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가요. 이 한마디가 인터넷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펌문화로 인해 오염되고 있는 인터넷 환경의 대표적인 사례를 3가지만 나열해 보고자 합니다.
1. 많은 분이 검색할 때 왜 내가 원하는 결과는 안 나오고 쓸데없는 똑같은 내용만 검색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심지어 검색 결과 중 몇 페이지를 넘겨봐도 그 내용이 그 내용인 황당한 경험도 적잖이 있을 겁니다. 지금 꼭 필요한 정보가 있는데 검색을 해도 쓸데없는 것들만 검색된다면 엄청난 짜증을 느끼고는 합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 쓰레기만 넘쳐나고 정작 필요한 정보는 별로 없다는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글 학술 검색을 이용해 본 적이 있다면 위와는 대비적으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검색해 주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학술지나 논문은 서로의 내용을 펌질을 하는 게 아니라 Reference 하기 때문입니다. 내용의 원본(source)을 찾아갈 수 있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펌질도 원본 출처만 정확하게 링크 걸어준다면 펌질로 인한 폐해를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겁니다만, 잘 안 되고 있죠. 출처를 표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드시 원본을 링크해야 펌질로 인한 사본이 원본을 덮어버리는 폐단을 막을 수 있습니다. 펌질한 내용을 열었다 해도 링크를 통해 원본으로 접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는 아주 중요한 일로 2번째 사례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2. 인터넷에서 악플이 퍼져 나가는 일등공신이 펌질이지요. 원천적으로 악플을 막는다는 것은 사실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현대에는 수많은 사람이 악플로 인해 고통 받고 있지만, 이 고통을 없애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펌질 문화 때문에 한번 내뱉은 악플은 주워담을 수 없기 때문이죠. A는 악플러 B에게 지속적으로 악플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플은 펌질로 인해 인터넷에 엄청나게 퍼져 있는 상황이라 사실이 아님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A는 B를 고소하기에 이르고, B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A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악플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지만, 이미 인터넷 곳곳에 널려 있는 펌질 내용은 어떻게 손쓸 수가 없습니다. 연예인이나 공인들이라면 TV나 언론매체를 통해 해당 악플이 사실이 아님을 밝힐 수 있겠지만, 일반인이 곳곳에 널려 있는 악플들을 정정하기란 지난한 일입니다. 만약에 악플이 펌질 되더라도 원출처가 링크되어 있었다면 B가 악플 원본을 정정함으로써 누군가 펌질된 악플을 읽더라도 링크된 원본을 찾아본다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3. 3번째 사례도 2번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자신이 아주 특별한 어떤 정보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정보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시간이 흘려 과거 자신이 올린 글이 잘못된 정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급히 글을 수정했지만 이미 펌질 때문에 인터넷에 수많은 사본이 퍼져 있어 원본은 정정되었지만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는 인터넷에서 잘못된 상식이 퍼져 나가는 이유기도 합니다.
펌질 문화는 폐단이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작권이 지켜지지 않는 대표적 이유 중의 하나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