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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이야기...(아까 유머글 게시판에 올려서...수정)
게시물ID : gomin_143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라유키
추천 : 2
조회수 : 4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4/20 18:46:56
저도 오유에 들어오기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물론 작년만 해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항상 헤어질때 듣는 말은 "넌 나랑 사귀면서도 다른 애를 보는것 같아서 싫어" 이겁니다.
뭐 솔로분들 입장에서는 저 같은 사람을 싫어하겠죠...
그런데 저도 나름 변명거리는 있습니다.
첫 여자친구... 당시 전 중1이였습니다. 다치는 바람에 병원에 자주 다니다 병원 옥상 휴게실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고 처음 본 그 순간에 반했습니다.
그 뒤 치료가 다 끝나서 병원에 갈일이 없는데도 그 여자애를 만나기 위해서 병원에 찾아갔었죠.
아 참고로 -그 여자애는 장기 입원 환자였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다 몸이 안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저한테 나중에 말하더군요.
처음에는 저도 숫기가 있는편은 아닌지라 말도 못하고 그녀 주변을 맴돌았죠.
그렇게 한해가 지나가고 4월 무렵이 되었을때 그녀랑 말도 좀 트고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벚꽃이 지기시작하던 그 무렵에 용기를내서 그녀에게 고백했고 그녀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둘다 고작해야 15살 꼬맹이였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는건 나중에 결혼을 한 뒤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렇게 그녀와 약 20개월을 보냈습니다.
정말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기쁘고 즐겁던 20개월이였습니다.
제가 이제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앞둔 2005년 12월 25일....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가 그녀와 함께 보낸 마지막 날입니다.
몸이 좋아졌던것 처럼 보였던 그녀는 주치의의 허락을 받고 좀 쌀쌀했던 24일과 25일에 외박허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기뻤습니다. 보통 병원안이나 근처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잘해야 하루 외출허가였는데 1박2일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그렇게 외박을 할수있다니 하늘을 날아갈것 같았습니다.
그때 1박2일은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시간이 빨리 흐른건지 아쉽다는 생각만 듭니다.
어쩃든 그렇게 크리스마스까지 보내고 병원 앞까지 전 그녀를 바래다 줬습니다.
그때 병원 앞에서 받은 입맞춤이 그녀와의 마지막 입맞춤일줄 전 알지 못했습니다.
키스 후 저에게 "행복해,나한테 이런 시간이 올줄은 몰랐는데 너 때문에 즐거운 추억도 생기고 정말 기뻐 근데 그래서 왠지 더 슬퍼...어차피 난 이제 얼마 못살잖아. 근데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거야. 결국 힘들어 지는건 너일텐데." 그말에 저는 그저 "널 좋아하니까. 내 인생의 전부보다 너랑 같이 있는게 더 즐거워. 게다가 아직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10년은 안전할거라며, 그럼 우린 20살도 넘어갈거야 그리고 난 너랑 결혼해서 같이 살고 싶어." 이런식으로 대답하였죠. 그때 그녀는 살짝 눈물 맺힌 눈으로 저에게 "그래 고마워 너같은 남자애랑 만난 나도 행복한 사람인거겠지 그럼 우리 행복해지자 나 같은 여자지만 같이있어줄께." 그말에 전 "그래 고마워 나는 역시 너 아니면 안될것같다 더 오래 같이 있자." 그리고 그녀는 저에게"그래 추운데 어서 돌아가 막차 끊기겠다. 내일 학교도 가야하잖아" 그때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를 보냈습니다. 그 일이 아직도 후회가 되고 아픔이 되어 절 괴롭힙니다.
그리고 3일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검사 같은것 때문에 그런 일이 자주 있었기에 전 조금있다가 다시걸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시간 뒤에 다시해도 다음날 다시해도 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30일 겨울방학식과 동시에 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병실은 비어있더군요.
의사에게 물어봐도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가족이 아니기때문에 말해줄수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한동안 그녀를 찾아보겠다고 난리를 쳤지만 아직 중학생...할수있는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고등학교 입학전까지 거의 죽고싶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여름방학을 한뒤 그녀의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러 간 그 자리에서 그녀의 부모님은 고운 재가 들어있는 병을 하나 주면서 자기들은 이미 뿌렸으니까 저보고 따로 뿌리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아니...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이게 사실일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제가 싫어져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습니다.
살아 있어달라고 빌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인정하고 현실을 보기 싫었습니다.
저에게 그 병을 떠넘기다시피 하고 그녀의 부모님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1월 23일 이라는 쪽지하나를 남겨주고선...
결국 몇일을 고민하던 전 다음해 1월 23일 동해안을 찾았습니다.
그녀가 처음으로 가봤던 바다, 저와 같이 처음으로 보았던 그 바닷가로 갔습니다.
그곳에 그녀의 재를 뿌려줬습니다....
그때 널 붙잡지 못해서 미안하다고...이렇게 될걸 알지도 못하고 미래만 보고있던 내가 바보 같아서 미안하다고... 한참을 혼자 울고 그녀를 떠나 보냈습니다.
하지만...지금까지도 다른 여자랑 길을 걷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샌가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죽을것 같을때가 있습니다.
다른여자에게 죽은 그녀를 오버랩시켜서 바라볼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싫어하게 되나 봅니다...
사귀었던 다른 애들한테도 미안합니다.
그애 만을 바라봐줄수없어서. 더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서.나 같은 남자를 만나게되서.
얼마전에 그녀가 죽은지 1900일이 되었었습니다.
군대니 뭐니 하면서 한동안 그녀를 찾아 가는걸 거부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1900일 되던때애는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만 겨우 되풀이하고 돌아왔습니다.


왠지 우울해져서 쓰게 되었네요.
그런데 역시 쓰고나니 그냥 변명 같네요..
죄송합니다 솔로분들.
글을 쓰면서 한가지 확신한건 아직도 제 마음속에선 그녀가 당장이라도 웃으면서 절 부를것 같다는 겁니다.
이런 저인데..여자친구를 다시 만들어도 되는걸까요.
괜히 다른 여자애한테 피를주는건 아닌걸까요...
글이 긴데 읽으보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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