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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뻔뻔하게 사귀자고 했던 여자친구
게시물ID : humorstory_157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맞아볼래
추천 : 19/25
조회수 : 1154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08/09/15 05:54:34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쓰게된 25살 직딩입니다.

아직도 숨이 가쁘네요. 어제는 가슴이 뛰어서 미칠지경이었는데.

 

얼마전. 딱 1주 전이었죠. 친구새끼가 여자를 소개시켜주겠다더라구요.

또 하나밖에 없는 불알친구라고 좋은여자라대요. 얼굴보니까 연예인 뺨쳐요.

몸은 또 얼마나 예쁜지 어휴, 말도 안나오죠. 당장 소개시켜달라고 했어요.

 

다음날 만났는데 사진보다 훨씬 이쁘더라고요. 옷도 잘입고.

심지어 제가 열등감을 느낄 정도로...진짜 너무 완벽했습니다.

 

성격은 얼마나 좋은지 배려하는 마음씨가 자원봉사자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그쪽도 좀 제게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은근히...

 

번호도 제가 아니라 그쪽이 먼저 달라고 해서 그 마음을 더 확신했습니다.

 

딱 다음날이 토요일이라서 땡잡았다 싶은 마음에 같이 롯데월드나 가자고 했습니다.

그녀도 괜찮다고. 자기 놀이동산 좋아한다고 신나하더라구요.

 

대단한 이벤트도 아닌데 마냥 아이처럼 기뻐하던게 그렇게 보기 좋았죠. 히히.

근데 조금 이상합니다. 전화 뒤쪽으로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맨 처음엔 뭐 그냥 아버님이시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솔직히 남자 목소리만가지곤 모르잖아요.

 

두시에 만나기로 해서 한시 오십분? 그쯤에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내내 떨리더라구요.

막...처음 여자이기도 하고...(솔직히 이 나이에 처음 여자라니 부끄럽네요)

이런 데이트도 처음이고. 너무 순조로워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그녀가 세 시가 다되어도 안오는 겁니다...처음엔 그러겠거니 했는데 점점 불안하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전화기를 봤는데 전화 한통 안주고... 결국 8시까지 기다리다 집에 갔습니다.

 

너무 서러운데 또 우는건 부끄러워서 그냥 누워있었습니다.

열시쯤? 전화가 오더라구요. 자기 00모텔인데 좀 와달라고. 부탁이라고.

 

화가 나긴 하는데 또 사내새끼라고 모텔에 환장하잖아요.

혹시 그녀가 생각이 있나 해서 당장 달려갔습니다.

 

그녀가 속옷차림에....제가 원하는 그런 상황을 연출하고 있더라구요.

입만 해벌쭉...아 이제 숫총각 딱지 벗겠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물어볼건 물어봐야 했기에 오늘 왜 롯데월드 안왔냐고. 나 몇시까지 기다렸는지 아냐고 물었습니다.

그녀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더라구요. 화나긴 하는데 왠지 뭔가 비화가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더 말은 안했습니다.

 

근데 방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여자 한명이 방금왔다고 하기엔 방이 너무 지저분한거에요.

혹시 누구랑 같이 있었었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말 안하대요. 근데 방치우다보니까 콘돔 껍데기가 숱하게 나오는겁니다.

아무리 하루밖에 안만났다지만 연락처 교환까지 했으면 면전은 아는 사이고 거의 반은 사귀는 셈인데.

 

꿈에 그리던 모텔이고 뭐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뭐냐고. 누구랑 있었냐고. 혹시 너 몸파는 애냐고 그랬더니 또 웁니다.

솔직히 몸파는 애냐는 표현은 좀 너무한 것 같아서. 달래는 말투로 누구랑 있었는지 솔직하게 얘기해달라고.

그래야지 내가 너를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좀 충격적이더군요.

 

사실 저를 이제야 안 게 아니라 올해 초부터 쭉 봤다고 하더라구요.

좋아해서...제 친구한테 부탁해서 만난거라고 하더라구요. 좋아하던 남자랑 너무 닮았다고.

성격도, 얼굴도. 근데 그거때문만은 아니고. 제가 좋아서 계속 지켜봐왔는데

어제 몸이 너무 아팠다고 하더구요. 근데 제가 롯데월드 가자고 하니까 너무 기뻐서

 

몸이 부서져도 가겠노라고 다짐을 했는데. 그새끼가 오늘만 같이자자고 했답디다. 오늘만.

그래서 그새끼가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아빠라고 하더라구요.

 

새아빠인데. 중학교때부터 맨날 엄마 때리고 술마시고 들어오고 사업도 다 말아먹고.

이혼을 5번인가? 했을정도로 더러운 사람이어서. 엄마가 못이기고 그냥 도망갔대요.

 

근데 엄마가 나가면서 통장을 들고 나갔는데 그새끼가 그거 자기돈이라고 그녀한테 다 갚으라고 했답니다.

솔직히 엄마가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니 말은 못믿는다고 그랬는데 그새끼가 막 때리더랍니다.

내돈이라고. 내돈이라고. 그러면서 자기가 잘 아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돈 좀 벌어보라고 했답디다.

 

그새끼 사업도 망했다던데 그럴 돈이 어딨겠냐고. 그거 다 거짓말이래요. 근데 또 때릴까봐...

그놈에 친족관계가 뭔지...걔 아니면 학교도 못다니니까 시키는 대로 다 했답니다.

 이후로 망가져갔고...맘에 상처가 많다고...어제 못간건 너무 미안하다고 울며 빌더라구요.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아빠라는 새끼가 그럴 수가 있는지...

 

그러면서 저한테 사귀는 남자라고 한번만 그새끼한테 말해달라는 겁니다.

결혼할꺼라고. 독립해서 살꺼라고. 그렇게 말한마디만 해달라는 겁니다.

 

뭐...거절할 수도 없고...막 우는데...그냥 그 말 한마디 해주는거 어렵지도 않으니까

내일 뵈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샤워하러 들어가고...그녀 전화기가 울리더군요.

느낌이 이상해서 그냥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너 누구냐고. 나 얘 남자친구라고.

넌 도대체 누구냐고 그러는 겁니다. 기가막혀서 말도 안나옵니다.

 

얘기를 쭉 들어보니까 오늘 그녀랑 잔 건 그새끼가 아니라 얘인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얘한테도 뭐 이상한 거짓말을 했더라구요. 자기가 마약중독이느니 뭐니

 

이상하게 사람이 너무 화가나면 침착해지더라구요. 얘기도 들어볼 겸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내가 그녀랑 마로니에 공원에 나갈테니. 그때 나타나라고. 그녀와 확실히 해두자고.

 

그녀가 샤워를 끝내고 나오고...아무렇지않게 아까 거짓말을 이어가는데...정말 보기 싫더라구요.

그 예뻤던 얼굴이 괴물처럼 보이는 겁니다. 밤에 같이 잘때도 기쁘긴 커녕 찝찝하기만 했습니다.

그새끼(라고 불리웠던 가상의 인물)이랑 만나는건 다음주로 미루고. 일단 마로니에 공원으로 놀러가자고 했습니다.

 

그녀도 수긍했고. 같이 마로니에 공원으로 갔더니 어저께 전화를 한 그 남자친구가 나와있었습니다.

그녀가 몹시 당황하더라구요.

 

근데 자세히 보니까 낯익은 얼굴이어서 성함을 여쭤봤더니 이름이 호나우딩요래요.

호나우딩요가 메시한테 패스하죠

공을 받는데 풀로 뒤덮인 축구 행성이에요

앙리가 정글로 들어가요 파브레가스한테 패스

램파드가 나와서 부웅 뜨더니 어디로 차냐면 무인도

내가 골을 넣는거야 그러자 베컴이 갑자기 튀어나오죠 

 

모두 이렇게 펩시를 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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