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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알, 가끔 짜파게티 컵라면을 먹으면 밤이 왔다
게시물ID : readers_15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온한검은피
추천 : 5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0 22:23:45
 
 
 
 
  소파 위로 거미줄 같은 햇살이 떨어진다 소파는 금새 끈적이며 몸을 묵는다 그러면 거실과 나는 침묵을 지키며 소파의 틈새를 바라 한다 먼지들은 살짝 떠올랐다가 가라앉는다 사실 소파는 들숨과 날숨으로 이뤄졌고 햇살을 싫어한다 소파의 관리법칙1.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2.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햇살은 거미 같아서 거미줄 위에 걸려진 소파를 놓치지 않는다 방사상의 구조로 이뤄진 햇살은 소파를 옭아매고 방울 진 기름이 떨어지면 나는 소파에서 떨어질 수 없게 된다 털들은 자라고 다시 털들이 나를 파고들면 낳게 되는 우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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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짜파게티 컵라면을 먹으면 밤이 왔다
 
 
 
밤이 며칠 째 오지 않았다
기야제를 지내야 한다며 웅성거림이 있었으나
어떠한 방법도 소용이 없었다
 
나는 짜파게티에 물을 부었다
면발 덩어리가 살짝 떠 오른다
젓가락과 함께 합장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면 사이로 밤들이 새어들었다
 
낮과 낮 사이에 긴장이 스며들었고
아무도 긴장을 뿌리치지 못해
거리를 헤매기 일쑤였다
거리는 정액제였고 시간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거리는 꺼졌다
 
짜파게티가 목으로
넘어갈 때마다 의자 안으로 가라앉았다
바닥에 남은 가루들을 긁어내면
밤이 진해져 갔고 나는 기침을 했다
 
전등갓은 흔들거렸고
밤이 찾아오는 것 같아 전등을 툭툭 쳤으나
전등은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짜파게티에 물을 부었고
대 걸레를 빨아서 짜파게티를 휘 저었고
다시 낮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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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못이룬꿈이 있어서
그걸 주제로 써봤습니다 약간 주제를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주제를 그대로 쓰는게 아니라 못이룬꿈에서 얻을 수 있는 감정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주제와 약간 동 떨어져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하시는 분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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