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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벅벅 씻었다
게시물ID : gomin_15813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요일오전비
추천 : 2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22 17:48:30
알바 끝나고 자전거 타고 귀가중에
한쪽 발에 신발 대신 비닐봉지를 신고
질질 끌고 오시는 분이 있었어요
하필 다치신 발쪽 신발이 없었구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안쓰는 신발을 들고 나왔어요
처음 봤던 곳에서 얼마 움직이지도 못하셨더라구요
실례합니다, 신발 필요하지 않으시냐고 묻기 전부터
신발을 보셨어요
감사하다고, 오늘 하루중 가장 멋진일이라고
받아드시면서 무척 슬픈 표정을 하셨거든요
그런데요
제가 그 표정을 보고도 한 순간이라도 신발을 아까워했다면
제가 분수도 모르는 호의를 건넨걸까요?
감사하다며 내미는 손에 악수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찝찝해하며
도착하자마자 손을 벅벅 씻은 제가 정말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건넬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요?
칭찬을 많이 받은편은 아니라서
칭찬 받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과연 제가 칭찬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되게 오랜만에 다른 사람을 도와준거였거든요?
최근에 힘든 일도 많아서 메말라가는 와중에
옛날 생각나서 반갑기도 하다가
또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슬프기도 하네요
나의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게 참 힘든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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