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47&aid=0001953415 - 로켓 발언을 신해철닷컴에 올릴 때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국호를 틀렸더군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데."
- 그렇게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의식하고 일부러 그렇게 쓴 건가.
"그렇다. 북한 내의 인권 문제라든가, 기아 문제라든가 이런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지 않을 때 그들이 우리를 존중할 리 만무하지 않느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논란거리가 안 됐다. 그것도 사실은 엄청난 변화인 거죠. 10년 전과 비교하자면.
평양 중앙방송 뉴스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수반인 이명박 대통령' 이렇게 표현했다면 우리는 굉장히 기분 좋아했을 거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그들의 정식 국호를 사용하지 않느냐. 우리 마음 한켠에는 북쪽 동포들 깔보는 마인드가 있다. 우리가 더 잘 산다고. 우리는 경제 건설 좀 알량하게 했답시고, 북한 사람들 굶는다고 동포네 하면서 깔보고 들어간다. 국호는 정식으로 사용하는 게 맞다."
- 로켓 발언은 어떻게 쓰게 된 건가.
"그날 새벽까지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갔다. 로켓 발언은 술자리 마지막 건배사였다. 건배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거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우려하고 지랄하는 나라는 몇 나라 안 된다는 그 사실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식을 잘 못한다. 맨날 유엔 들먹이고 그러니까 전세계가 다 북한이 로켓 발사에 부정적인 것처럼 아는데, 사실 유럽 국가 대부분은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서 시비를 걸지 않는다.
발사체의 발사 방향이라든가, 뭐 이런 것들을 주변 국가에 피해를 끼치지 않았고, 통보도 하고 적법 절차 다 밟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이걸 가지고 비난할 이유가 뭔가. 그리고 주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도 로켓 개발 사거리 제한을 받고 있는 우리 민족이 쪽팔린 것이지, 냅다 갈긴 북쪽에 있는 우리 민족이 나쁜 건가? 우리가 쪽팔린 거 아닌가. 그 글 맨 밑에 '우리 대한민국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한 건, 절반은 진심이고 절반은 비꼰 것이다.
정말 핵을 보유해야 하느냐고 정색을 하고 토론을 한다면 그때도 나는 부정적인 입장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문장을 통해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주권을 갖고 있는 나라가 핵을 개발하든 로켓을 쏘든 우리 맘인데, 외세에 의해서 제한 당하고 있는 걸 당연시 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마음의 자세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 주제에, 북쪽 로켓 발사를 비난한다? 우리는 노예근성이 아주 이제 (뼈에) 박힌 게 아닌가. 우리가 만들고 싶으면 다 만들겠다, 하지만 세계평화를 위해서 자제하겠다고 하면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지 않느냐.
당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저 쪽은 공산주의 사회라서 저렇게 못 먹고 못 살게 된 것이고, 남쪽은 자본주의라서 이렇게 된 거냐. 과연 그런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우리가 미화하는 그것이 공산주의화를 막기 위한 막대한 경제지원 아래서 편안하게 경제개발하면서 주권을 우리가 일부 상실한 대가로 얻은 빵에 대해서 당신은 의심해보지 않는가.
북조선 인민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이, 그들에 대한 부당한 경제 제재로 인해서 인민들이 굶주린 건 아닌가라는 관점에 대해서는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가. 그 정보는 접해보기는 했는가. 다른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북조선의 입장에서는 바로 인민들을 먹여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 로켓 발사였을 수도 있지 않느냐. 여기에 대해서 당신들은 생각해 봤는가.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들한테 한마디 하는 게 있다. 북조선이 어떻게 성립된 나라인지 당신 책 한 권이나 읽어 봤어? 이런 문제의식이 사실은 그 글에 전부 통틀어 들어 있는 것이다. 그 효과를 일부러 고의적으로 계산한 건 아니었어도. 한 번 딱딱해지고 찐득해져서 의문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픽스된 상태에 우린 망치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보법 기소에도 흔들리지 않는 저 패기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