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어렸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님이 이상한 옷(상복)을 입고 울고만 있는 것이 이상했다. 할아버지는 소복을 입고 관에 넣어졌다. 출관 후, 차 안에서「지금 어디 가는 거야?」라고 묻자, 어머니는「할아버지를 구우러 가」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이 왠지 무서워서, 어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그냥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깨어나자 모든 것이 끝나 있었고, 나는 집의 이불에 누워있었다. 일어나 거실에 가자 부모님은 평상시 그대로의 모습 으로, 어머니는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반찬은 돼지고기 볶음이었다(할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것 같다). 식사준비가 끝나고 막상 먹으려고 했을 때,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생각났는지「아버지···」라며 울기 시작했다. 나는, 차 안에서 들은 어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고, 그래서 이 고기는 할아버지를 구운 고기라고 믿어버렸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먹기 시작했으므로, 나도 먹었다. 맛있었다. 내가「할아버지, 맛있어」라고 말하자, 어머니는「할아버지가 보이는 거야?」라며 놀랐다. 나는 눈앞의 고기를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서「응, 내 앞에 있어」라고 했다. 그 대답에 부모님이 다시 격렬하게 울기 시작 했으므로, 이것은 틀림없이 할아버지 고기라고 확신했다. 오해가 풀린 것은 초등학생이 된 이후.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