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 뻔질나게 다니면서 특히 연애관련글에는
어김없이 저는 똑똑한척 하면서 답변달고 그랬습니다.
"그거 하나문제 때문에 만나면 안된다"
"나중가면 더 힘들어질거 같으니 헤어져야 한다"
"절대이해 못합니다 헤어지는게 나아보입니다"
개뿔입니다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요 병신은 저였습니다.
어제 4월달에 결혼예정인 여자친구가
술먹으면서 얘기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요새 힘들기도 하고 뭔가 둘사이에 분위기가 붕뜬 느낌은 있었지만
여자친구가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친구들이랑 술을 먹으러 다니든 뭘하든 그러려니 했었어요.
근데 어제 얘기를 꺼내는데
예상은 했지만 결혼을 미루고 싶다.
자기가 지금 마음의 준비가 잘안되있고 너가 날 좋아하는거만큼 내가 널 좋아하는지도 잘모르겠다
뭐 이런식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래 3년만나면서 내가널 더 좋아했지 너가 날 더 좋아했냐 뭐가 문제냐
이렇게 얘기하니까 결국엔 말하더라구요
2주전쯤엔가 고등학교때 친구들 만나서 술자리를 가진적이 있는데
남자 한놈한테 끌렸었데요
정신적인 바람인지 육체적인 바람인지 까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최근 일요일에도 혼자 기분전환할겸 바다갔다온다길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하고 연락안하고 기다렸더만
그날에도 그 남자랑 같이갔더라구요
막상 바람을 피고나니 뭐 후회된다 뭐다 이래서 그만만나자는 얘기 하러 바다를 갔었데요
뭐 지금은 정리가 됬겠죠
제가 어제 그 남자한테 전화걸고 생지랄을 다했으니
진짜 볼꼴 못볼꼴 다보고
자기는 의리빼면 시체라는 여자의 최악의상황을 봤고
꼴이 이지경인데도
와 미친놈처럼 헤어지자라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씨발 고게에다가 답변달때는
연애척척박사 인거마냥 답변하고 돌아다니는 제가
막상 저한테 다가오니 그냥 병신도 이런 상병신이 없더라고요
병신인거 아는데 진짜 호구새끼인거 알겠는데
3년간의 보면서 생긴 의리인지 정인지 믿음인지 가 아직도 남았는지
일단 계속 보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말하기를
"괜찮겠냐 내가 정말 미안한데 너는 앞으로 툭하면 생각이 날거고 힘들건데 괜찮겠냐"
내문제니까 내가 알아서 할거니까 걱정말라고 얘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꼴에 멋진척은 이미 너덜너덜 됬는데
어디가서 말할곳도 없고
두서없이 고게에 와서 막 휘갈겨 씁니다.
날이 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