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인터넷에서 본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읽다가 마음이 씁씁해져서 한 마디 남길려고 합니다.
기사에 나온 대로 보통은 남자들이 쫙벌리고, 여성분들은 그렇게 행동은 하지않죠.
그런데, 한번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여성의 신체구조가 다리를 저렇게 벌리게 자연스러운 구조라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아마도
'공중예절을 위해 우리 여성들이 다리벌리는 것을 자제합시다'
라고 주장을 할 것이라는 상상은 들지않고, 정반대로,
''여성의 구조가 원래 이러하니 지하철 좌석의 크기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여성계의 목소리가 있을 것같다'라는 상상이 들더군요.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뭐 굳이 말씀 안드려도 될듯합니다.^^
뭐 남자인 제 입장의 경험으로 여성분들에게 마음속에 가진 불만 한가지를 말한다면,
여름철에 '또깍 신발'신고, '딸깍 딸깍' 소리 좀 삼가해달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방음이 취약한 원룸이나 연립주택같은데서 사시는 분들은 이런 경험이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원룸에서 몇 년 살았는데, 여름철만 되면 4층에서 살던 아가씨, 아침 7시만 되면 '딸깍 딸깍'소리내면서 계단 내려오는데, 그 울림이 건물 전체로 퍼지면서, 늦게 일어나는 제 입장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그게 어느 정도로 심했냐면 아침마다 자명종이 없어도 저절로 눈이 떠지고, '식칼들고 나가서 찌르고 싶다'라는 충동이 들 정도로...ㅡㅡ;
그래서 기회를 엿보다가 한번 큰 맘 먹고, 그 여자분한테 용기내서 자중해달라고 부탁을 했죠.(소심한 제 성격상 이거 무지 큰 용기였습니다 ^^)
그랬더니, 오히려 '건물 방음이 안되는 걸 왜 나한테 따지냐?'라는 식으로 응답을 하더군요.
따지고 본다면, 그 여자분 말이 틀린 말이 아니죠. 보통 원룸들 건축비 줄인다고 싸구려 기자재로 지어서 방음시설 아주 취약합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냥 하고싶은대로 소리내면서 살아야할까요?
그 생활이 2년에 걸쳐서 총 여름2번이니깐 총 반 년정도 였습니다.
그런 경험때문인지 어디가나 여름철만 되면, 여자들 딸깍 구두 소리만 들으면, 살인 충동 느낍니다. ㅡㅡ;
속으로 그렇게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한번 더 생각을 하죠.
'이게 현대 문명속에서 현대인으로 산다는 거구나'
이걸 감내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이걸 참으면서 좋은 말로 '스트레스'라고 넘기는 것이고,
그걸 못받아들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앞사람이 공중전화 오래 쓴다'고 살인도 하는 싸이코 되는 것이고,,
그런 생각을 저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쩌다가 주위 사람들한테 얘기를 하면, 남자들은 거의 다 같은 생각이더만요. '딸깍녀'에 대한 불만이 나만큼은 아니지만, 짜증을 많이 내기는 하더군요.
그런데, 대개 말은 안합니다. 남자들은
'쪼잔하게 그딴 거에 신경쓸 거 뭐 있냐, 다 그러면서 사는 거지'
남자든 여자든 사람이라는 동물은 서로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면서도, 도움을 주고 받게 만들어진 생물들입니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서로에게 불만이 생길 때, 주로 불만을 말하는 쪽은 여성쪽이더군요.
기사에 나온대로 저런 비매너남은 칭찬받을 만한 행동아니죠. 그런데, 그런데, 그 불만을 쏟아내시는 것은 좋은데, 그런 말씀을 하시는 여성분들은 그런 얘기를 하실 때, 기사에 나온 문장처럼 짜증이 섞인 어투보다는 보다 정중한 부탁의 목소리로 말했다면 정말로 우리 어머니, 여동생, 누나, 애인이 생각하는 심정을 전달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쪽 입장에서 자기 주장만 나온다면 역시 상대방도 비슷한 불만을 쏟아내게 되는 게 사람아니겠습니까?
특히, 신체 구조 차이에서 나오는 문제는 그렇게 접근해서 주장을 펼치는 것이 보다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 나온 김에 다른 재미난 경험을 한번 말씀드릴께요.
예전에 서울 지하철에 성추행방지 차원에서 '여성전용칸' 있었던 거 기억나십니까?
그 때, 서울에 안살아서 멋모르고 여성칸에 한번 탓었는데, 재미난 현상을 하나 발견했죠.
기차가 출발하면 일제히 구두소리가 우루루루 나면서, 서 있는 여성분들 몽땅 뒤로 쓸리고,
역에 도착하면, 다시 일제히 앞으로 우루루루~~~
무지 웃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이래서 '남+여'로 생긴 사람이라는 존재는 같이 있어야 하는구나~'
여자는 남자한테 기대기도 하면서, 그럴 때 남자는 옆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성분한테 가슴 설래면서
'아가씨, 시간나면 커피라도 한잔~' 이라고 어떻게 하면 말건네볼까 하는, 그런 낭만적인 상상도 해볼 수 있는 공간...성추행 벌어지기 쉬운 장소도 지하철이지만,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곳도 공공장소가 아닐런지요. (뭐 이런 낭만을 찾기에는 시대가 너무 각박해진 측면도 있지만서도...)
여성 오유분들 기분상하게 했을런지 모르겠지만, '쫀쫀한' '남자' 입장에서 '여기가 오유이기 때문에' 믿고 한마디 남겼습니다.
*위에서 천천히 보나마다 두서없겠지만, 수정안하고 그냥 올립니다.(__)