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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바람이 되었나. 1
게시물ID : programmer_15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929517
추천 : 20
조회수 : 461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2/10 01:12:12
일단 코딩관련 이야기가 아니여서 죄송합니다.
개발자의 이야기다보니.
이곳에 적는것이 맞을것 같아서 적습니다.

사이다 게시판에 탱킹 잘하는 팀장에 관한 글을 보다가 과거가 떠올라서
왜 강력한 탱킹을 하는 팀장이되었던가.. 를 적어보려 합니다.
바람이 되었다고 쓴건......
뭐.. 그.. 강력한 전투력의 뭐.. 그런 이미지로써.. 아무튼. 적어보겠습니다.

프로그래머였지요.
VisualBasic을 하던 프로그래머였습니다. ( 이젠 기억도 안나는.. )
그시절 제가 근무했던 회사는 삼○이란 회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던 회삽니다.
이 회사는 고객의 수출입업무에서 발생하는 무역관련 서류를 실시간으로 중계처리 해주는 회사였습니다.
문제는 고객이 규모가 너무너무 큰 회사라(어디라고 말 안해요~)
문서파일 하나가.. 오류나면.. 비행기 하나가 못뜨고.. 그럼 손해액이 몇억단위가 되는 뭐.. 그런..
제는 시스템 장애 발생을 감시하는 팀에 속한 개발자였지요.
그래서 장애감시 업무 및 관련 가젯같은거 또는 모니터링 데몬같은거 만들어서
장애 발생시 휴대폰에 실시간 문자메시지 전송을 하고..
그럼 직원이 주말이건 새벽이건.. 회사로 달려와서 해당문서를 최대한 빨리 수작업으로라도..
처리해서 보내야 했던 업무입니다.

이게.. 참 힘들어요...
문자메시지가.. 새벽에도 오고.. 주말에도 옵니다.
그럼 무조껀 회사로 가야되요..
이 삶이 너무 힘들었던.. 우리 팀은..
팀내 개발자 4명이서.. 역적모의를 합니다.
회사가 시키지 않은 개발을.. 우리끼리 시작을 했어요.
업무시간엔 업무를 보고. ( 뭐 짬이나면 잠시잠시.. 개발도 하고.. )
업무 시간이 끝나면 개발을 하고..
그회사에서 1년반을 그랬던가.. 거뭇거뭇.. ( 넘 오래되서 기억이.. )
아무튼..
그 24시간 날라오는 지옥같은 문자메시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몸을 불살랐습니다.
처음에 그 프로그램의 기획안을 기획한 친구를
우리끼리 내부개발팀장 역으로 두고.. 나머지 3명이 팀원을 하고

문제는.. 회사의 라인.. 문제요.
그노무 정치..
이 회사는 A라는 제품과 B라는 제품.. 두개가 이 회사의 대표제품입니다.
A라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팀 라인과
B라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팀 라인은 언제나 좀 대립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만드는 제3의 물건 C가.. 그들에게는 반갑지가 않았던게 문제지요.
A라는 제품은 변환엔진이라 UI가 없었는데
우리 C는 UI를 포함한 제품이라 A팀과 상무님은 언제나 우리의 UI를 탐냈구요..
B팀은 뭐.. 딱히.. 우리를 반기지도 적대하지도 않은 그냥 그저 그런..

문제는 저 A팀이였죠..
A팀에서 우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였었습니다..
어떻게든 개발을 못하게 하려고.. 맨날 제 모니터만 감시하고..
회사 동료들이.. 5호담당제라고 비꼬아 불렀지요..
그리고도.. 위쪽에서 다른 프로젝트에 인원이 필요하다고.. 저희 4명중에 2명을 빼가버리데요.
2명이서.. 1년반인가? 걸려서 결국 만들었습니다.

결과요?
상무님이 소프트웨어 특허등록한다고 소스 달라고 하시데요. ( 이분이 A라인.. 최고봉.. )
그전에야 대놓고 소스달란 소리를 못했지만 저런다고 하니.. 저장해서 드렸더니
ㅎㅎㅎㅎㅎ 상무란분이.. 다음날부터 제 UI소스 뜯어보고 계시더라는 ㅋㅋㅋㅋ 님2c8..
그리고.. 그 회사가 벤쳐회사였는데.
그거 개발완료쯤에.. 벤쳐 감사시기였거든요.
혹시라도.. 감사하는데 우리팀이 들어가서 난리칠까봐 입막음용으로..
우리팀 불러다가 깐소새우에 짜장면 한그릇식 사먹이데요.
그러고선 앞으로 잘해보자 막.. 엄청 띠워주더니
다음날부터는 다시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음..
왜 그런가 영업팀쪽에 물어보니..
(감사자료 제출하는걸 영업팀에서 만들었거든요.)
사장시키가......... 우리팀이 만든 C를 위해서 몇억을 갖다 부었다고 장부 조작을 하셨던것..
그래서 우리가 회계감사하는데 가서 질러버릴까봐..
일부러 밖으로 데리고 다니며 뭐 사먹이고 말시키며 시간 질질 끌은거였죠.
몇억? 야근수당 준적은 있냐?
회사에서 시키지도 않은것 만든다고.. 졸라게 감시하고 못하게 하려고 인력도 빼가고.. 나중엔 소스까지 훔쳐가놓고?
관련껀으로 10원 한장을 안주더군요.
그 사건을 계기로 그 회사를 나왔습니다.
싯발롬이 상도덕이 있어야지.
1년반 정도를 집에 못간날이 간날보다 더 많게 회사의 당직실에서 새우잠 자며 개발한걸..

아.. 서두가 길었네요.
왜 탱킹이 졸라게 강한 팀장이 되었는가 였죠. 주제가..
저랑 같이 개발한 그 한명. 우리가.. 개발완료를 하고 나선.. 그사람은 정말 팀장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비슷한 직급끼리 일을하니 티격태격 불화도 많았는데.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둘이 맨날 그리 싸우면 서로 얼굴에 똥칠밖에 안된다고.
뭐.. 맞는듯 해서 그뒤로 그 동료를 팀장으로 제가 대우를 해주며 저는 Yesman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네 네 네 하고.. 그 어깨를 세워주었죠.

헌데 이 팀장이 되신 이분께서.
추가개발하는거.. 제 일정 지정해주신게 있습니다.
그런데 타 부서에서 다른 업무요청이 왔어요.
그럼 팀장이 일정 조정을 해줘야잖아요?
네 저보고 타 부서 업무요청을 먼저 해주라더군요.
그걸 몇일 하고나니.. 당연히 그 주는 제 일정에 차질이 왔죠.
그랬더니 회의때 왜 일정내에 못했냐고..제게 겁나 뭐라데요.
팀장님이 다른팀꺼 먼저 해주라고 하셨잖아요. 그거 하느라고 못했는데요? 라고 반문하니..
저보고.. "그거야 당신사정이지" 라데요?
이 씨팔롬이.
저 사실 사장놈이 돈빼돌리고 입딱은거? 이런걸로 회사때려친게 아니였습니다.
내가.. 너를 팀장으로 만들어 줬는데.
팀장이란놈이 지금.. 이게 말이야 똥이야..
지가 내게 먼저 하라고 시킨일을 먼저했더니..
다른일 늦어졌다고 그건 네 사정이지? 시킨 당사자가?
정말 이인간 그 무개념에 빡이 확 돌았어요
이직자리 알아보고.. 바로 사표냈죠.

저 싯발럼은.....
이직하고 나서 내 마지막달 월급이 입금이 안되길레
관리부서에게 이야기 좀 해달라 라고 했는데.
귀찮다데요.

나중에 내가 아주 잘 나갈때.. 다른 과거 동료 통해서 얼굴 좀 보자던데.
저인간 보기 싫어서 그회사 모임 그뒤로 안갔음.

당했다고 분노만 할것이 아니라.
적어도 나는 그딴 개새끼가 되지 말아야지 라고 맹세를 했지요.
내가 저따구로 살려면 난 접시물에 코박고 죽어삔다 라고.

그래서.. 전투력 만빵인 팀장으로 태어났습니다.
옮긴회사요?
전에 다니던 회사 연봉의 2.5배로 올려서 갔습니다.
제가 요구한게 아니라.. 전임자가 그만큼 받고 있다가 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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