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자존감이 낮았다

공부가 너무 중요했고 다른 사람이 날 무시하고,내 자존심 버려가면서도 꼭 공부를 했어야 했다

자존감이 낮다는건 정말 맴이 아픈 일이다

자기를 사랑할수 없으면 남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계속 의심할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틀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신경쇠약 비슷하게 2년을 버텼다

정말 정신적으로 아프다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무서운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마지막으로 믿고있던 가족도 날 감당할수 없어 상처를 줄때,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무슨 일이 또 일어날까하는 생각들

하지만 내가 그렇게 힘들면서 버틸수 있었던건

내게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고, 남들보다 더 멋지고 이쁘게 나타나는것

유일한 내 희망이었다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야지 라는 꿈

수능이 결국 끝나고, 난 수시 6개가 떨어지고, 수능도 평소 나오던 성적보다 너무 많이 떨어졌다

가까스로 정시 대학을 찾아넣고 발표를 몇일 앞둔 지금,

늦었지만 내 희망이 이루어 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참 이상한건 수시 6개를 다 떨어져도,수능을 망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신이 내가 더 버티도록 내 마음을 이렇게 무감각 하게 만든걸까?

그치만 난 더이상 공부하기가 싫다 죽을만큼 했으니까 제발 합격하길...제발

이글을 예전의 나처럼 지금 힘들게 공부하는 고등학생이 보고 있으면 좋겠다

절망하게 만들려는건 아니고, 나도 이렇게 힘들었었고 내가 그렇게 힘들게 공부할때 내가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슬펐는데

이렇게 익명인 사람이 정신적으로 아프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정신병 취급 받을까 무섭다는 느낌, 혼자 힘들게 싸우고 있다는걸 잘 아니까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 이글을 보고

혼자가 아니구나, 나 뿐만이 아니구나, 다 그런거구나 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모든 고등학생들이 힘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