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든 ‘과자’가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어떤 과자가 무슨 재료를 썼기 때문에 건강에 안 좋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이때 과자 이름을 빠뜨려선 안 된다. 비난의 화살은 과자 전체가 아니라 건강에 안 좋은 성분을 함유한 제품에만 날아가 꽂힌다. 과자를 만든 회사는 성분을 바꾸거나 과자 생산을 중단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소비자도 불매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의 의사를 밝힌다.
게임은 다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게임이 ‘나쁜 녀석들’이다. ‘어디’에서 개발한 ‘어떤’ 게임이 ‘무슨’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나쁜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없다. 게임 이름은 중요하지 않고, 게임이라는 범주만 두드러진다. 칼 들고 싸움을 벌이는 MMORPG도, 스마트폰용 동물 달리기 게임도 모두 게임일 뿐이다. ‘착한 게임’이니 ‘교육용 게임’이니 하는 식으로 근본을 알 수 없는 사생아가 만들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을 읽고 나니 이 만화가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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