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팀이 프로팀을 꺾었고, 디펜딩 챔피언은 진땀승을 거뒀다. 예상을 벗어난 경기들이 속출했다.

11일 오후 전국 16개 경기장에서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4라운드)이 열렸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는 서울이랜드FC 원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제골은 성균관대의 몫이었다. 후반 12분에 이진현이 넣었다. 서울이랜드도 후반 20분에 타라바이가 동점골을 넣으며 반격에 나섰다. 연장전에 돌입한 뒤에도 ‘장군멍군’이었다. 타라바이가 연장 후반 1분에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러나 3분 뒤 성균관대 전진수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상승세를 탄 성균관대는 승부차기에서 서울이랜드를 3-1로 꺾고 16행 티켓을 잡았다. 극적인 명승부였다.

단국대는 상주상무를 2-1로 잡았다. 전반 32분에 김진우, 후반 28분에 나상호가 연속골을 넣었다. 상주는 후반 44분에 조영철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리그 챌린지 부천FC1995는 포항 원정에서 대어를 낚았다. 후반 14분 김륜도, 후반 26분 바그닝요의 골로 포항스틸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도 고전 끝에 4-2로 겨우 이겼다. 시작은 대구였다. 세징야가 전반 39분과 후반 8분에 연속골을 넣으며 서울을 압박했다. 패배의 위기에 몰리던 서울은 아드리아노를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아드리아노는 거침없는 공격과 정확한 골결정력으로 후반 29분, 후반 32분에 연달아 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에 천금 같은 역전골을 넣으며 반전을 만들었다. 정점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아드리아노는 연장 후반 15분에 네 번째 골을 넣으며 팀에 16강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대활약으로 이변의 희생양을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2014년 FA컵 우승팀 성남FC도 영남대에 겨우 이겼다. 3년 연속 FA컵에서 만나는 두 팀은 이번에도 끈질긴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엔 성남이 웃었다. 연장전이 유력했던 후반 추가시간에 박용지가 선제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K3리그 팀들 중에서는 경주시민축구단만 살아남았다. 경주는 포천시민축구단과 맞대결에서 웃었다. 전반 18분 박동희의 선제골로 앞선 경주는 전반 30분 포천 김원민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분 주슬기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결정했다. 이로써 경주는 2014년 포천, 2015년 화성FC가 기록한 K3리그 팀의 FA컵 최고 성적(16강)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청주시티FC는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8분 김동석에게 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4라운드)>

용인시청 1(4 PSO 3)1 강릉시청
서울이랜드FC 2 (1 PSO 3) 2 성균관대
포천시민축구단 1 : 2 경주시민축구단
상주상무 1 : 2 단국대
인천유나이티드 1 : 0 청주시티FC
전남드래곤즈 4 : 0 강원FC
안산무궁화프로축구단 3 : 2 건국대
대전코레일 0 : 2 울산현대
포항스틸러스 0 : 2 부천FC1995
수원삼성 1 : 0 경주한국수력원자력
FC서울 4 : 2 대구FC
대전시티즌 1 (3 PSO 1) 1 수원FC
성남FC 1 : 0 영남대
부산아이파크 3 : 0 부산교통공사
FC안양 1 : 4 전북현대
제주유나이티드 1 (3 PSO 5) 1 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