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20 MB
중학교3학년때 집앞에서 배회하는 고양이한테 밥을줬는데 아예 집에 눌러앉았어요.
담 넘어서 어딜 나가는가싶더니 다시 돌아와서는 밥먹고 자고 또 나가고 돌아와서 밥먹고 자고.. 하다가 가족이됐죠.
마당에서 옥상에서 뒹굴고 나무위에 올라가고 한번씩 새도 잡아와서 놀래키고...
길고양이들한테 밥주고 같이 놀고..그렇게 외출냥이로 5년을 지내다가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월세를 전전하게됐고 마당도 나무도 옥상도 없고 길고양이 친구들도 못만났어요.
고양이가 밖에 나가겠다며 매일 목청껏 울어대는데 갖혀있어야만했어요. 우리집이 아니니까..
할머니, 엄마, 나, 고양이 이렇게 살다가 엄마는 타지역에 가게됐고 얼마 뒤 할머니까지 갑작스레 돌아가셧어요. 그렇게 저랑 고양이만 남겨졌죠.
평생을 같이 산 할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신거라 저 혼자 있으면 외로울거라며 전 삼촌집으로 보내졌고
고양이는 엄마에게 보내졌어요. 엄마집에 가서도 밖으로 나가겠다며 울어대는 고양이..
엄마는 그런 고양이때문에 저녁엔 아무도 없는 허름한 상가 건물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어요.
난청이라 엄청 크게 하루종일 울어대거든요. 그렇게 4년을 지내다가 엄마가 더더 힘들어져서
고양이를 제가 다시 맡기로했어요. 저도 원룸에서 사는지라 울어대는 고양이가 걱정됐지만 일단 데려오기로했는데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하루종일 결항돼서 결국 못오게됐어요.
엄마가 전화와서는 주택에서 살고 길고양이 밥도 주고 개도 키우는 분이 대신 잘 키워준다더라
거기 가서 마음대로 나가놀게하면 안되겠냐 하는데 거절을 못하겠더라고여..
믿을만하나 그냥 하는 말 아니냐 하니까 동물 좋아하고 잘 키우는 분이고 환경도 괜찮다고..
그래서 잘됐네 혹시나 못키우겠다 하면 그때 다시 나한테 보내라 하고 그 집에 맡기라고했어요.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러고 잠들어서는 고양이 보내는 꿈 꾸고 한참을 울었어요.
그냥 거기서 며칠 데리고있다가 못키우겠다고 다시 보내주면 좋겠어요.
돼지같은게 엄마도 할머니도 아닌 꼭 내 옆에서만 붙어서자고 1년만에 엄마집에 찾아가도 알아보고 꼭 내옆에서만 자고..
이번에 나한테 오면 침대에서 꼭 껴안고 자려고했는데... 집 경매로 넘어가고 월세 전전하면서도 남한테 보낼 생각을 안했는데..
환경이 달라지니까 책임감이란것도 변하네요. 너무 슬퍼요.. 물론 잘 키워주겠지만..
내가 끝까지 데리고있고싶었는데 지금 사정으로는 제 욕심같아요. 고양이도 나가고싶어서 매일 울어대는데
가둬놓기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