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들 '네모괴담'에 덜덜덜?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를 오가고 있는 코리안 빅리거들에게 특이한 괴담이 떠돌고 있어 화제다.
메이저리그의 한 전문 사이트에는 이른바 '네모괴담' 시리즈가 네티즌들 사이에 오르내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네모 괴담'이란 지난해 미국으로 유학간 만능 엔터테이너 P양과 만나서 사진을 찍은 코리안 빅리거들이 줄줄이 성적이 떨어진다는 소문을 일컫는다.
이곳 게시판의 한 네티즌은 "마이크 무시나(뉴욕 양키스)와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 서재응(뉴욕 메츠) 모두 P양을 만난 뒤 성적이 곤두박질쳤다"며 '네모괴담'론을 주장했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들은 "외모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추한 행동은 하지 말자" "실제로 그녀를 만난 선수들의 성적이 파선된 배처럼 가라않고 있지 않냐"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이 괴담이 실제일까. P양을 만난 선수들의 올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보스턴의 김병현은 P양을 만나고 난 뒤 첫 경기에서 2.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P양을 만나기 전까지 방어율 2.76을 기록했던 그다. 그런데 그와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 방어율은 7.41로 급강하했다. (2.1이닝 3실점, 3.2이닝 4실점, 3이닝 4실점, 4이닝 1실점, 4이닝 3실점 순이다.)
또한 뉴욕 메츠의 서재응은 P양과 만난 직후 첫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 후로는 6이닝 3실점, 4이닝 5실점으로 추락하다 결국 지난 31일(이후 한국시간)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한국 선수는 아니지만 지난달에 만났던 '뮤스' 마이크 무시나도 P양과의 조우 이후 성적이 바닥쳤다. 무시나는 5·6월 기간동안 65이닝을 소화하며 27실점(25자책)만 내주며 방어율 3.63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런데 P양과 사진을 찍은 뒤 등판한 첫 경기에서 5이닝 7실점하더니, 두번째 선발 등판경기에서 6이닝 7실점으로 주저앉았다. 아울러 지난달 17일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불운도 더해졌다.
'네모괴담'은 분명 몇몇 네티즌의 갖다 붙이기식 논리에 불과하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꼴'이라는 얘기다. 근거도 없고 그러한 사실을 증명할 길은 더더욱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 메이저리그 호사가들은 여전히 P양의 한국 빅리거들과의 또 다른 동행을 눈여겨보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