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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수학여행 -2-
게시물ID : panic_14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1
조회수 : 15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8 09:57:25
승현은 태민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봐라 내말이 맞지라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며 의기양양해 했고 애들은 놀란 표정으로 태민이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숨을 쉬고 태민이의 말이 시작되었다. "너희들도 모두 우리 집이 무당일을 한다는건 알거야. 난 지금보다 더어릴때는 그사실이 무척 창피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세상에 억울하고 아픈사연을 가진 혼령들을 달래줄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니? 지금 우리 할머니.. 또 우리 엄마도 무당일을 하고있지. 그렇다고 내가 크면 무당이 될수는 없데. 우리 집안은 대대로 첫째딸이 신내림을 받거든.. 우리 할머니나 엄마는 흔히들 생각하는 싸구려 무당이아니야.. 자랑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사실이 그래. 우리집을 찾는 손님중에는 너희들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많지. 난 아직 자세히 모르지만 나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도 무당일을 했다는걸알아. 또 더위로 올라가 모든 할머니들이 무당일을 해왔지.. 그래서 자부심이 대단하셔. 그렇게 긴세월을 되물림한만큼 우리 집에서 모시는 신님도 강하지.. 처음에 Y여고의 교감이란 사람이 찾아왔던걸로 기억해. 그때 학교밖으로 쉬시하고는 있었지만 이미 학생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 때였지. 차마 기독교학교란곳의 교장이 이곳을 찾을 수는 없었기에 교감되는 사람이 우리집을 찾았던거였어. 그래서 난 이미 승현이가 말하기전에 그 사실을 알고있었어.. 여튼 할머니와 엄마는 그 의뢰를 받아들이셨어. 맨처음 엄마가 학교를 찾아갔지. 엄마는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학교뒷산에 절을 했지. 너희들 그거 아니? 어떤 산이던 크던 작던 간에 그산을 지키는 산신님이 있다는거말야. 산에 대고 절을 하신것은 어떤일이던 간에 이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산신님이 모를리 없으니 많이 굽어살펴 도와달라는 뜻에 하신것이지. 그리고나서 엄마는 교장실을 찾았어. 교감이야 엄마의 얼굴을 알지만 교장은 엄마를 처음 봤기때문에 누구인지 알리가 없었지. 교감이 당황한 표정으로 교장의 귀에대고 무언가를 속삭이자 교장의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졌어. 당연한거지. 기독교학교에서 무당을 불러들였단 소문이 들리기라도 하면 그게 무슨 망신이겠어. 그리고 엄마에게 말했지. 그냥 굿이나 해주시면되지 뭐하러 힘들게 여기까지 오셨냐고. 무척 정중한 투로말했지만 교장의 말에는 엄마를 향한 무시가 깔려있었어. 엄마는 교장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교장실의 사방을 살피셨지. 그리고 가운데 놓인 탁자를 밀어내기 시작했어. 그런 엄마의 행동에 교장은 무척 기분이 상했지만 말릴수가 없었지. 교감이 계속해서 교장을 눈빛으로 말리고 있었던거야. 탁자를 다 밀어내신 엄마는 한가운데에 미리 준비해가신 부적을 부치고 앞에 앉아 기도를 시작하셨어. 그리고 눈을 뜨셨을때 교장은 더이상 엄마에게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어. 엄마의 눈이 분노로 일그러져있었으니까. 엄마는 아무말없이 다시 탁자를 옮기고 절대 이부적을 때지말라고 당부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뒷산으로 오르셨어. 그리고 교감에게 막걸리와 돼지머리를 사다달라고 부탁했지. 엄마는 산에 올라 자리를 고르시고 다시 가부좌를 트신채 기도를 시작했어. 그 사이 교감은 막걸리와 돼지머리를 사왔지만 엄마를 건드릴 수 없었기에 그냥보고만 있었지. 한참후 엄마가 눈을 뜨고 교감이 사온 돼지머리를 앞에 놓은채 막걸리를 붓기시작했어. 교감은 흔히생각하는 굿과는 거리가 먼 엄마의 행동을 보고 의아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지. 산에서의 기도는 꽤 오래 걸렸어. 엄마는 해가 질 무렵에야 산을 내려오시며 교감에게 말했지. 내가 이 일을 맡기로 했으나 막상 이곳에오니 과연 내가 이일을 해야하는 지 의심이 된다면서 결심이 서면 다시 오겠다며 학교를 나오셨지.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셨어. 그날 엄마와 할머니가 처음으로 의견차이를 보이며 다툼을 시작하셧지. 나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였어. 항상 엄마에게 있어 할머니의 말은 절대적이였거든. 그날의 의견차이때문에 결국 그 굿은 할머니가 하시게 된거지만..다음날 할머니가 다시 우리 큰 누나와 함께 학교를 찾았지. 교장은 이때는 아주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해. 그냥 정장을 입으셨던 엄마와 달리 할머니는 누가 보아도 무속인의 모습을 하고있었거든. 그때가 겨울방학이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때이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할머니는 굿도 못하고 쫓겨 나셨을지도몰라. 할머니는 학교를 주욱 둘러보시고 산의 정기가 가장 많이 몰리는 위치에 방울을 꽂으셨지. 그리고 할머니의 굿이 시작되었어. 지켜보는 사람은 교장과 교감 둘뿐이였지. 꽤 긴시간이 흐르고 할머니의 입이 열리자 교장은 매우 당황했어. 교장도 잘은 모르지만 대충 들으니 할머니가 소혼을 하신다는것같았거든. 교장은 안그래도 흉흉한 소문이 도는 학교에서 그런짓을 했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냐며 그냥 곱게 굿이나 하라는 식의 말을 내뱉고 있었지. 하지만 할머니가 그런사람의 말을 듣고 멈추실 분이였다면 시작도 하지않았을거야. 우리 집안의 특징이 바로 소혼에 있었거든. 절대억울한 귀신은 만들지 말라는 선조의 말씀이 있었기에 우리 집은 항상 무작정 달래기전에 소혼을 하곤 한단다. 할머니의 방울에 힘이 들어가며 요란한 방울소리를 울리기 시작했어. 미친듯이 울리던 방울은 마치 큰 힘을 감당하지 못하기라도 하듯이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지. 할머니도 그때많이 놀라셨다고해. 왠만해서 그런일은 없었거든. 교장은 소혼이 실패한줄 알고 한숨을 내쉬었지. 하지만 그때 어디선가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처음엔 작던 그 웃음소리는 분명 원한을 가득 품은 비웃음 소리였지. 그 소리를 들은 교장과 교감이 놀라 주위를 살폈지. 이제 분명히 들리는 그 웃음소리는 다름아닌 우리 누나의 입에서 나오고있었지. 교감은 어린것이 어른들앞에서 장난한다며 화를 벌컥 냈어. 하지만 교장은 그런 누나의 모습을 보며 한마디도 못한체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지. 누나는 웃음을 멈추고 교장을 노려보며 한걸음씩 다가갔어. 교장이 너무 떨고있었기 때문에 교감은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고있었지. 그러고보니 교감도 이상했어. 가만보니 아까 할머니와 학교를 찾을때의 눈매가 처진 순한 인상의 누나가 아니였던거야. 분명 누나의 얼굴은 맞는데 그 분위기나 모든게 다른사람처럼 보이기시작한거지. 누나의 입에서 듣기에도 험한 저주의 말이 쏟아져나왔어. 할머니는 가만히그 사태를 보고만계셨지. 누나는 평소와 다른 목소리로 저주했어. 학교를..학생들을.. 그리고 교장을.. 교감은 무슨 소린지 잘 몰랐지만 가만히 그 얘기를 듣다보니 대충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 [용서할수없어.. 내 꿈을 짖밟은 당신이란 존재를.. 그 추악한 가면을 벗겨주겠어. 후후훗. 내가 죽어가던 모습을 빤히 지켜보던 그 아이들을 .. 죽어서도 저주할거야... 당신의 평생이 담긴 이 학교를.. 꺄하하하] 교장과 교감의 눈에 그때의영상이 나타났지. 영화배우를 꿈꾸던 아이..그때는 영화배우란직업이 천대받던 시절..아이는 혼자 학교에서 대본을 외우며 그 해에 있을 오디션을 준비했지. 유난히 예뻤던 그 아이는 여학교에선 어쩌면 당연한 이지메를 당하곤 했지. 그건 지금 우리 주변에 행해지는것보다 더욱 독한것들이였어. 원래 여자란 자신보다 예쁜 사람에게는 한없이 냉정해지고 잔인해지잖아. 그런게 모두 질투겠지만.. 하지만 아이는 굴하지않고 꿈을 향해 나아갔어. 이 학교만 졸업하고 영화배우가 되면 지금의 서글픈 현실은 과거가 될뿐이라 생각하며.. 그해에 부임해온 젊은 선생은 빈 교실에서 대본을 외우던 아이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말지..그렇게 선생의 엿보기는 계속 되었어. 왠지 그아이의 앞에 나설 수가 없던거지. 며칠째 엿보기를 계속 하던 선생이 아이의 앞에 나섯을때 아이는 놀랐지만 기뻣어. 누군가 자신의 연기를 봐준다는것이 그냥 좋았던 거지. 선생은 아낌없는 찬사의 말을 보내주었고 아이는 선생앞에서 서스럼없는 연기를 해보였지. 하지만 아이가 몰입해있던 연기에서 빠져나올때 볼 수있었던건 자신을 향해 박수를 쳐주는 선생이 아닌 탐욕스런 눈을 한 짐승이였지. 뒷걸음질치며 피해보려했지만 남자의 힘을 대항하기엔 아이는 너무 약했어. 시간이 지나고 아이는 다 찢어진 옷을 추스리고 울며 자릴 일어섰지. 이미 그때 선생은 자신의 이성으로 돌아와 사태를 수습해야만했어. 울며 교실밖을 뛰쳐나가는 아이를 보다 선생은 문득 위기의식을 느낀거지. 그리고 뛰어나갔어. 아이는 찢어진 옷을 감싼채 여전히 울며 운동장을 가로지르고 있었지. 더이상 생각같은걸 할 겨를이 없던 교장은 그대로 달려가 아이의 뒤에서 목을 조르기 시작했지. 아이의 눈에서 한맺힌 피눈물이 흘러도.. 선생은 손에 준 힘을 빼지 않았지. 이윽고 아이의 몸이 쓰러져내렸고 남자는 당황한채로 아이의 몸을 옆에 있던 호수로 던졌지. 물론 아이의 몸에 큰 돌을 다는것도 잊지않고말야.. 끔찍하고 슬픈 영상이 한차례 지나가고 교감은 정신을 차릴수있었지. 그리고 자신의 앞에 주저앉은 한 남자를 보게됐지. 그 젊은 선생의 얼굴을 간직한 한 남자를 말야.. 교감은 자신이 본것이 믿겨지지않았어. 그리고 이상했지.정작 자신을 죽게 만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애꿎은 학생들에게 복수를 하는건지가.. 교감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누나의 몸을 빌린 아이는 입을 열었지 [후후..내가 죽던 그 순간 난 알았지. 기둥뒤에 숨어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아이들이 있었음을.. 난 적어도억울하게 아무도 모르게 죽지는 않겠구나 라며 그냥 서글펐을뿐이였어.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였지. 하하하. 여자아이의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건지 아니? ] 다시 하나의 영상이 떠올라 그때를 비춰주었지.. 기둥뒤의 여자아이둘..빳빳히 다려진 스카우트 단복을 입고 모자를쓴채 젊은 선생의 행동을 목격했지.둘은 처음엔 신고를 해야겠다고 고민하지.. 그러다 한명이 말을 하지. 비밀로하자고.. 그아이는 젊은 선생을 깊이 짝사랑하고 있었어. 결국 절친한 친구의 애원과도 같은 부탁에 그 사실은 묻혀지고.. 한참이 지나 아이는 선생앞에 그 사실을 고백하지. 자신의 사랑과 함께... 그리고 그당시 꽤 부유했던 그 집안의 딸아이와 선생은 오랜 만남을 갖게 되지. 그리고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그 선생의 손을 잡은채 행복한 결혼을 했지. 그 여자는 35년이란 세월동안 선생의 뒷바라지를 하고 그를 교장이란 자리까지 올라가도록 도왔지. 그게 바로 지금의 교장의 부인이였어. 교감은 계속되는 충격적인 영상에서 헤어나질 못했지. 세상에 이럴수가.. 어떻게 이런일이..같은 말만 반복하는 교감의 앞에서 아이는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히히 거리며 웃어대고있었어. 얼핏보니 교장의 바짓가랑이가 축축히 젖어있었어. 아이는 양손을 쳐든채 교장을 향해 다가갔지. 그리고 그 목을 조르려는 순간 할머니의 부적이 날라들었어. 할머니는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했지. [불쌍한 아이야. 내 너의 한은 충분히 알겠다만 니가 승천하지못하고 계속해서 가엾은 아이들을 희생시키는것은 볼수가 없구나.산사람의 일은 산사람에게 맡기고 이제 좋은곳으로 가려무나] 아이는 거친 반항을 했지. 그 오랜 시간동안 복수라는 일념하나로 힘을 모아왔는데 이제 자신의 원수가 눈앞에 있는데 물러가라니 곱게 갈리가 없었던거지. 하지만 아이도 할머니의 힘을 알고 있는듯 섣부른 대항은 하지않았어. 그리고 말했지 내 저녀석만 데려가겠다. 저 녀석만 데려가면 나도 한을 푸니 그것만은 방해하지말라고 하지만 아무리 악인이라도 하나의 생명을 망자가 데려가도록 할수는 없는일 아니겠어. 할머니는 그렇게는 안된다고 했지만 할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의 손이 교장의 눈앞에서 뻗어지고 교장의 몸이 허공으로 들어올려지기 시작했지. 숨이 막히는듯 교장은 컥컥 소리를 내며 살려달라는 듯이 두팔을 허우적댔어. 그 모습은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살기위해 허우적거리는 모습과 흡사했지.. 하지만 곧 교장의 몸은 바닥으로 떨어졌어. 어느새 할머니의 손에는 부적한장이 들려있었고 아이의 혼이 나간 누나는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지. 할머니는 슬픈 목소리로 손에 든 부적을 보며 말했어. [모든 건 잊고 떠나거라 아이야.. 내 니 불쌍한 시신은 꼭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리니..] 그리고 할머니가 주문을 외우자 손안의 부적이 파르르 떨렸지. 그리고 앞을 봤을때 연못위엔 전혀썩지 않은 아이의시신이 떠올랐어. 교장은 그 시신을 보고 미친듯이 울며 빌었고 교감도 주먹을 쥔채 입술만 깨물고있었어. 할머니는 아이의 혼은 자신이 달래어 승천시키겠지만 이 연못은 오랜시간 아이의 한이 서린 곳이니 좋지 않은 기운으로 가득차있다며 서둘러 메워야 할것이라 해주고 학교를 나섰지. 물론 교장의 일을 비롯한 모든 일은 교감에게 맡긴체.. 아이의 승천기도는 우리 엄마가 해주셨어. 처음 엄마가 그 일을 하지않은것은 어찌 보면 아직 엄마의 수양이 부족한 탓일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태민이의 얘기에 침삼키는 것도 잊어버린채 몰두해있었다. 어떤 녀석은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녀석도 있었다. "야. 그러면 그 교장은 살인자라는거 아냐? 그런 놈을 가만뒀단말야?" 모두가 궁금해하던 것을 한 녀석이 물어보았고 태민이는 그렇게 물어볼줄 알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교장이 아이의 귀신을 본이상 아마 그사람은 나머지 삶이 죽은것보다 낫지는 않을거야. 지금까지도 편한 마음으로 산것은 아니겠지만 지금부터는 더욱더 괴로운 생활이 남은거지. 자신의 죄가 밝혀졌다는 사실과 귀신을 보았다는것 . 교장은아마 매일 밤 아이의 악몽에 시달릴거야.. 그건 아이의 귀신과는 상관없이... 인간이 가진 죄책감이거든.. 우리 할머니나 엄마는 꼭 성불을 하거나 소혼을 한후에는 그 얘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셔. 인간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그러면서도 악한 존재인지 절대 잊지말고 강해지라는 의미에서 얘기를 해주시지." 우리는 솔직히 한구석으로 무당의 아들이라 무시했던 태민이가 참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세상에 사람이 이해못할 일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는가.. 정말로 처음 태민이의 말처럼 억울한 영혼들을 달래는 일이 부끄러운일은 아닌듯 싶어졌다. 그때 갑자기 경수가 다시 촐랑거리며 태민이에게 물었다. "태민아. 너도 귀신같은거 봣냐?" "글쎄. 난 귀신은 본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무속인집안에 태어났기때문에 남보다 영감이라던가 하는건 더 있는것같아. 왜 꿈이 참 잘맞는다던가 그런거말야. 왜?" "우리 귀신불러보자. 어때?" 갑자기 아이들이 웅성웅성대기 시작했다. 일명 분신사마라는 것은 이미 TV에서조차 여러차례 그 진실을 검증하기위해 해주었던 만큼 유명한 것이였다. 대부분 하는 방법도 알고 많이들 해보았다고 하지만 성공했다는 얘기는들어보질 못했다. "왜 영화에서도 나오잖아? 그주문대로 하면 될거야. 영감이 센 태민이도 있는데다 오늘 날씨도 죽이잖냐? 어때??" 아이들은 들뜬 목소리로 해보자 해보자를 연발했다. 하지만 태민이가 자신은 그런일은 하지않으며 그런걸 하는건 매우 위험한 일이기때문에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였다. 촐랑대긴 하지만 애들의 심리를 잘아는 경수가 다시 말을 했다. "야야 이런건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많다고. 재미로 해보는거지 뭐 그렇게 겁을 먹고그래? 너가 안하면 다른 애가 하면 되는거지. 안그래?" 그러자 아이들은 그래그래 그냥 놀러왔으니까 재미로 한번 해보자는 소릴 해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하겟다고 나서는 아이는 없었다. 무서운 영화를 보고는 싶지만 정작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이불을 덮어쓰고마는 심리인것이다. 그러자 대뜸 경수가 나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주호야. 니가 하자. 너랑 나랑 해보자. " 나 역시도 그다지 분신사마를 믿는것은 아니였기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아이들이 볼펜과 종이를 준비해오고 우릴 둘러싸고 앉았다. 경수가 애들에게 손에 손을 잡게 한뒤 마음속으로 분신사마를 외우라고 일러뒀다. 그리고 나와 경수는 손을 잡고 가운데 볼펜을 끼웠다. 그때까지만해도 참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가운데 경수의 주문이 외워졌다. "분신사마..분신사마.. 오잇데 구다사이...(分身(ぶんしん)さま, 分身(ぶんしん)さま お言で くたさい)..."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출처 : 붉은 무당 벽돌집 작가 :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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