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님 많았나고 묻길래 거의 공 쳤다고 했는데. 싱글벙글 웃으면서 자기네는 오늘 얼마 팔았다고. 해동 해 놓은 고기 다 팔려서 문 일찍 닫았다고. 얘기 하는 내내 싱글벙글.;;;; 일부러 놀리는 건가..
맥주 드시고 카드 주시는데. 위에 언급했듯이 이미 컴퓨터,포스 다 끄고 마감 중. 마감해서 다시 켜야된다고 하고 기다리시라 하니. 가게 가서 현금 갖고 오신다고 가심. 마감 다 끝날 때 까지도 안 오시길래. 동생한테 가서 돈 안 주셔도 괜찮다고 얘기하고 오라고 함. 어쨌든 포스기 꺼서 카드 못 받은건 우리 과실이니. 동생이 갔는데 그래도 현금을 주셨음.
그리고 오늘. 좀 전에 사장님 또 가게로 오심. 밥그릇 갖고 오셨나 했더니 병맥주 한짝 빌려달라 함. 우리도 여분이 많지 않아 일단 5병 빌려 줌. 밥그릇 얘기는 없이 병맥주 들고 돌아감. 빌려갈 땐 가게 뛰어와서 엄청 급하게 빌려 갔는데..;; 이틀이 지나도 안 갖다 줌.
잠시 후 동생 시켜서 밥그릇 받아 오라고 함. 왠지 빈 밥그릇만 보낼거 같아서 동생한테. 만약 빈 밥그릇만 주면 기분 상하지 않게. 밥은 맥주 주실 때 같이 주세요. 라고 말하고 그냥 오라고 시킴.
역시나.. 빈 밥그릇 3개만 달랑 돌아옴.
밥을 빌리러 올 땐 자기네 밥공기를 들고 오는게 맞는거 아닌지.. 그릇까지 빌려줘야 하나.. 밥그릇은 빌려간 사람이 최대한 빨리 돌려줘야 하는거 아닌지.. 빌려준 사람이 직접 찾으러 가야 하나.. 고깃집이라 분명 밥 해 놨을텐데 그릇까지 찾으러 갔으면 잠깐 기다리라 하고 빌려간 밥도 돌려줘야 하는거 아닌지.. 빌려준 사람이 빌려간 사람 눈치 봐야 하나..
일단 며칠 더 두고 보기로 함. 설마 밥, 까짓거 안 갚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건지... 병맥주 갚으러 올 때 밥도 갖고 오는지 봐야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