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나는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고있다. 너도 언제나 그대로이길 바란다.
게시물ID : gomin_1572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아보자
추천 : 7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1/02 22:08:48
헤어진지 벌써 2달이 지났다.
결혼을 생각해야할 늦은 나이에 예쁜 니가 나한테 와줘서 고마운 마음에 더 잘해줬지.
 
혹여나 말실수라도 할까봐 5살 어린 너에게 존댓말로 대화하고,
취업을 아직 하지못해 돈 걱정이 될까봐 데이트비용,옷 해외직구,원룸 새로 얻은곳에 가구며 다이어트 식품까지 모두 내돈으로 사주면서도
부담될까봐 크게 티도 내지 않았다.
 
내가 너에게 바랬던건 단 하나였다.
결혼하고 일 안해도 혼자 벌어서 먹여살릴수 있고, 빨래,청소,설겆이 다 내가 할테니 일하고 싶으면 일하고, 쉬고싶으면 쉬어라.
아이를 낳든 안낳든, 둘이서 행복할수 있다면 어느쪽으로도 좋다.
단지 바람을 피우거나, 내가 그런쪽으로 의심이 들지 않도록 해달라.
 
니가 이사한 집에 이삿짐을 새벽부터 받아야해서, 혹시 여자혼자 있는 집이라 걱정되
퇴근후 거제에서 밤늦게 버스타고 출발해 새벽에 할증붙은 택시타고 너의 집에 가고
여자혼자 사는 집에 도어락 하나만 있는게 불안해 보조키도 설치해주고,
언제나 니걱정에 돈을 버는 목적도 너와 행복하게 사려고 했던것이었는데
너의 행동 하나, 말하나에 모든것이 바뀌어버렸네.
 
게임에서 알던 너를 어쩌다 실제로 만나게 되었고,
몇번의 카톡과 통화를 하면서 점점 가까워졌으며,
서로간의 생각이 비슷하다는걸 알아서 너와 사귀었다.
 
온라인으로 만난 인연이든, 오프라인에서 만난 인연이든, 똑같이 소중한 인연이기에
게임에서 알던 사람을 실제로 사귄다는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고,
2년째 백수로 있다는 사실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난 죽을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나의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절대 힘들게 살게하진 않을 생각이었으니까.
 
작년에 내가 거제로 가면서 했던 말이 있어.
"3년뒤엔 연봉 1억씩 벌겠다"
몸쓰는 일을 해보지도 않았던 연구직인 내가 그 힘든 거제도 조선소에서 버틸수 있었던건,
오로지 너와의 미래. 내 가족들을 먹여살리려는 마음 하나였다.
 
작년에 이곳으로 처음 왔을때 연봉 3200이었던게, 어느샌가 4천을 넘어 5천을 바라보게 되었고,
올해 벤더업체와의 계약이 원바이원으로 체결되면 6천을 넘어 7천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을 안하고 집에서 게임만 하면서, 늦게나마 돈이 급해지니 취직을 해 회사의 모든것에 불만을 내비치며,
과장과 싸워서 2달만에 퇴사를 하고.. 돈을 모으려는 마음에 사촌언니집에서 얹혀살면서 언니의 행동에 불만이 생겨
다시 방을 얻은 그런 과정.
급여 150에 4대보험 세금 다 떼면 130이 조금 넘는데, 방세 45에 공과금 다 하면 60만원 넘는돈을 거기에 쏟아부은거
한소리 하고싶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너와 사귀면서 카드값이 매달 150~200씩 나왔지만 그것도 애써 외면했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되니까.
 
난 평일에 퇴근후에 영어공부를 하고, 업무에 대한 공부를 하며, 회식땐 상사들의 따까리, 모였을땐 진지한 애기도 들어주며
회사에서 내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냥 그 모든건 너와의 장래를 위해서였다.
 
11월 게임에서 친한 동생들을 만난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했는데
3명 만나기로 했던게 어느샌가 일대일로 만나는게 되어버렸고,
나도 아는 동생이라 기분은 나빴지만 내색은 하지않았는데,
만난거 멀리서였는데 식사는 너의집 근처,
같이 게임했던 겜방은 너의집 바로 아래.
5시에 간다던 동생은 7시가 넘어서야 가고,
같이 하던 게임에 내가 접속하면서 카톡으로 얘기안하면 화를 내던 너가
그애와 만난후에 나 모르게 같이 게임을 하고있던걸 기분이 않좋았다 얘기하니
오히려 나를 의심병 환자 취급하더구나.
 
본인 입으로 본인 성격이 지랄같은거 안다 했고,
나도 너 성격이 지랄같은거 알지만 대부분 맞춰줄수 있다 했지만,
유일하게 할수없는건 바람이나, 의심이 들게 하는 행동이라고 몇번이나 얘길했다.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동여매지 말라'는 말처럼
믿는것은 믿는것이고 , 의심이 드는 행동을 하는데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건 참 어이없는 말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되려 화내는것에 얘길 하니 내가 그동안 다 받아주고, 잘해주니 그렇게 행동하게 됐다라..
난 상대를 존중해주면, 상대방도 나를 존중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려줘서 사실 고맙다.
 
결혼전에 너와 헤어지게 해줘서 정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난 앞으로 나의 미래와 언젠가 생길 나의 그녀를 위해, 지금처럼 열심히 일할 것이다.
 
너도 꼭 지금처럼 변하지 말고 지내길 바란다.
 
나같은 남자 놓친걸 후회하지 않게 말이다.
 
 
출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