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5일. 인적이 드문 넓고 민둥한 들판. 하늘에 무엇간 반짝거리고 이윽고 그것이 지상으로 서서히 내려온다. 그것은 원반처럼 생겼지만 외곽은 밝은 은백색을 띈 금속이였으며 중앙부위에는 허공으로 보 이나 빛이 밀집되어있는 듯 보였고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금속이 빛을 감싸고 있는 격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기체는 소리 없이 지상으로 내려오는데 지면과 기체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풀한포기 없 던 이 민둥한 들판에서 갑자기 원형 형태로 그 중심부터 잔디가 자라고 꽃이 피어났다. 마치 종이에 물감이 번지듯이 그렇게 잔디와 꽃이 빠른 속도로 피어났다. 이렇게 2km 근방이 모두 잔디와 꽃으로 둘러쌓였다. 그 중 어떤 꽃잎은 매우 매력적이였는데 꽃술의 모양은 프렉탈 같았고 꽃잎의 색깔은 연보라 색이였으며 거의 투명했다. 또 어떤 꽃은 붉은 색과 분홍색 그리고 흰색이 조화롭게 어울어진 꽃잎을 가졌으며 줄기에는 얇은 또 다른 줄기가 있는데 그 얇은 줄기는 중앙에 있는 줄기를 나선형으로 감아 올라가 있었다. 이윽고 기체는 지상 10m 부분에서 멈추었는데 마치 튜브가 물에 떠 있는것처럼 허공에 둥실 둥실 떠 있었다. 곧바로 기체에서는 가운데 부분의 빛이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기체는 정말로 가운데가 텅 빈 링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잠시 머리가 띵하더니 눈에서 보이지 않는 화면이 머리속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상상을 하면 그 상상이 눈에 보이지 않고 머리속에서 보이는것 처럼 말이다. 그 화면에는 어떤 사람들이 보였는데 그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했고 키는 작은 편이였다. 이 화면에는 그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담겨있는 듯 보였으며 그들은 왠만해서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았다. 이유인즉 그들은 텔레파시를 할 수 있는데 그것도 2가지 종류의 텔레파시를 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상대의 생각을 직접 읽지 않고도 그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 상태가 알 수 있는 텔레 파시로서 집중이 필요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 예컨데 우리의 경우 표정을 찡그리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의 심리상태 즉, 감정이나 기분은 어느정도 추측할 수 있는데 그들의 감정텔레파시는 상대가 얼굴을 찡그 리기도 전에 그 감정이 바로 전달된다. 이러한 현상은 뇌에서 나오는 파동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감정텔레파시는 표정은 웃고 있어도 속 마음이 불쾌하면 그 불쾌한 감정이 그대로 전 달되기 때문에 오해는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거짓말도 안하고 너무나도 속편하게 말 을 터놓고 이해해준다. 또한 다른 하나의 텔레파시란 집중을 하여 상대의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으로서 단지 감정텔 레파시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기분상태뿐만 아니라 속마음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다 알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함부로 타인의 생각을 읽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각 개인에게도 프라이버시가 있으며 아무리 터놓고 지내도 감추고 싶은 생각이 있길 마련이다. 만일에 시도때도 없이 타인의 생각을 읽는 텔레파시를 한다면 그것은 새벽 2시에 깊은 잠에 빠져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것과 같은 격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처럼 그들은 타인에게 존 중을 매우 잘 지키는 편이다. 그리고 타인이 자신에게 텔레파시를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있으 며 대화도 가능하다. 대화를 할때는 입을 열 필요가 없다. 그 다음으로는 그들이 모여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머리속 화면에서 나타났는데 매우 매우 깨끗해보이는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들 몸에는 세균도 없었고 온몸에는 무취상태였으며 은밀한 부위에는 성욕을 증진시킬만한 은은한 냄새만 났다. 입안도 매우 깨끗하였고 침에서 도 거의 무취상태라 서로 불쾌해하지 않았다. 그들은 몸에 어떠한 액체를 발랐는데 손바닥 위에 있던 액체는 엹은 분홍색이였는데 몸에 문 지르자 완전히 투명해졌고 몸은 매우 매우 미끈미끈해졌다. 그 액체는 물로 씻어도 미끈함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액체의 미끈함을 없애려면 다른 특별한 액체를 사용해야했다. 그들 중 액체를 바르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이 액체의 효과로는 피부와 피부가 접촉함으로서 더욱 예민한 촉감을 느끼게 하는데 있다. 서로가 액체를 바르고 몸을 어루어만질때 몸이 '으쓱' 하는 느낌이 난다. 이러한 느낌은 오르가즘의 전 단계에서 오는 느낌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그들은 서로의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사랑을 나누었는데 사랑을 나눌때 성욕이 아무리 박차 오르더라도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예를들어 상대의 흥분,감정,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욕정만 채우려는 행위말이다. 서로가 키스를 해도 서로의 소립자가 자신의 몸에 닫지 않아서 불쾌감없이 다른 사람하고도 키스를 하였으며 이것은 온몸에 모두 적용되었다. 그들은 사랑을 나눌때 감정텔레파시가 아주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데 감정텔레파시는 아무런 집중도 없이 원하든 원치 않든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제 어느때 어떤 행위를 하면 상대가 좋아할지 알 수 있었다. 구지 쑥수럽게 어루만져달라고 말하지 않아도되는데 그들에게는 쑥수러울 수록 더욱 그런한 말 을 한다. 상대가 이미 이해해줄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쑥수러운 말을 일부로 할때 서로에게 있 어서 성욕이 더 증진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이 끝난뒤 잠을 자기도 했고 식사를 하기도 했다. 그들은 식사때 만큼은 옷을 입고 있었다. 머리속에서는 이 화면이 계속 보였으며 내 두눈은 다른것을 의식할 수 있었다. 내 두눈은 그저 지상에 떠 있는 링 형태의 기체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내 의식에는 상관없이 머리속의 화면에 서는 다음 장면이 보였다. 다시 화면에 집중했는데 그들의 여가에 대해서 나왔다. 그들의 여가는 지루하다고 할 정도로 너무나 행복했는지 많은 사람들은 일부로 힘든 일을 자 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힘든 일 역시 행복하기만 한것 같았다. 그들은 때론 참 이상한 놀이를 하기도 했는데 그 놀이란 바로 욕구를 참는 놀이였다. 친구들과 수다떨고,게임하고,여행가고,드라이브즐기고,뛰어놀고,식욕,성욕,미팅,산책 등을 참아보려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 오래 참지는 못하는 듯 보였다. 그들은 수상스키나,드라이브를 즐긴때에도 친구들이 여럿이 모여있다면 항상 즐거웠다. 남녀 모두 수다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행복은 다정하고 끼 넘치는 친구들을 전제로 다양한 놀이문화에 있는 듯 보 였다. 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그들은 스포츠 참가 이외에 모든 활동에서 병이나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그들은 술래가 눈을 가리고 다른 사람들을 터치하려는 놀이를 하는 도중 술래의 머리가 벽에 부딪치더라도 그 충격은 풍선에 부딪치는것과도 같았다. 그들이 존재하는 그 곳에는 특별한 장소이외에 모든 장소에서 안전을 위한 파동을 순간적으 로 방출하는 아주 작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장치들이 있는데 그 장치는 생물체와 사물의 거리 와 속도,방향,관성 등을 측정하여 생물이 사물과의 강한접촉에 의해서 부상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순간적으로 파동을 방출해내 사고를 막아낸다. 그 느낌은 마치 자석의 같은 극끼리 맞대었을 때 밀어내는것같은 느낌으로서 일시적이다. 다음 화면이 나왔는데 이 화면에서는 우주와 우주의 모든 만물의 움직임이 보였다. 그리고 그 화면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았다. "미래는 과거와 같다. 미래는 정해져 있다. 유일하다고 생각드는 어느 존재는 무한한 우주에 이미 가득채워져 있다. 그 존재가 미래를 알고 다른 행동을 취한다해도 그 행동마저 이미 있 었던거다. 마치 우주가 한장의 까만 도화지라고 했을 때 검은 볼펜으로 도화지의 어느 부위 든 점을 찍으려 해도 그 부위는 이미 검은 색을 띄고 있는것 처럼 말이다. 결국 미래란 바꾸 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무한대의 방향을 선택할 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아무도 모른 다. 또한 미래를 알지 못하고선 선택할 수도 없다. 그저 우주의 관점에선 그 존재가 물이 흐르 듯 흘러간다고 볼 뿐이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다. 이 화면에서는 마치 우주의 법칙을 말하는 듯 보였다. 무언가 많은 것들이 배열되어있었고 빠 르게 어느 방향으로 흩어지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상 멈추어 있는 것들이다. 여기선 우주란 공간을 기본으로한 모든 형태와 모든 방향 그리고 시간,사건은 무언가의 일정 한 배열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그 배열 순서가 공간안의 사물의 형태를 결정하고 사건을 결정한다. 이 배열순서는 중간에 바뀌는 법이 없으며 무한대이고 역시 이 배열 순서 마저 또 다른 무언가의 배열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이 화면에서는 이것이 우주가 존재하게하는 열쇠라고 설명하는 듯 했다. 그런데 이러한 배열 순서는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 이것은 우주의 DNA 인가? 훗날 이 열쇠가 지적 존재의 손에 들어오게 될 때 무한대인 우주를 동시에 모든 지역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주디자인이 시작되지만 미흡한 기술로서 우주를 디자인하려한다면 어떤 불상사가 야기될지 알 수 없다. 설령 사건이 그 열쇠 즉 배열순서에 잘 기록되어 있어도 말이 다. 왜냐면 배열 속에 또 배열이 있고 그렇게 무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쇠를 쥔 지적 존재는 많은 것을 가능케해도 모든것을 가능케할 수는 없는것이다. 이것은 영원히 불가능한데 발전 하다 보면 불가능할것이 없다고 하지만 우주에는 없는것이 없다. 즉, 불가능도 있는것이다. 불가능이란 인간의 관점에서 볼때 부정적이지만 우주의 관전에서 볼땐 긍정적인것이 된다. 머리속의 화면을 여지껏 집중하고 있었는데 이미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머리속에서 나타난 화면. 이 화면에서 나오는 장면들은 모두 설명이 없이도 그 상황에 대해 매우 정확하게 전달되었다. 아주 강렬한 느낌으로서 글을 읽은것 처럼 정확하게 전달되 었다. 머리속의 화면이 사라지자 난 주위를 의식했는데 링형태의 기체는 온데간데 없으며 내가 서 있던 벌판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잔디와 꽃이 사라진 민둥한 들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치 꿈같았다. 후 새로운 언어가 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