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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닐때 도둑잡은 sul
게시물ID : boast_15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가모유
추천 : 0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01 2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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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때는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시절 이었슴.
 
자그마난 전산소모품 파는 회사에 지점에 직원이었던 시절임.
 
9시 출근해서 유일한 낙은 청소다하고 잠시동안의 게임을 하는거였음.(10시 이전까지는 손님없음)
 
그날 게임을 켰는데 매장 입구에서 2명의 동양인이 들어왔음.
 
당연히 한국 사람인줄 알고 인사했지만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고 알아듣지 못하는 제스쳐를 취하길래 "아 중국 사람이거나 일본 사람이겠구나" 싶었음.
 
입구에 잉크가 전시되어 있었고 매장 안쪽에도 잉크가 전시되어 있었음.
 
보통 잉크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프린터기 모델명을 알려주거나 혹은 잉크 넘버를 불러주는게 다반사 인데 그사람들한테 "익스큐즈미" 를 말해도
 
그냥 손으로 까딱까딱 거리면서 듣지도 않음.
 
한사람은 매장 입구에 서서 잉크를 넣었다 뺏다 ? 하고 있고 한사람은 매장 안에 들어와서 잉크를 뺏다 넣었다 하는 걸 반복함.
 
첨엔 손님같은 느낌이길래 계속 서 있다가 도저히 대응을 할수가 없어서 자리에 앉아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음
 
5분 정도 지난 후에 매장 안에 있던 사람이 밖으로 나가는 걸 목격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싶음.
 
분명 둘이 같이 매장에 왔고 둘다 외국인인데 서로 아는게 분명한데 혼자만 그냥 간다 ?? pc방 알바를 오래해서 먹튀에 대한 모든 습관을 가지고
 
있는터라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꼇음.
 
더 이상하다고 느낀건 다른 매장으로 가는게 아니라 곧장 2층 에스컬레이트로 내려가는 장소로 빠르게 이동하는게 포착됨.
 
더불어 양손을 상의 호주머니에 꽃은채로 그림자 걷기로 걸어가는 게 이상해서 따라붙었음.
 
솔직히 훔치는걸 본게 아니라 반신반의 하면서 뺨 맞을 각오로 물어봤음(잉크가 한개가 원가가 2-3만원 하던거라 분실하면 고참이 재고조사 계속시킴)
 
"익스큐즈미 , 오픈 더 호주머니 암 쏘리"  이랬음.
 
그러니까 그 외국인이 날 째려보더니 손을 뿌리쳤음 ... 난 다시 한번 길막을 하면서 손으로 바리케이트를 침.
 
그러니까 갑자기 이놈이 날 나래차기로 날아차더니 내가 넘어지는 사이에 빠르게 에스컬레이트로 이동하는거임.
 
반신반의 했던게 맞아서 그런지 불굴의 의지로 빠르게 일어나서 에스컬레이터로 따라붙음.
 
이놈이 급했는지 2층 계단 위에서 점프를 하는거임(계단수가 30개가 넘어감) 덩달아 나도 점프하면서 그놈의 상의를 잡는순간 같이 균형을 잃고
 
1층까지 굴러떨어짐.  한 5초정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까 이놈이 일어서서 도망칠려고 하길래 바지를 붙잡았는데 잡은곳이 바지 아래쪽이라서
 
잡다보니 그놈이 신은 운동화를 잡게됨. 그러니까 그놈이 날 발로 차다가 내가 버티니까 신발을 벗음.그래서 손을 잡으니까 손을 뿌려치면서
 
상의에 있는 잉크 세개를 던지는 거임. 그러면서 내가 잠시 거기에 눈이 팔린순간 운동화를 내 손에 맡겨둔채로 빌딩 정문으로 달려감.
 
정문을 지키던 경비 아저씨가 "뭐여 뭐여 ? 지금 뭔일인겨 ?" 하길래
 
"저 시불놈 도둑이에요 잡아주세요 아저씨!!!!!!!!!!!!" 했는데   경비아저씨 " 뭐라고 ???" 하면서 그놈 지나가는걸 지켜봄 ....
 
빌딩 정문이 자동문인데 그쪽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 도둑이에요 잡아주세요!!!!!" 했더니 모세의 기적처럼 사대강 갈라지듯이 사람들이
 
피해줌 ... 이때 처음으로 인생을 알았음 ..... ㅜㅜ
 
바지 찢어진 채로 한손엔 그놈 신발들고 한손엔 잉크 3개 들고 팔꿈치에는 피 철철 넘쳐서 2층 매장으로 복귀함.
 
불현듯 그놈이랑 같은 패거리 한명이 기억나서 아픈 몸 이끌고 매장으로 복귀했는데 다행히 옆 매장 형이 그놈 붙들고 있었음.
 
가서 " 익스큐즈미, 호주머니 오픈 플리즈" 하니까  호주머니 보여주는데 안에 아무것도 없음 .. 그리고 그놈은 그대로 건물 밖으로 나가버림.
 
아침에 어마어마한 일을 겪고나서 위에 사수인 대리님한테 전화해서 " 매장에 도둑 들었습니다, 잡지는 못했는데 싸워서 신발은 건졌습니다."
 
 
" 훔쳐간건 괘안타, 니 몸은 안다쳤나 ? 씨발 그거 그냥 주지 그랬노, 그거 얼마 된다고 그걸 싸우고 있노, 내 가면 병원가자 기다리라"
 
그말을 하는데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쳐서 눈물 줄줄 흘림 .. ㅜㅜ 보통은 훔쳐간건 없나 ?  금마 잡았나 ? 이렇게 되야 하는데
 
내 몸걱정을 먼저 하는거에 폭풍 감동 받아서 신발 들고 눈물 질질 짜고 있으니까 대리님이 내가 아픈줄 알고 거래처도 안가고 정말 빨리 왔음.
 
사장님한테는 포상으로  버버리 향수 작은걸로 하나 받음. 바지는 내 돈으로 새로 삼.
 
이날 대리님한테 감동먹은 거 때문에 내가 이 지긋지긋한 회사에서 10년동안 버티고 있었음.
 
 
 
 
# 그로부터 2년이 지난후에 일
 
러시아 형님들이 PC카메라 훔쳐가는걸 봤는데 이번에는 정말 보고도 쫄아서 가만히 있었음.(그 형님들이 덩치도 효도르 비슷하고 온몸에 보드카 냄새로 진동하고 손에 다들 술병 하나씩 들고 있었음)
그리고 그놈들이 PC카메라 하나 가져가고 난 후에 1개 없어진걸 확인하고 대리님한테 자랑스럽게 이번엔 무서워시 피했다고 함 ㅎ
대리님이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근데 재고는 어떻할래? 해서 내돈으로 매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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