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 but&그리움 좋아하는 날씨 : 햇살 따뜻한 날 .. 비오는 날 싫어하는 날씨 : 바람부는 날 .. (머리한후 뒷바람 한번 사악∼ 불어주면 머리 확 헝클어지고 참좋죠.. ^-^ ) 좋아하는 요일 : 금요일 감명깊게 본 영화 : 길버트 그레이프 & 쇼생크탈출 좋아하는 가수 : 조이락, 페이지, 박화요비 ======================================================================================
[서울총각]
이상합니다.
아직까지도 그녀의 얼굴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짐다.
이건 빗방울이 아니라 눈물방울 이겠지요 .. ?
무슨말이라도 건네고 싶지만 그냥 아무말없이 함께하는게 좋을 듯 싶슴다.
아휴 ∼ 한참을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팔도 찌릿찌릿 ..
무슨 비가 이렇게 오는지 우산을 쓰고도 온몸이 홀라당 다 젖었버렸슴다 .. -.-;;
왜 그거 아시죠 ! 모르는 길은 더 멀게 느껴진다는거
걷고 또 걷고 대구시내에서부터 지금까지 걷고 있슴다.
얼마나 더 걸어가야 하는지 .. 후 ∼ 아마 이렇게 걸어 집까지 갈 모양임다.
' 앗 저새끼가 '
푸후;; 무슨놈이 운전을 저따위로 하는지
까딱했다간 은비씨가 흙탕물을 홀딱 뒤집어 쓸뻔했슴다.
' 저기 있잖아요 '
하하핫 .. ^^;; 그녀가 드뎌 입을 열었슴다 .
짧은 한마디에 ' 저기 있잖아요 '
그녀가 제게 건넨 첫마디는 ' 저기 있잖아요 ' 임다.. ^^;;
[대구처녀]
누군가 씌워준 노란우산 ..
저의 뒷모습이 이뻐서는 아니겠지요 .. -.-;;
어머;; 어쩡쩡하게 서있는 이사람은 바로 ' 그 ' 임다.. 어디서 불쑥 나타난걸까요?
비를 맞으며 걷는 저의 모습이 엄청 불쌍해 보였나봅니다.
아휴 ∼ 뭔 넘의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이리저리 피해다니다 일 다보겠슴다.
그런데 이상하죠 !
묵묵히 제 옆을 따라오는 그에게 아무런말을 하지 않아도 ..
그는 이미 제맘을 다 알고 있는 듯 합니다..
' 앗 저새끼가 '
어머! 서울사람은 욕도 서울말로 하네요 ..
푸훗 1g정도 웃깁니다.. ^^;;
집까지 갈려면 한참을 더 걸어야 하는데 그의 옷은 이미 다 젖어버렸슴다.
우산 언저리만 쓰고 걸으니 이렇게 다 젖죠 ! 바보..
' 저기 있잖아요 '
어머;; 사람 말하는데 왜이리 웃어댈까요?
것두 눈웃음을 ∼_∼;;
눈웃음을 살살 치는걸보니 모르길 몰라도 여자 꽤나 울렸을듯 싶슴다.. -.-;;
[서울총각]
좋은 노래와 따뜻한 코코아 .. 아휴 이제조금 살거 같슴다 .. ^^;;
창밖에는 아직도 비가 주룩주룩 !
그녀와 조그마한 커피숍에 들어 왔슴다.
간판은 분명 커피숍이었는데 분위기는 다방분위기 임다.
예전 심수봉 누님이 부르신 ' 그때 그사람 ' 노래가 흘러나오고 ..
손님은 은비씨와 저 달랑 두사람..
안그래도 어색한 사이 더욱더 어색하게 만드는 분위기 아주 최고임다.. ^^;;
하핫 ;; 은비씨 갑자기 가방에서 책을꺼내더니 전기히터앞에 날날히 깔고 있슴다.
책 표지 마다마다에 적어놓은 ' 류은비' 이름이 빗물에 많이 번져 버렸슴다.
' 저기요 .. 여기 휴지좀 많이 가져다 주세요 '
책 보다 우선 은비씨가 몸을 좀 말려야 겠슴다.
자기는 바들바들 떨면서 책부터 신경쓰는걸 보니 맘이 많이 아픕니다.
작년 이맘때 저의 모습을 보는 듯 ..
맘이 무척 아파옵니다 ..
[대구처녀]
春 3월 이란말 다 뻥인가 봅니다.
어찌나 추운지.. 지금 이 추위가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따뜻해 ..
참으로 한가로운 커피숍입니다..
이 근처를 엄청다녔는데 이런 커피숍이 있는줄 몰랐는걸요..
사실 커피숍보다 다방에 더 가깝네요 .. ^^*
그래도 있을건 다 있슴다..
수족관도 있고 .. 곳곳에 조화도 많고 .. 향긋한 커피향도 좋고 ..
저 빨갛게 달아오른 전기히터에 다 젖은 책들좀 말려야 겠습니다.
지금부터 8개월동안을 함께해야 하는데 ..
하핫.. 뭘 저리 빤히 쳐다보는지 .. 이 많은책에 깜짝 놀랬나봅니다.
' 저기요 .. 여기 휴지좀 많이 가져다 주세요 '
에휴 .. ;; 목소리가 왜이리 작은지..
저렇게 작은 목소리로 말해서 저기 저∼ 아주머니 귀에 들리지도 않겠슴다.. ^^;;
[서울총각]
다른사람들이 은비씨랑 저를 보면 아주 오래된 연인인줄 알겁니다.
아무말없이 눈빛 하나만으로 호흡척척 .. ^^;;
저 눈빛은 .. 옙!! 휴지 대령이요 ∼ ^^
은비씨랑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참 좋은친구인거 같슴다.
귀엽게 쓰는 사투리리 한마디 한마디에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얼마나 오래 시간 앉아있었는지 엉덩이도 아프고 .. 비도 그치고 ..
약간 어두컴컴한게 이제 일어나야할거 같슴다.
' 은비씨.. 우리 그만 갈까요 ? '
코코아 2잔을 마시는동안 손님은 아직까지 은비씨랑 저 달랑 두사람임다.
조용하고 주인아주머니도 좋으시고 이제부터 이 커피숍은 제가 접수하겠슴다.. ^^;;
' 아주머니 여기 얼마에요 '
주인아주머니 주무시고 계심다 ..
코코아 한잔에 1,000원이니까 .. 나머지 두잔은 공짜로 주신다고 하셨으니까
2,000원만 드려야겠슴다.. -.-;;
달짝찌근한 코코아 또 먹고싶슴다.. ^^;;
[대구처녀]
저 눈웃음에 흔들려선 안되는데 ..
이런생각을 하는거 보면 반쯤 넘어간거 같기도 하고..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
힘들 때 누군가 함께해준 ' 그 ' 가 너무 고맙슴다.
이름도 .. 나이도 ..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 그 ' 참 좋은사람임은 틀림없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