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여자사람입니다.. 남자친구와 연애 올해로 5년차 됩니다.. 백일.. (뭐 년단위로 세긴 하지요 백일 이후론) 매년 있는 내 생일.. 1년 2년 3년 4년................... 큼직큼직한 저런 기념일마다 한번도 편지 한통 선물 하나 받아본 적 없어요.. 물론 전 그때그때 쭉쭉 챙겼습니다.. 그저께가 제 생일이었는데요.. 여전히 카드 한장 없네요... 참고 참다가 눈물이 나서 생일이 딱 지난 자정 넘어 전화를 했어요.. 일 바쁜 건 안다.. (누군 안바쁘나요 나도 논문 준비하면서 거짓말 안하고 하루 밥 한끼씩밖에 못먹거든요) 그런데 정말 생일날 편지 한 통 없는건 너무 한 거 아니냐.. 난 당신이 마음을 담아 카드 한 장 써주면 그걸로 행복한 여자다.. 그리고 어떻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없냐고 얘기하다가 꼭 상 당한 사람처럼 펑펑 울어버렸네요.. 한 삼십분을 폭풍같이 울다가 전활 끊어버렸어요.. 계속 미안하다고 문자도 오고 전화도 오는데 받고 싶지가 않네요...
물질이 중요한 게 아니죠.. 아는데.. 맘이 너무너무 아프네요.. 정말로 축하받고 싶은 사람에게선 늘 똑같은 날인듯 지나쳐버리는 날들이.. 왜 이렇게 아픈지... 정말 절 사랑하고 있는 마음은 알겠거든요.. 느껴지니까..
죄송해요 모닝술 한잔 하고 앞뒤없이 적어대고있네요.... 죄송합니다... 어디다 풀어낼 데가 없어서요.. 여기밖에 생각이 안나서요.. 또 눈물만 나네요.. 서럽고 아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