또 보기에 나는 꽤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거든.
그래비록
일평생 남 눈치나 보면서 살면서
지금 이 혼잣말짓껄이는 곳에서조차 못 말할 정도로 겁에 질린 모습을 너희가 도대체 어디서 볼 수 있겠니
행복해서 좋겠다.
나도 너희처럼 행복하고 싶었는데.
참 내가 바란 건 별 게 아니었어.
그냥...
그냥 정말 별 게 아니었지.
그냥 너희처럼 살고 싶었던 것 뿐이야.
이렇게 망가져서 삐그덕거리는 걸 도대체 누가 좋아해줄까하는
의뭉스러운 혹을 달고서
그냥 평생 남 눈치나 보면서 살게 될거야
덕분에 말이야 덕분에.
결국엔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라는 말만하면서 서있게돼.
참 같잖고...
도대체 누가 멀쩡할 수 있겠어?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나를 싫어하는 39명의 눈초리를 받으며 감금 생활한다고 생각해봐 그런 곳에서 4년을 지내면 사람이 제정신일 것 같나?
그게 어떻게 제정신일수가있어 그게 제정신이면 그게 진짜로 또라이인거아니야?
그걸 어떻게 그렇게 쉽게 극복해낼 수가 있는데?
너희가 생각해도 이거 진짜 사회적 타살 아니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도대체 너희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나는 너희를 죽일거야.
너희는 죽는 게 옳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