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그리는게 너무 좋아서,
그림만 그리고 있으면
세상에 어떤 걱정으로부터라도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만화가가 꼭!!!되고 싶었어요
친구들이랑 릴레이 만화도 많이 그리고
혼자서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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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반대한다는 핑계로, 고등학교 여름방학때부터 아예 그림을 끊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사는건지 몰라도 그냥 공부만 했어요
점수맞춰서 대학가고, 그냥 살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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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리다보면 손도 둔해지는거같아요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구도도 머릿속에서 다 잡고 한번에 쓱쓱 원하는 대로 그려냈는데,
이제와서 다시 해보려고 해도 도저히 안되더라구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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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다가 "일상"이라는 애니를 접하게 되었어요
동생이 하도 재밋게 보길래, 같이봤는데
정말 생각없이 웃을수있게 해주던 것이, 예전에 그림을 그릴때 행복하던 그때가 생각났어요
굳어버린 손으로 수십번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트레이싱을 하고, 모작을 하고..
그래도 예전처럼 그릴수 있게 되진 못했어요
선 하나를 그으려면
수십번씩 Ctrl+z를 반복합니다..원하는 선이랑 비슷하게 그어질때 까지..
그래서 그림그리는 속도가 정말 느려요ㅠ
그래도 그림을 그릴때 그 행복감을 다시 되찾을수 있어서 기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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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을 그릴수 있게 해준 "일상"..
고마워요 저에겐 최고로 소중한 작품이에요..ㅎㅎㅎ
문득 일상을 만났던 그해 겨울이 생각나서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