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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하는 시 - Larity
늦은 밤 시발역에서
시인은 씨 발아를 보면서 사색한다.
씨가 발아할 때까지
지발(遲發)하는 시.
시발해야하는 시 또한 언제 싹 틔울지 모른다.
초조하게 시부(詩賻)가 시발되길 기다리면서
아까운 시간을 시덥잖게 지발(支撥)한다.
차는 지발에 지발로 이어지면서
종발(終發)의 시간으로 치닫고.
그래도 지발 후 시발.
씨 발아의 시발을 보며 시인은 끝없이 지발한다.
새싹같은 시부지만
이 지발도 결국 종발로,
정말로 화려한 꽃의 시발점이 되리라 다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