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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오유의 특징
게시물ID : sisa_157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Book좌파
추천 : 6/5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1/01 22:07:30
어떤 얘기를 좀 깊게 따지면 바로 양비론이나 물타기로 비판함.. 

근본적인 생각은 어느 편이 맞느냐보다 이게 원리적으로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가를 중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의견이 선명하지 못하고 강하기보다는 신중하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취함..

하지만 그러면 '넌 지금 교묘하게 저쪽 편을 드는 거다' '물타기, 양비론'으로 욕먹고 묻혀버림..

결국 남는 건 얕으면서도 선명하며 강한 의견, 그래서 니가 맞냐 내가 맞냐 수준의 이야기들뿐임

예를 하나 들어보겠음..

내가 누구 말을 빌려서 

'진정한 식민지의 문제는 식민지를 넘어설 수 있는 상상력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식민지 구조 자체를 바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상상력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게 식민성의 핵심이다. 식민지의 역사를 오로지 저항이니 협력이니 민족이니 반민족이니 친일이니 항일이니 따위의 선악 이분법으로밖에 보지 못하는 사유 이것이야말로 식민지의 삶이 강요한 피폐한 상상력의 대표적 사례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일제식민지를 미화한다거나 친일파를 위해서 물을 탄다고 비판이 들어옴..

결국 일제가 나빠요 좋아요 딱 이 수준의 얘기 외에는 다른 얘기를 할 수 없게 됨..

사람들은 이게 논리적으로 맞붙어서 이거나 저거나 둘 중에 하나가 승리하는 토론게임이지.. 

다른 시각의 분석이나 구체적인 설명같은 건 불필요하다 여기기 때문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보이는, 혹은 저 쪽 편으로 의심되는 물타기나 양비론으로 몰고 가는 거지..

결국 그런 식으로 자기 의견이 매도당한 사람들은 지독한 편가르기 싸움에 환멸을 느껴서 하나둘 떠나고

의견이 선명한 사람들, 깊지 않고 단순하게 이것 아니면 저것 식의 주장을 주로 하는 사람들만 남아서

넌 알바지? 넌 일베지? 하면서 이새끼 저새끼 하면서 완장질하고 노는 게 이 곳의 현실..

P.S 그래서 어쩌란 거냐, 그럼 니 주장은 뭐냐고 물을까봐 덧붙이는데 이건 그냥 내 나름의 분석임.. 뭘 어떻게 하자는 제언이 아님.. 난 원래 이기고 지는 토론게임보다 분석놀이나 설명질에 더 재미를 느끼는 인간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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