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그 눈빛이 마음에 든다며 받은 번호야 나 무지 기쁘더라. 될대로 되라! 하면서 들이댄건데 받은거잖아 너무 기뻤어 근데 이름도 모르고 30분간 죽치고 얘기하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고 어느덧 해가 지더라. 어쩔 수 없이 가야겠다며 나갔어 퇴근때까지 기다리기엔 좀 그랬거든
그래서 연락줄게요 해놓고선 집으로 돌아왔지 집에가는길에 문자 했어
"즐겁던데요? 나중에 영화 한 편 봐요."
답장이 없어 초조해 하지말자.. 기다렸지 2시간 뒤에 답장 도착!
"알았어요, 2주뒤에 영화봐요."
2주야. 2주 데이트 한번 하는데 무려 2주.... 기다리다간 내가 죽을 것 같은거야. 도저히 안되겠더라? 승낙은 받아서 기쁜데 뭔가 찝찝해. 이건 아니잖아. 난 매일 보고싶은데..
그 때 부터 시작됐어. 매일 찾아가기 시작한거지.
일 끝나면 매일 그 편의점에 가는거였어. 그리곤 말 했어. "혹시, 매일 찾아오는거 부담되시면 말씀 하세요."
그렇게 일주일쯤 지나서.. 좋아하는 남자라던가 뭐 이런거 다 물었는데, 말해주더라. 이것저것 말해주는데.. 사실 키 큰 남자 좋다면서.. 가슴 아팠지만.. 어쩔 수 없는거라..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로 결정. 그리고 하나 더. 사람 사귈때는 한 달 정도 만나보고 결정한다고.
난 어쩔 수 없는거잖아 한달간 추석끼는 바람에 3일, 그리고 주말 제외하고는 매일 찾아갔어. 그 사이에, 영화관 데이트 한번했고.
그리고 29일째 되는날 나 잠수탔어. 애좀 태우려고. (사실 이게 먹힌건지는 모르겠어) 31일째 되는날 만나서 고백했어. 뭐 남들처럼 거창하겐 안했고... 카페에서 조용히 손잡고 속삭인거 말곤 없는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