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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고딩의 주관적인 치질 수술 후기.
게시물ID : medical_157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하루
추천 : 2
조회수 : 31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27 22: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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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목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올해 19세, 고등학생입니다.
 
만성 변비가 있던건 아닌데 평소에 화장실에서 좀 오래있다 보니깐 치질에 걸리게 된 듯 합니다.
일단 치질은 치핵,치루,치열을 통틀어서 말하는데 전 치핵입니다.(치핵=흔히 치질이라고 불리는 병으로 똥꼬가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습니다. 치루=항문 주위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생깁니다. 치열=항문이 찢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4년 전,중2 땐 치루로 수술을 했었기에 어느 정도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때도 진물이 흐르는 것을 거즈로 막거나 생리대를 차고 있는 불편만 감수하면 별 탈이 없었거든요.
수술 날짜를 잡고 병원에 갔습니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관장을 했습니다. 관장액을 넣는데 주사기가 길지 않아서 그런지 막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잠시 낮잠을 잔 후에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뼈나 골수에 직접 주사를 놓는 것이 아니었기에 별로 아프지 않았던 하반신 마취를 마치고 곧 수술이 시작됩니다. 두 다리는 모으고 엉덩이는 테이프로 벌린 상태에서 간호사 3명이 보조하고 의사 한 분이 집도를 하십니다. 저에겐 헤드폰으로 라디오를 들려주더군요.
수술은 30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병원실로 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시트로 옮겨가기 위해서 상반신만으로 꾸역꾸역 몸을 뒤집어서 움직였습니다.
병원실에 도착하고 곧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하반신의 마취는 풀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부위에서 고통이 없더군요.
현대 의학에 감탄하던 저는 새벽에...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은 다 뱉어냈습니다. 무통주사를 맞고 있는데도 엄청 아프더군요.
항문을 커터칼로 난도질한 후에 핫소스를 뿌려놓은 느낌이 계속해서 났습니다.
거의 밤을 새운 저는 1박2일 후 퇴원을 하려던 생각을 버리고 2박3일로 입원을 연장했습니다.
힘들게 하루를 버틴 저에게 진짜 지옥은 마지막날 아침이더군요.
전날 먹은 것들이 변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게 똥인지 돌인지 모를 정도로 아픕니다. 특히 수술한 부위가 부어있어서 항문을 막는 형태라서 진짜 생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변을 본 후 약 5분 간은 너무 아파서 어정쩡하게 일어난 상태로 그냥 멍을 때리게 됩니다. 좀 괜찮아지면 제대로 닦지 못한 항문을 좌욕으로 씻어냅니다.(너무 아파서 휴지로는 제대로 못 닦아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병원 생활을 마친 후 집에 와서는 또 다른 고통이 생깁니다.
바로 고통+거즈 문제입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깐 무통주사를 집에 와서도 맞는다던데 저는 안챙겨주더군요. 식 후 꼭 약을 챙겨먹는데, 다음날 쌀 걸 생각하니깐 밥을 먹기 싫어집니다. 거즈도 병원에서 간호사 분들이 갈아주고 닦아주고 하시는데 전 혼자 갈고 닦을 만한게 없으니깐 좌욕을 합니다.
하루에 6번 이상은 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밤~새벽에 끊임없이 쿡쿡 찌르듯이 아픕니다. 점심 때 혼자 걸을 정도라면 저녁부턴 가만히 누워있다가도 아파서 다리가 떨릴 정도입니다. 누워있다가 너무 아파서 결국 좌욕을 하고 또 자려면 아프고~ 이게 반복되면 결국 아침이 되어야 잠이 듭니다.
저번 주 금요일에 수술을 했으니깐 약 1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사는게 사는게 아님을 느끼고 건강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정말로 여러분들의 항문을 소중히 해주세요.
 
PS. 항문에 거즈를 끼고 있는 느낌이 싫어서 처음엔 생리대를 찾는데 시간이 흐르니깐 계속해서 진물이 수술 부위에 머물러 있단 것을 느낍니다.
생리대보단 거즈를 차고 있는게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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