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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대통령을 욕하나요?
게시물ID : sisa_1575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니까닭쳐
추천 : 2
조회수 : 64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1/02 20:09:27
------------------------[질문]------------------------

일단 저의 나이는 고2 입니다. 이점 꼭 숙지하여 주시고 글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왜 잘한점보다는 못한점,미숙한점을 꼬집어내어 비판하고 욕을 할까요?
그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충고나 격려의 의미로 욕을 하는것일까요?

요즘 '나는 꼼수다' 가 인기를 끌고있지 않습니까..
저번에 호기심에 한번 들어보았더니 정부비판이 대부분인 라디오 방송이더군요

그렇게 대통령이나 높은 고위 공무원들의 잘못만 콕콕 꼬집어내어 비판하고 웃는것이 과연 올바른것일까요?
물론 저는.. 어떤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지않습니다 아직 잘모르기 때문에 이런글을 올리는것이구요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우리손으로 뽑지않습니까? 투표를 통해서 말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뽑은 사람은 다른사람은 지지를 덜 해줄지 몰라도 뽑은 자기 자신은 조금은 믿어주고 응원해야 맞는게 아닐까요?

설령 내가 뽑지않은 사람이라도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지지해준다면 나역시도 비판은 거두고 지켜보기라도 해야하는게
옳지않을까요? 

대통령과 사회를 비판하면 뭐가 좀 유식한 사람인것 처럼 하는 행위는 조금은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힘든것은 꼭 누구 한두사람의 탓은 아닐것입니다. 

인터넷을 할때 댓글마다 타지역을 욕하고 헐뜯는것을 자주보는데요... 이건 좀 너무한것 같아요
그런 댓글 올리면 재밌습니까? 그냥 어이가 없습니다. 좌파니 뭐니 하면서 말이에요

어린학생들도 잘모르면서 그냥 사람들이 하듯이 자신들도 mb out! 외치는것도 보기싫구요

물론 극단적인 예로 카다피나 북한 김일성,김정일 같은 사람들은 예외입니다. 욕을 먹어도 충분한 사람들이죠

두서없이 글을 쓰기만해서 죄송합니다. 그냥 자유롭게 댓글로 의견을 나누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답변1]------------------------
따지고 보면 반대죠...
선출직은 선거로 뽑히죠. 그 선거때 공약을 내세웁니다. ~~ 하겠습니다 하면서.
근데 그 약속을 안지킨다면? 목표를 못지킨다면? 비판해서 지키게 해야죠. 일 못하면 끌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대통령, 대법원장 등에는 탄핵제도가, 지자체장은 주민소환제가 있는겁니다.

고2면 혹시 인문계학교 사회계열이신가요? 사회계열 가시면 정치과목 있습니다. 교과서에 피드백이라고 나올꺼에요. 아님 방학중 자습할때 정치과목 가르치는 선생님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아.. 747 공약이 반토막 난건 들으셨죠?
성장률 7% -> 3.7%인가? 그렇고
국민소득 4만불 -> 2만불 초반대
경제순위 7위 -> 14위

도덕적 흠결 있는거 알면서도 경제 하나때문에 뽑아준건데 그나마도 못하면 욕먹어야 마땅하죠.


------------------------[답변2]------------------------

1학기때 외교정책론 배울때 필기노트 갖고와봅니다.

Groupthink model (집단사고모델)
- 중요한 정책이 중요한 정책결정자 몇몇으로 이뤄진 소집단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음. 
이 경우 소집단 특유의 역동성을 가질수 있고(보다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역동성이 있는 반면에 개개인의 능력을 해치는 역동성도 있음 ← 집단사고모델은 부정적역동성에 주목. )
- 만장일치(의견일치)를 이루려고 하는 중압감 (비공식적 규범, 압력)때문) 어떤사고를 하는데 있어서 효율성/판단력 떨어짐. 
특히 외부집단에 대해 비합리적/비윤리적태도를 가지게 됨.

1961년 쿠바 피그만침공 - 전형적 집단사고모델의 예시. 터무니없는 오판과 결정을 내림.
- 미국주도의 소행을 은폐가 가능하다거나, 1400명에 달하는 쿠바인을 비밀리에 훈련이 가능하다거나, 
1400명규모의 작전을 은폐가능하다거나, 쿠파 공군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침투시킨 쿠바인들의 능력, 사기에 대해 과대평가 등등등
-> 2일만에 1200명 생포, 쿠바인들이 카스트로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카스트로정권의 붕괴를 낙관함 등등 
=> 크고 중요한 오판, 잘못된계산


집단 사고모델은 흔히 이런 케이스에 일어납니다.
a. 정책결정자 집단이 대개 잘난 사람이고 자부심을 가지며(높은 학력에 좋은 커리어 - 사회 지도층이라는 자부심)
b. 구성원간 친밀하고(고소영, 대구면 되구 아니면 안되구 등. 학연/혈연/지연/친구관계 등으로 잘 맺어져 있을때)
c. 그 구성원이 의견일치에 따른 압력을 가질때 (소수 구성원이 무시되는 등)
나타나며, 특히 위기상황일때 (전쟁발발의 위기, 혹은 정책을 결정할 시간이 촉박한 경우) 더 잘 나타납니다.

위의 조건 하에서 내려진 결정은 잘못된 결정일 때가 많습니다.
흔히 똑똑하고 잘났으면 정치도 잘하고 나라도 잘 다스리겠지~ 하는데 실제로는 꼭 그런건 아니란 말이죠.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하면서 유식한척한다 라고 하시는데, 
정작 그사람들이 정책을 내릴때는 일반인들보다 판단력이 떨어질수도 있습니다. 위의 피그만침공의 사례처럼요.

피그만 침공 당시 존F케네디 대통령 아래 주요 자문위원들은 대략 이랬습니다.
딘 러스크 - 다년간 외교정책에 관여해왔음. 당시 국무장관
로버트 맥나마라 - 하버드대 경영대 교수, 합리적 의사결정 연구의 권위자, 당시 국방장관
아서 슐레진저 - 의사결정의 기술과 객관성에 정평이 나 있던 역사학자, 자유주의 철학가, 당시 대통령 보좌관
등 당시 미국 내 최고의 두뇌집단이었습니다. 
원래 슐레진저는 당시 피그만 침공에 반대했는데, 법무부장관이던 로버트 케네디가 '대통령은 벌써 마음을 굳혔다,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대통령을 어떻게 도울지만 생각하라' 라며 설득합니다. 

결과는? 피그만 침공은 일어났고 결과는 대 참패였습니다. 외부에서 누구라도 말릴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저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집단에서는 그러한 상황을 보지 못한것이죠.

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기술합니다.
"어떤 자리든 정상에 서면 고립될 위험이 있다. 사람들은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해주고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하기를 꺼린다. 그 사람이 자기 깜냥에 맞지 않는 일을 하거나 나의 통치에 해가 되는 일을 하려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나에게 다가와 '당신이 틀렸습니다'라고 기꺼이 말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이런 결정이 내려지지 못하게 일반 국민들이 정치에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가해주는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가령,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건다던가,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쓴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하죠.
내가 뽑았으니까 믿고 지켜본다? 절대 안될일입니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할순 있어도 정치가 잘되게 할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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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이트 게시판에 고2짜리가 질문했길래 답변해줌 ㅋ
그랬더니 쉽게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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