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두 명도 채워지지 않는 좁다란 화장실, 거울에
맹꽁이 같은 울음의 폭풍이 치고 있소
때때로 그것 안에서는
묶은 머리의 여자가 진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오
하지만 그것은 오늘에의 일이 아니오
시 마다, 분 마다 그것 안에서는
자꾸만 어떤 것이 나타나오
그것은 내가 그것 앞에 서서도 멈추질 않소
이게 무슨 일인가,
그것 속에서 나의 옛 정경들이 보이오
그토록 시퍼러이 떠다니는 공깃 사이에 추운 저녁이오
찬물에 무-우를 엮어내는 내 가난한 어머니
그 옆으로 수반드는 나의 어린 누나
그런데 이즈막 해서 천천히
그것 속에서 그들은 희미한 맹꽁이 소리 덕에 스러져 없소
다만 지금에의 그것 속에서는
겉모습만 나의 모습을 따라한 그것이 있소
그것 밖에서 내가 떠드는 소리는
그것 안으로 파고 들지 못하오
나의 말을 알아 먹질 못 하는
그것 속의 그것을 나는 만질 수가 없소
허나 그것, 거울 속의 나와 똑같은 저것을
그것 밖에 있었다 한들 이 역시도 나는 만질 수가 없소
이는 내가 그것이라 칭하여야만 하는
저 거울 속의 그것이 거대한 침묵 속의 태풍이기 때문이오
때때로 그것 안에서는
두 눈을 굳게 감은 여자가 손짓하오
하지만 그것은 오늘에의 일이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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