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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의 잠자리는
흥건히 젖어
물비린내가 가득했지
문득문득 떠올른 너의 젖은 얼굴은
이부자리 귀퉁이에 똬리를 튼
무저갱으로 향하는 소용돌이,
웃을때만 보이던 너의 덧니, 가는 눈매
검은 얼굴로 숨겼지만 알 수 있어
할머니는 우는 나를 때리며
너를 물귀신이라 불렀지
난 무서웠어, 네가 간간히 떠오르면
울며 기어가듯 그 강,
그 다리를 건널수 밖에 없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너를 무서워한게 아니야, 미안하다
암록색 기억이 넘실대는 그 다리에서
후들거리는 다리는 어느것인지
애써 생각해봤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