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변태
지은이.frozenfire
변태가 되기까지, 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았다.
변태 생활에 부끄러움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내 안의 변태를 숨기지않고 거리를 활보했다.
철이 없다는 말과 정신 차리라는 고함에, 나는
성이 나는대로 소리를 질렀다.
'제가 변태 중인게 뭐가 부끄럽습니까!'
씩씩거리며 집을 박차고 나섰을 때, 나는
애달프게 들려오는 목소리를 몰랐다.
동틀녘에 도둑처럼 집을 헤집고들어온 나는
내 방에서 쪽색 먼지를 맞고있는 부모님을 발견했다.
이유없는 화를 내뿜기 전에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하나뿐인 내 새끼가 부끄러울리 있나.
그저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그렇다.
...
어느새 다가온 빛나는 그림자에, 나는
발끝을 움찔하며 물러섰다.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나는
변태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 동틀녘 동안, 나는
팔을 뿌리치면서도
혼자 천장을 보며 설핏 웃었다.
여느 아침에 나는
작은 단지를 받아들고
풀들이 우는 곳을 더듬거렸다.
아,나는.나는
완전 변태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