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갑작스런 색깔론 등장과 박근혜의 관계는?
원희룡 “긴급조치·유신 제기되자...” 의도적 시비걸기 의혹 제기
입력 :2007-02-02 11:41:00 김달중 (
[email protected])기자
유석춘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장으로부터 시작된 이념논쟁이 대표적 보수성향의 김용갑 의원과 전여옥 최고위원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고진화 의원 등 당내 일부 의원들에게 ‘좌파’라고 규정하면서 이들에게 후보사퇴와 탈당까지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좌파’로 지목된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원희룡 의원은 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잇달아 출연해 김용갑 의원의 발언에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당내 보수인사들의 이념논쟁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관계를 의미하는 발언을 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원 의원은 경선포기를 종용한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런 어불성설인 이야기에 반응하는 것조차도 사실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의원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있다면 원 의원 자신에게도 가치관이 있어 서로의 차이를 토론을 통해 좁혀가든지 아니면 발전적인 공존을 찾는 게 민주적이라는 것이다.
이어 원 의원은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경선을 그만두라 마라, 이건 선거법 위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출마를 못하게 한다는 것을 조직적이고 강압적으로 한다면 그런 것들이 선거의 공정성과 자유를 심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또 “개혁적인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과거에 색깔론이나 부패나 독재정권의 권위주의, 이런 것들을 극복해서 그야말로 건전한 시장경제의 민주정당으로 변화해야한다는 그런 주장”이라며 “‘한나라당은 합리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라는 당헌을 부정하고 반공을 모든 잣대로 삼는 그런 수구로 회귀하자는 얘기냐”고 개탄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원 의원은 “당내에 선거법 규정과 정확하게 대조를 해 문제가 되는 거라면 당당하게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다시 등장한 색깔론...박 전 대표에게 쏠린 의심
고진화 의원은 이념논쟁이 불붙은 이유에 대해 “특정 지역 독주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고, 유신의 프리즘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라며 사실상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원 의원도 고 의원과의 시각적 차는 다소 있지만 박 전 대표와 무관치 않음을 의미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원 의원은 지난 2004년 박 전 대표가 대표직 취임이후 제기된 정수장학회 논란이 발생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원 의원은 “정수장학회로 인한 공격이 들어오니까 한나라당의 개혁과 변화는 뒤로 제치고 갑자기 국가정체성수호 특별위원회인가 만들어 전면적인 색깔론으로 돌입한 적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원 의원은 “이번에도 여러 가지 상황이나 정황이 당내 경선이 지지율 격차가 난 상태에서 진행이 되고 있고 또 긴급조치라든지 유신이라든지 이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에서 그동안 특정인사 쪽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우선 사전에 입이라도 맞춘 것이 지금 들고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원 의원은 “이런 의혹을 씻기 위해서 오히려 당내에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나 대선 후보 주자들이 현재의 색깔론이나 이념 공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밝혀주시길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참정치운동본부에 대해서도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 그리고 도덕성회복을 위해서 외부인사들을 영입까지 해서 만든 기구”라며 “색깔론과 출당요구, 친북좌파라는 딱지를 붙여서 공격하는 게 참정치운동본부의 국민통합위원회 정신과 활동에 맞는 건지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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