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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삐
게시물ID : animal_157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인독팍
추천 : 2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25 00:48:11
5살 남짓까지 살았던 기억이 있는 집.
 
마당이 굉장히 넓었지.
 
그때 '뽀삐'라는 개가 있었어.

그 개를 언제부터 키웠는지는 몰라.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우리집에서 키웠을 거야.
 
나보다 나이가 많았던 거지.

근데 이 뽀삐는 굉장히 영리했어. 쥐도 잘 잡고(^^;;), 명령하는 말도 잘 듣고..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나보다 더 덩치가 컸을텐데 나와 마당에서 막 뒹굴며 놀던 것,
고구마 삶아서 껍질을 벗기면 그 껍질이 굉장히 얇잖아. 그래서 그 껍질을 던지면 바람에 막 나풀나풀 거리며 떨어지지.
근데, 그녀석은 그 나풀거리는 고구마 껍질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예상하고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입으로 낚에 채곤 했지.

이런 사례가 녀석이 얼마나 영리한지를 알려주는 근거가 될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암튼 영리했다.

우리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도 굉장히 강했는데,
이제 막 낳은 새끼를 마루밑에 두고서,
나나 우리 가족들이 그 새끼를 만지면 아무렇지도 않았어.
 
근데, 근처에 살던 우리 외숙이 오면 엄청 짖고 난리였지.
방에 들어가려면 항상 거쳐야 하는 곳이 마루였잖아.
 
그 마루를 외숙이 올라가려고 앞에 서면 막 물고 그랬었어...

그 뽀삐는 천수를 누리다 갔다. 늙어 죽었지.
부모님께서도 이 뽀삐를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아마 10년 정도 키웠던 것 같애. 내가 5살 6살 쯤에 죽었으니, 그 전부터 키운 정이 크셨겠지.

암튼 우리 뽀삐는 그렇게 천수를 누리고 고히 묻혀 하늘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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