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경관 2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인터넷에 접속해 경찰 400명이 동원되었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수배전단지에 나와 있는 주민번호로 인터넷에 가입해 생긴 소동이었습니다. 양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긴급출동한 경찰들이 서울 돈암동에 있는 아파트 두 동 완전히 애워쌌습니다. 이곳에서 경찰관 살해 용의자 이학만 씨의 이름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사실이 확인돼 수색에 나선 것입니다. 성북경찰서와 서울청 기동수사대는 물론 특공대까지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아까 6시쯤 되니까 경찰들이 막 무지 오더라고, 그러더니 장롱도 뒤지고 목욕탕도 다 베란다니 다 샅샅이 뒤지고 있더라고요. 기자: 400여 명을 투입했지만 용의자는 없었고 접속자는 어이 없게도 한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수배전단지에 나온 용의자의 주민번호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입해 게임을 이용한 것입니다. 인터뷰: 상가 앞에 전단지가 붙어 있는 것을 선배가 건네주니까 받아가지고 그냥 호기심에 한번 것으로 그렇게 나왔습다. 기자: 경찰이 공개전단을 만들면서 시민제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주민번호를 무심코 적어 놓아 소동을 자초한 것입니다. 기자: 비난이 적지 않자 경찰은 검문검색을 할 때 현장대조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수배전단에 피해자 신원사항을 정확하게 있는 것은 검문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거지, 그것을 가지고 ID를 도용해서 사용하라고 한 것은 아니거든요. 기자: 그러나 수배전단이 공개용인지 내부용인지 구분 못하는 실수로 수사 혼선만 빚어졌고 용의자 이 씨가 은신할 시간만 벌어준 것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베스트로 보내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