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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靑春은 푸른 봄
게시물ID : readers_15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어그린스
추천 : 2
조회수 : 1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0 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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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롭던 날은 그리움으로
잊혀진 앞뜰에 묻어두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시선 
울먹이는 머리에 눌러 붙인 채 
차가운 현관 밀치고 밖으로 나서면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일주일을 낑낑 넘던 어린 나는  

어느세 익숙히 계절을 타고날아 
한해 전 떠나보낸 바람을 다시 맞는다  

두꺼운 치마 아래 추위로 경련하는 
불쌍하고 쓸쓸한 나의 종아리  

무심히 휘도는 푸른 공기는 
익숙한 슬픔의 향 뱃속 가득 채우고 

찬 바람에 두둑해진 내가 또 멍하니  
그 때의 바람 

아, 니가 다시 와 주었구나

새삼 들이 마셔 보는 모든 나의 앎.  

기억을 씹으며 떠가는 머리 위에는 
끝도 없는 파란 하늘이 시리고 

덜컹이는 마음 속 어느 모서리 
온 밤을 울어 넘긴 아이 아리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 처럼 
마냥 기분좋게 사각거리던 
나의 푸른 날이 지난 자리에 

마지못해 뒹구르는 어린 낙엽이 
내 눈망울 슬픈 별을 다시 틔우고 

심술만 늘어간 어른 가슴 속 
미처 태우지 못한 눈곱과 부스러기들 

바스라질 때를 놓쳐 홀로 남은 
플라타너스 한장에 담아 으깨 보아도  

언제나 마지막엔 속절없이 
나만 홀로 퉁퉁 부은 채  
외로이 더운 집 향해 걷는 까닭은  

미소가 찌르르한 너와 걷던 그 시절 
나에게 불어 오던 그 날의 바람이 

 다시는 내 머리칼을 쓸며 지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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