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가 되겠다는건 아니에요. 친구는 그다지 없는데 남녀비율로 보면 여자사람친구들이 더 많거든요. 그래서 종종 지들 힘든 일 있으면 연락이 와요. 메신저나 전화나 문자나. 제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어서 들어주기는 하는데...대부분 다 연애사 이야기에요. 지금 누구는 3년째 솔로인데.... 연애사 씨부렁...... 처음에는 안됐어서 들어주는데 이게 참 며칠 들어주면 계속 연락이 오네요. 연락이 와서 귀찮은 건 참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 후가 짜증나요....
저도 인간인지라 힘든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고독할 때가 많아요. 외로움도 잘 타고. 그래서 좀 힘들다고 푸념하거나 얘기 좀 하려고 연락하면 일전에 올라온 <완전체> 라는 그 개념의 사람들처럼 굴어요. 얘기 자꾸 흐리고 들으려 하지도 않고. 귀찮으면 귀찮다고 딱 잘라서 말하는 것도 아니고 건성으로 듣고.
요즘 사람들이 다 그런건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힘들면 어디든 배설하려고, 들어달라고 징징거리지만 막상 타인의 고충은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으려는 행동같은거요. 그렇게 행동하는 거 여러번 겪다 보니까 이제 인간불신도 생길 거 같고 정이 많은 내가 병신같고.... 짜증나요.... 딱 자기 필요할 때만 친구고 지랄이고 그딴 말이나 붙이고..... 몇 년을 친구로 지내도 다 부질없나봐요. 여자던 남자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