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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게시물ID : panic_15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클매냐☆
추천 : 1
조회수 : 20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5/26 17:00:25
아주 정신없이 잠들었던 것 같다. 눈을 뜨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기가 어딘지, 상황판단이 되지 않을 만큼 깊게 잠이 들었나보다. 평소 같았으면 알람시간보다 15분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알람을 끄고 일어났을텐데 지금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이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드는건 아무리 나지만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의 증거가 아닐까 하는 판단이 든다. 간신히 눈을 뜨고 멍하게 천장을 바라본다. 낯선 천장, 전등, 벽지, 창문.... 엄청난 위화감이 온몸을 엄습한다. 불길하다. 여기는 도대체 어딜까..? 잠들기 전의 기억을 되찾으려고 열심히 생각을 해보지만 성에가 잔뜩낀 창문마냥 뿌옇기만 하다. 분명히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키고 재미있게 웃은 기억은 나는데 그 뒤로부터 기억이 없다. 술을 마신것도, 머리를 맞은 것도,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기억이 사라지는 일이 있는 것일까. 그보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나를 데리고 왔는지 궁금한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정신이 또렷해지면 질수록 위화감이 점점 커진다. 뭔가 이상하다. 이런 무늬의 벽지는 생전 처음 보는 모양인데다가 선명하지가 않은... 마치 꿈같은..? 꿈..? .... 헉.. 헉... ... 빌어먹을 꿈이었다. 꿈에서 내가 낯선 곳에서 일어나서 기억이 선명하게 나는..... 이른바 루시드 드림, 그러니까 자각몽을 ㅤㄲㅝㅅ다는 것인가. 그러고보니 지금 있는 상황이 명확하게 기억이 난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욕실에 싸늘하게 식어있을 낯선여자의 시체까지... 어제저녁이었지 여느때와는 다르게 집으로 가는도중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하고 그자리에서 작업을 걸어 같이 술을 먹고 모텔까지 가는 데 성공을 했다. 평소라면 그럴 일이 드물었겠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여자쪽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상하리만큼 일이 잘 풀렸다. 같이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신뒤 모텔까지...마치 오래된 연인인 것 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렇지만 먼저 샤워를 한다며 들어간 뒤 1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질 않는 것에서 부터 불행은 시작이 되었다. 조심스럽게 욕실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여자는 대리석바닥에 미끄러져 벽에 머리를 심하게 박았는지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도대체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는 것이지..? .... 그래 나는 아무런 죄가 없어... 경찰에 신고를 해야 되나?..? 불연듯 얼마전 미래를 약속하고 약혼을 한 여자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부모님의 얼굴, 그리고 친구들의 얼굴이 차례대로 떠오르자 것잡을 수 없는 자기혐오감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속이 메스꺼웠다. 구토가 나오려고 했다. 변기에 머리를 박고 속에 있는 것들을 게워내고 나니 불연듯 이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더 도망을 가고 싶었던게... 불연듯 예전에 취미로 읽던 심리학책과 최면술에 관한 내용들이 생각이 났다. 설마 했지만 어짜피 날이 밝으려면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고 이게 잘 안되면 최후에는 어짜피 죄가 없기에 떳떳하게 신고를 하면 될꺼라고 자위를 했다. 아마도 생전 처음보는 여자의 시체가 옆에 있으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 현실을 믿기 힘들어 나는 저 여자의 기억을 아예 지워버리려고 시도를 했다. 욕실문을 닫고 조용히 침대로 돌아와 필사적으로 자기암시를 걸었다. 저 여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자고 일어나면 모든것이 원래대로 돌아올꺼라고...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은 탓일까 믿기힘들정도로 편한하게 미소를 지으며 잠들 수 있었다. 욕실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시체를 뒤로한체... 공게에 두번째로 올리네요 ㅠ 취미로 가끔 끄느적거리는데 별로 재미없지만 평가좀 부탁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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