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나이에 걸맞게? 독조를 다니다 오랜만에 커플 동행을 합니다.
사촌과 예의 그 시골집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죠.
서로 인사를 채 나누기도 전에 벌써 옆 동네에 봐 둔 작은 연못으로 향하고 있는 서로를 봅니다....
그렇게 서둘러 도착한 곳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자리를 찾아 붕어를 맞을 준비를 마칩니다.
주로 찾는 강원도권에서 보기 드문 뗏장과 마름이 잘 어우러진 곳입니다.
수심이 대략 1미터에서 1미터 3~40권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가을 오후는 꽤나 짧아져서 어느새 저녁 노을이 물들고 작은 연못에도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는군요.
제법 길어 진 가을 밤을 잔챙이 붕애들과 재미있게 노닐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고
화창한 가을 하늘이 연못에도 걸칩니다.
연못아래 펼쳐진 논에도 이제 제법 알이 굵어진 나락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군요.
이제 앉은 자리에도 햇살이 비추일 때가 되었으니 자리를 마무리 해야 할까 봅니다.
큰녀석이 겨우 일곱치를 갓 넘기는 정도이니 다른 놈들은.....
밤새 큰 생미끼 바늘에 그 작은 입으로 미끼를 탐하며 나온 붕애들은 즉시 돌려 보내고 남은 녀석들만 사진을 찍고
다시 있던 자리로 돌려 보냅니다...
오랜만의 커플 출조이니 만큼 하룻밤을 더 보낼 곳을 찾아 시골집 바로 옆에 있는 산허리 자락의 연못을 들렀습니다.
버들치가 맹폭격을 할만큼 물 맑은 곳이었는데
무슨 공사라도 있었던 건지 물색이 뿌옇게 흐려 있군요.
이 아래도 몽리가 그리 적지는 않아 봄철이면 아마도 물이 거의 다 빠지겠지요....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이 때로는 산발적으로 흩어졌다가 때로는 이렇게 빗방울이라도 흘릴 양
검게 모이기도 합니다.
함께 한 사촌의 낚시 자리로군요.
어젯 밤엔 꽤나 살림망이 묵직해지도록 낚더니 오늘은 어떨지.....
작은 연못인데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새우를 미끼로 했더니 버들치의 성화는 줄어 든 반면 빠가사리 (동자개)의 거센 공격에 힘든 낚시가 되는군요...
가을 해는 꽤나 짧아져 어느 새 둥글어진 달빛이 구름사이로 비칩니다.
이제 게을러져 사진기를 갖고 다니지 않았더니 막상 아쉬워 지는군요....
새우에 동자개 성화가 심해 옥수수를 끼웠더니
시원한 찌올림에 이어 제법 힘을 쓰는 녀석이 나옵니다.
휴대전화기로 사진 찍기가 익숙치 않아 밤사진은 특히나 엉망이군요.....
새우가 널린 연못인데도 계곡지인 탓인지 붕어의 체고가 높지는 않군요.
미끈하게 잘 빠진 채 아홉치가 되지 않는 붕순이를 끝으로 낚시를 마무리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덟치가 넘는 녀석들로 몇 번 손맛을 봤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가을 날의 낚시였으니
툴툴 털고 일어나도 미련은 없을 것만 같습니다.
이젠 밤기온이 꽤나 쌀쌀하게 느껴지는 밤낚시군요.
가을 낚시의 매력은 이렇게 코가 매운 밤기운에 쌓여 즐기는 맛이 아닌가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밤낚시,
서둘러 즐겨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